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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중국, 북경]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찻집 라오서차관(老舍茶館, Laoshe Te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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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서차관(老舍茶館:노사다관, Laoshe Tea House)


■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베이징 최고의 전통 찻집, 라오서차관(老舍茶館:노사다관, Laoshe Tea House)


    - 주소 : 正阳市场3号楼, Beijing, Xicheng, Qianmen W St.

    - 전화 : (+86) 010 6303 6830

    - 운영시간 : 14:00 ~ 22:00 (공연시간 - 19:50 ~ 21:20)

    - 홈페이지 : http://www.laosheteahouse.com/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첸먼(前门)역 C출구에서 도보 5분



라오서차관(老舍茶館, Laoshe Tea House)은 향긋한 꽃차와 함께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찻집이다. 중국의 현대문학가 라오서(老舍)를 기념하기 위한 찻집으로 1988년 문을 열었다. 공연 시간에 맞추어 오면 차를 마시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 1층은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카페와 같은 공간, 2층은 차, 다기 등 다양한 차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 3층은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금 늦게 찻집에 도착한 우리는 차만 마시기로 했다. 따뜻한 향긋한 꽃차를 마시며 소박한 간식을 곁들이니 여행에 피곤했던 몸이 노곤노곤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 라오서차관 입구의 동상


△ 라오서차관(老舍茶館, Laoshe Tea House)의 공연 프로그램


라오서차관에서는 경극, 서커스, 쿵후, 마술 등 다양한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 가장 큰 볼거리는 변검(變瞼, Face-Changing of Sichuan Opera) 이다. 변검은 눈꺼풀을 깜빡하는 사이에 얼굴 가면이 바뀌는 전통 가면술로 중국 내에서도 변검술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공연이다. 관람료는 좌석의 위치에 따라 180元에서 380元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가장 저렴한 좌석부터 마감되며 좋은 위치에서 공연을 보려면 전화,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전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 라오서차관 3층. 그림자 연극(皮影戱:피영희)가 한창이다.


△ 라오서차관 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자리 잡은 중국 현대문학가 라오서(老舍:노사)의 흉상



■ 중국 현대문학가 라오서(老舍:노사, 1898~1966)


라오서(老舍:노사)는 중국의 현대문학가로 본명은 수칭춘(舒慶春:서경춘)이고 라오서(老舍)는 필명이다. 베이징 만주기인(滿洲旗人)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1916년 베이징 사범 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가 되었다. 1924년 런던으로 건너가 동양학을 강의하며 문학 공부를 하였고, 1934년 칭따오(靑島:청도)의 산둥(山東) 대학 교수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창작 활동을 펼쳤다. 


1937년 발표한 <낙타샹쯔(駱舵祥子:낙타상자)>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의 이름도 유명해졌으며, 1945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낙타상자>는 베이징에 사는 가난한 인력거꾼의 비참한 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서민들의 애환과 어두운 현실을 잘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장씨의 철학(老張的哲學)>, <조자왈(趙子曰)>, <이마(二馬)>, <소설월보(小說月報)>, <묘성기(猫城記)>, <이혼(離婚)> 등의 작품이 있다.


1945년부터 집필하여 1951년 탈고한 <사세동당(四世同堂)>은 제1부 황혹(惶惑), 제2부 투생(偸生), 제3부 기황(飢荒)으로 된 장편소설이다. 베이징에 사는 4대의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것을 이사으로 삼고 있던 기씨 가문(祁氏家門)이 일본군의 베이징 점령으로 붕괴되는 과정을 그리며 베이징 시민의 갖가지 고통, 저항, 타락 등을 묘사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 라오서(老舍)는 희곡 창작에 매진하다가 1957년 중국 현대 희곡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찻집(茶馆)>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1890년대 말부터 약 50여 년간의 중국 근현대사에서, 청나라 말기와 민국 초기 및 항일 전쟁 승리 이후의 세 역사적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조정의 부패함과 제국주의의 침략, 국민당의 부패한 통치와 이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을 그리고 있다. <찻집>은 1958년 베이징 인민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최근까지 여러 차례 공연되었다. 1980년에는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등에서도 공연되었는데 중국 희곡이 외국에서 공연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중국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동양의 기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1966~1976)의 광풍으로 그는 홍위병들에 의해 구타를 당하고 이튿날 사체로 발견되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1978년 복권되어 그의 명위는 회복 되었다.


△ 라오서차관 1층. 늦은 시간 손님이 다 빠져나간 객장 


△ 라오서 차관 1층.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주전부리 메뉴판 - 개당 2元


늦은 시간 찻집에 도차한 덕에 손님이 다 빠져나간 객장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꽃차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주문을 하려니 애를 좀 먹었다. 꽃의 종류와 꽃차의 향에 대해서 종업원에게 한참 설명을 듣고 난 뒤에 마실 차와 주전부리를 골랐다. 꽃차는 모란꽃(부귀화)이 피어나는 부귀화개(富贵花开)와 노오란 계화꽃이 피어나는 단계표향(丹桂飘香)을 선택하고, 간식은 달달하면서도 콩가루가 곁들여져 인절미 맛이 나는 쫄깃쫄깃한 뤄다군(驴打滚, Lvdahun) 3개를 주문했다.


△ 라오서차관의 꽃차(花茶:화차, Flower Tea)



■ 꽃차(花茶:화차, Flower Tea)


찻잎에 꽃향기 말린 꽃을 넣어 만든 차를 이른다. 재스민(말리화차), 국화꽃, 연꽃, 치자꽃, 계회 등 다양한 종류의 꽃차가 있으며, 꽃이 피는 계절과 시기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서 만든다. 말린꽃을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향긋한 꽃내음이 퍼지며 찻잔에서 꽃이 피어난다.


△ 라오서차관 꽃차와 주전자

뜨거운 물을 여러번 부어 마시며 꽃차의 향을 즐긴다.


△ 라오서차관의 꽃차와 간식 뤄다군

① 봄향기 가득한 모란꽃(부귀화)이 향긋하게 피어나는 부귀화개(富贵花开) - 40元, 

②  노란색 계화꽃이 피어나는 단계표향(丹桂飘香) - 50元

차에 곁들여 먹는 간식, 인절미 맛이 나는 간식 뤄다군(驴打滚, Lvdahun) - 2元/개



■ 뤄다군(驴打滚, Ludagun)


차좁쌀가루로 만든 경단에 엿을 바르고 콩가루를 묻힌 주전부리.


△ 라오서차관 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미세 먼지 농도와 오염이 심해서 낮 동안에는 방진마스크를 벗을 틈이 없었던 턱에 대화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실내에 들어와 드디어 마스크를 벗어두고 전통 찻집에서 향긋한 꽃차를 즐기다 보니 이제야 여행자 모드가 되어 수다를 풀어 놓는다. 중국 전통 분위기 물씬인 이 곳 라오서차관은 베이징을 찾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포근함과 따스함을 선사한다.


△ 라오서차관 전등



[중국, 북경] 민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찻집 라오서차관(老舍茶館, Laoshe Tea House)

FEB 2014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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