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노라고 입술에 침을 바른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에서 영원을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이해가 진실한 것이라면 항상 불변해야 할 텐데 번번이 오해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 자유에 속한다.
남이 나를, 또한 내가 남을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다.

  ... ...

그러고 보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상상의 날개에 편승한 찬란한 오해다.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정체는
"나는 당신을 죽도록 오해합니다."일지도 모른다.

  ... ...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 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실상은 말밖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하건 흔들리지 않는다.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 이전에는 모두가 오해일 뿐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무슨 말씀, 그건 말짱 오해라니까.

- 오해, 1972


<무소유>
법정(法頂) 지음
범우사, 1976


(..중략) 

가족은 모든 힘의 원천입니다. 

똘똘이 찬우와 개성만점 선우 그리고 언제나 역자 옆에서 역자의 모자란 부분을 메워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이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써봅니다.


      "FF FE AC C0 91 B7 74 D5 20 00 F8 BB 01 C6"


이 글을 읽어보려면 아무래도 Visual Studio가 필요할 듯 합니다.


역자 서문, 감사의 글 중..

 
cc; - UTF-16 LE : FF FE
     - UTF-16 BE : FE FF
     - UTF-32 LE : FF FE 00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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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TF-8        : EF BB BF


<제프리 리처의 WINDOWS VIA C/C++>
Jeffrey Richter, Christophe Nasarre 지음, 김명신 옮김
한빛미디어(주), 2008



여자 주인공의 사랑은 늘 폼 난다.

여자 주인공의 사랑은 절대적이다.

고로, 여자 주인공의 사랑은 모로 가도 해피엔딩에 간다.

 

여자 주인공의 어릴 적 친구로 나오는,

여자 조연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그녀들은 대략 이렇다.

예쁜 여자 옆 못생겼지만, 성격 좋은 친구,

혹은 청순한 여자 옆에 교태스럽기만 한 친구 등으로 등장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산스럽기는 하다.

 

그리고 용감무쌍하게도 삼각관계에 덜컥 뛰어든다.

99 전 99 패이면서도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날아드는 불나비,

그 순결함은 칭송 받아 마땅하다.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선택하는 데 망설이지만,

그녀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순진하게도 바로 '작업'

연애 지략에 뛰어난 듯 작전을 펴지만

오히려 남자 주인공의 순수함에 이성을 잃는다. 감성도 잃는다.

기준도 잃는다. 올인까지의 타이밍이 무척 짧다.

남자를 향한 그 완벽한 신뢰에 또한 박수를.

 

그리고 시작되는 그녀들의 '과잉' 친절.

일방적이며, 적극적이며, 구체적이며, 빠르기도 한 그녀들의 접근은

늘 그랬듯, 기다림과 배려를 배제한다.

 

여자 주인공은 늘 기다리고, 늘 배려하고, 늘 한 템포씩 늦다.

고수의 작전은 느림의 미학이다.

 

여자 주인공은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들은 사랑하고 있다는 자체에 노력한다.

그래서, 창피한 일도 당한다,

그래도,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하기에 눈물을 훔친다.

그렇다, 그녀들은 아직 어리다.

 

저질러 놓고 보면 수습이 될 거라는 낙천주의,

내가 믿는 게 더 중요하다는 독립투사 수준의 의지력.

어른의 제 1 덕목인 '포기'를 모르는 순수함,

상실 후의 슬픔을 부인하는 새가슴 등등.

어린 그녀들을 증거하는 물증은 넘쳐난다.

 

사람들은 당연하게, 삶의 결말을 이렇게 맺는다.

옛날 옛날 그 공주들은 모두 행복한 해피엔딩을 맺고

왕자와 오순도순 살림을 차리는 것으로.

 

그 공주 옆에 있던 부지기수의 친구들은 다 어디에서 무얼 할까.

 

 

<연애시대 쏭북>

Song 노영심, Book 권영신

옐로우 미디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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