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반응형

큐피드의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연애나 결혼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근접성'이다.

근접성의 요인에는 '지리적 근접성의 요인' '관계적 근접성의 요인'이 있다.

먼저 '지리적 근접성의 요인'이란,

두 사람의 사는 곳이나 일하는 곳이 지리적으로 가까워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지리적 근접성의 요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최초로 체계적으로 증명한 사람은 

미국의 사회학자 보사드(J.H. Bossard).

 

보사드는 5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4%에 달하는 사람들이 

5블록 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처음 만났을 때 같은 건물에 살고 있었다는 사람들도 12%에 달했다.

또한 보사드는 거리가 멀면 멀수록 결혼 성공률도 낮아진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보사드는 

"큐피드는 화살을 갖고 있지만 멀리 날아가지는 못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중략)

 

다음으로, 지리적 근접성만큼 중요한 것이 '관계적 근접성 요인'이다.

'관계적 근접성'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친밀한가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관계적 근접성이 높은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한다.

결혼한 커플들에게 어떤 계기로 만나 결혼을 했는지 물어보면 

관계적 근접성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 알 수 있다.

부부가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987년 이후 직장이나 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된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다 보니 

자주 만나고 부대끼며 정이 들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오피스커플(Office Couple)이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부부가 만나게 된 계기                               (단위:%)

년도

 

직장, 일 관계

친구,형제 자매 소개

학교

거리, 여행지

동호회

아르바이트

이웃

중매

기타

1982

25.3

20.5

6.1

8.2

5.8

-

2.2

29.4

2.5

1987

31.5

22.4

7.0

6.3

5.3

-

1.5

22.3

2.7

1992

35.0

22.3

7.7

6.2

5.5

4.2

1.8

15.2

2.0

1997

33.5

27.0

10.4

5.2

4.8

4.7

1.5

9.7

3.1

2002

32.9

29.2

9.2

5.4

5.1

4.8

1.1

6.9

5.2

2005

29.9

30.9

11.1

4.5

5.2

4.3

1.0

6.4

6.8

 

 

애착이란 특정한 대상에 대해 갖는 정서적인 유대감을 뜻하며,

애착 행동이란 애착하고 싶은 대상과 물리적, 정신적인 접촉을 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애착 행동이란 원래 유아들이 양육자와 나누는 유대 관계를 설명하는 용어였다.

유아들은 무력하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해주는 양육자에게 애착을 느끼게 되는데,

유아기에 형성된 애착 행동 스타일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져

연애를 할 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어른들의 애착 행동은

유아들처럼 대상으로부터 보호를 받거나 안정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위안이나 지지를 해주기를 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유아들의 애착 행동의 대표적인 특징은 연애 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유아들은 엄마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항상 가까이 있고 싶어한다.

이것을 '근접성의 유지'라고 하는데,

이 근접성의 유지 때문에 연인들도 항상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까이 있고 싶어한다.

또 유아들은 엄마로부터 떨어져 있거나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해 울 때도 있는데,

이러한 특징을 '분리 고뇌' 라고 부른다. 유아 시절에 형성된 이러한 분리 고뇌 때문에

연인이 눈앞에 안 보이면 허전함을 느끼고 실연을 당하면 괴롭고 비참해지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유아 시절에 형성된 애착 행동 스타일은 연애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랑의 시작에서 이별까지 연애 심리 보고서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이철우 지음

북로드, 2008



반응형

'암묵지 > 추억의 책장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멘토  (0) 2009.09.08
일본전산(日本電産)이야기  (6) 2009.09.07
디테일의 힘  (0) 2009.09.03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0) 2009.09.01
지식ⓔ Season4;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智識  (0)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