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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이다윗 시집] 지혜로움을 걷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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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좋은 이웃 콘서트'에서 지난해 특별한 여행을 함께했던 타지키스탄 팀을 만났다. 강정화 선생님께서는 올해도 산타가 되어 따뜻한 선물을 주셨다. 다윗이라는 친구가 쓴 시집을 저자 친필 사인을 받아 전해주셨다. 올해도 12월의 첫 번째 주말은 강 샘의 따뜻한 마음을 다윗의 시와 함께 읽는다.


어린 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시에 묻어나 있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어 내려갈 때마다 순진무구한 동심이 보이다가도 때로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움이 배어있었다. '지혜로움을 걷는 아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집이었다. 다윗의 풍부한 감성이 놀랄 만큼 섬세했고, 그 배경에는 홈스쿨링으로 다채로움을 채워주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이 있었으리라. 아이들과 마음껏 즐기며 보내는 시간을 행복함으로 여기는 엄마 아빠에게 존경을 표한다.





■ 본문 중에서


# 인생2 - 33p.


인생은 먼지와 같다

오늘 있다가

내일 하늘나라 가는데...


세상 사람들은 왜 세상에서

잘 살려고 할까?


인생은 하루살이와 같다

날아다니다

다음날 사라지는데


왜 사람들은 안 죽으려고 

버틸까?



# 봄 - 68~69.


봄이 찾아오면

겨울은 시간의 가방 속에

바람과 눈을 차곡차곡 넣고


그곳에서의 추억도 담은 채

황금 같은 추억을 캐며

떠나네


겨울이 떠나고 봄이 오면

나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두빛 색연필로

편지를 써서

겨울이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네


모든 동물이 잠에서 깨어나고

태양은 자신의 금빛가루를 

모든 식물과 꽃들에게 

뿌려주네


봄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고

그 시작이 어느덧 끝이 되어

세월의 계단 꼭대기에서

여름을 부르네



# 갤럭시 탭 - 91p.


갤럭시 탭은 

나의 친구


그렇지만 가끔은 

헤어져야 한다


배터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다윗


만 12세, 안성에서 아빠 엄마, 동생 에스더, 한나와 함께 홈스쿨링하며 살아요. 다윗은 2003년 8월 25일 1.8킬로그램 미숙아로 태어나 지금 뇌병변(뇌성마비) 2급에서 4급을 받았어요. 보행은 조금 걸을 수 있지만 계단이나 큰 길은 아빠, 엄마의 도움을 받아 걸어요. 다윗의 취미는 책읽기에요. 기억력이 좋고 스토리텔링을 잘해요. 성격은 매우 밝고 언변이 탁월하구요, 그리고 기억력이 좋아서 뭐든지 외워버려요~~ ^^

2011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나눈 시와 자연을 깊이 보고 관찰해서 지은 시, 기발한 생각으로 시상이 떠올라 쓴 시, 가족을 생각하면서 지은 시 등 약 100여 편 정도가 됩니다.





<지혜로움을 걷는 아이>

이다윗 시집, 표지·본문 그림 이에스더(다윗 동생0

2015, 문학나무



지혜로움을 걷는 아이
국내도서
저자 : 이다윗
출판 : 문학나무 2015.10.1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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