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중에서

# 배려 – 29p.

산에서 해야 할 것들은 더 많다. 그 중에서도 몸에 배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배려이다. 고전(古傳)선배는 후배를 위해야 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해야 하고, 동료는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잘못하면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내 몸을 먼저 배려하는 일이다. 내가 멀쩡해야 동료를 도와주거나 배려할 수 있다.

등반에서의 내 몸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이다. 과녁에 따라 어떤 때는 권총으로, 또 어떤 때는 따발총으로 변해야 한다. 간혹 몸을 혹사시키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산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한 발의 총알이 필요하다면 내 몸을 먼저 배려하길

 

# 야간산행 - 65p.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어가면 뒤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등산도 뒤를 보지 못한다. 오늘 지나가면 그 자리는 끝이고, 그곳에서의 경험도 끝이 난다. 산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지나간 것은 과거로 밀려난다. 과거의 산에 매달리기에 우리는 아직 젊다. 산은 언제나 내게 열정 넘치는 청춘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 스펙 쌓기 – 109p.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산쟁이라면 원정등반이 무엇인지 체험해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다음번의 등반을 위해 필요한 수순이다. 하지만 자신의 등산 경력에 스펙 한 줄 더하려는 사람들은 등반이란 용어의 해석으로 볼 때 별로 달갑지 않은 자들이다. 또한 순수하게 등반을 하려는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아가는 결과이고, 이것은 산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포기할 줄도 알자 – 117~118p.

등반의 성패와 상관없이, 그 등반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등산을 한다면, 차라리 대회로 치러지는 스포츠클라이밍으로 전향하는 게 나을 것이다. 주어진 등반을 성공하든 또는 실패하든, 그 행위에 따른 명예가 주어진다. 그 명예는 누가 내게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등반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불확실한 행위다. 위험과 난관에 부딪쳐 돌아서야 할 때, 대원의 안전을 위해 포기하는 게 무리한 등산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더 나은 판단일 것이다. 산은 언제든지 다시 갈 수 있다.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계속 밀어붙이는 무리수를 둔다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대원 누군가가 불행에 직면할 수도 있다. 등반의 성패에 상관없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행위에 가치를 두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려고 등산을 한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할 일이다. 어떤 행위를 하든, 그 속에 정당함과 의로움 그리고 순수함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타인이 그 명예에 대해 높이 평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 풍선효과 – 128p.

동료들에게 모나게 굴지 않았는지, 나의 기준을 동료에게 강요하지 않았는지, 등반실력으로 동료 간의 우열을 가리고 있는지, 내가 하는 등반만이 정통이라고 그 외의 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지, 규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샛길을 이용하는 것을 자랑하는지, 남들이 걸어갈 때 차를 타고 산에 가는 것을 자랑하는지, 직장보다 산을 우선시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공동의 역할 수행에서 꽁무니를 감추는 것이 자랑인지, 산보다 산에서 마시는 술이 우선인지 등, 이 모든 것이 둥글둥글한 풍선을 눌러 터지게 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등산이란 행위 안에 철학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도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가장 단순하게 산에 접근하고 싶다. 등산을 통해 자연환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 나를 다시 산으로 가게끔 하는 원동력이다..

 

# 허무와 황당 – 183p.

가스만 나온 줄 알았는데 덩어리까지 나오면 황당한 것이고, 덩어리인 줄 알고 배에 힘을 주는데 가스만 나오는 경우는 허무한 것이다. 시설도 좋지 않은 화장실에 앉아 힘을 주는데 가스만 나오면 정말 허무하다. 허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트레킹을 하는 도중 가스가 나오는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분출했는데 어제 먹은 식량이 나온다면 얼마나 황당한가!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없는지? 내겐 이 허무와 황당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배시시 웃는 이가 있다면, 필시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일 터. 허무와 황당은 나와 당신만이 아는 쓰라린 추억이다.

 

# 과거는 무조건 버린다 - 269p.

전통이란 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진 관습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선배에게서 후배에게로, 그 후배가 언젠가 선배가 되어 자신의 후배에게로..., 전통이란 건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 눈맞춤 – 285~286p.

산에서 눈을 맞춘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가 앞으로 움직일 동선을 생각하고,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각자 그 동선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관계를 자일파트너라고 한다. 오랜 기간 함께 등반을 해온 파트너는 눈빛만 보고도 상대방이 무슨 행동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내 생각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 행동에 접근하면,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예측할 수 있다. 내가 할 일은 상대방의 행동에 부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거들어주는 것이다. (중략)

등산을 하든 일상생활에서든, 파트너와 함께 움직일 때면 상대방의생각을 읽고 그 다음 동작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선배라고 해서 밥숟가락만 들고 기다리고 있다면 그 선배와의 산행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산은 군대가 아니다. 공동의 책임이 따른다. 후배들과 함께 오래 산에 다니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감자를 깎고 양파를 까는 선배가 되자.

 

# 가슴 속의 사람들 – 309p.

우린 산에 가면서 죽으러 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알프스나 히말라야처럼 만년설이 있는 고산에 갈 때, 목숨을 걸고 어려운 등반을 하면서 내가 죽을 것이다생각하고 가는 사람은 없다. 죽음으로써 승부를 낼 수 있는 건 전쟁뿐이다. 산에서의 죽음은 모두가 원치 않는 일이다.

물론 우린 산을 대할 때 죽음도 불사하는 승부근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산에서 죽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것을 생각할 수 있고 없고가 아니라, 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등산을 즐겨야 한다. 좀 더 모험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 행위에 수반되는 위험에 대한 최상의 안전조치는 등반기술의 숙달이다. 등산은 반복을 통한 숙련의 결과물이다. 등산의 안전은 책에서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전을 통한 반복된 훈련이 그 행위에 안전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어떤 형태든, 자주 하던 사람과 안 하던 사람은 같은 곳을 가더라도 바로 표시가 난다.

 

# 아주 높은 산에 간 그대에게 – 339~341p.

그저 장례를 치르고 나니 또 날은 밝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눈물도 마르겠지. 너희를, 죽음이란 것을 잊기 위해 난 또 산에 가야겠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악우 유영직과 그 악우들을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슬픔을 같이 해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 신입회원 들어왔다고 좋아할 선배님들, 부디 후배 잘 챙겨주세요. 여기서는 더 이상 그들에게 해줄게 없네요. 부탁합니다. 유영직, 정준모, 김창호, 임일진, 이재훈. 잘 가라.

 후배여, 이제 편히 가시게나.
여기에 있는 산은 내가 마저 다니겠네.
저기에 있는 바위는 내가 마저 올라가겠네.
산 너머 있는 얼음 계곡은 너를 아는 후배들과 같이 올라가겠네.

후배여, 이제 한시름 놓게나.
그대는 마지막을 내 집, 내 방에서 잠시 동안 나와 같이 잠을 잤다네.
자네가 서울에 오면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그 지저분한 방에서 말일세.
자네가 좋아하는 산에서, 자네를 좋아하는 동료들과 야영을 했다네.
자네가 오르고 싶었던 바위와 마주 앉아 친구들이 오르는 모습을 함께 했네.
자네가 좋아하는 설악산의 단풍과 함께 산행을 했네.
그리고 자네가 개척한 암벽 루트 앞에서 마지막 술잔을 서로 기울였네.
오늘 아침부터 바람이 몹시 불었네.
그 바람을 타고 그대는 우리와 같이 등반을 하러 오신 것인가?
아님 떠나기가 싫어 산을 못 오르게 한 것인가?

후배여,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다네.
비록 이생에서 더는 못 보지만, 내 저 세상에 가면 먼저 후배를 찾으리라.
그때 가서 소주 한 잔 하시게나.
이제 바람을 타고 왔듯이, 바람을 타고 가고 싶은 산천을 돌아다니시게.
나는 바람이 불 때면 그대를 생각하겠네.
눈이 오면 그대와 얼음 벽 밑에서 차디 찬 소주를 먹던 것을 기억하겠네.
비가 오면 바위 밑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던 그대를 생각하겠네.
더 이상 내가 말린 굴비 다 먹었다고 투정도 안 부리겠네.

그리고 자네를 내 가슴 속에 담아두고 살겠네.
친구들의 추억 속에 그대를 남기네.
더 이상 자네를 위해 눈물도 흘리지 않을 것이네.
자네가 남겨놓은 친구와 동료들과 함께 산에 갈 것이네.
바람에 실려 같이 등반을 하시게나.

그동안 고마웠네.
그대가 있어 내 같이 한 산행이 행복했었네.
이젠 저 하늘에서 잘 지켜봐주게나.
우리가 어떻게 산에 가는지.

 

# 기존의 고정 확보물을 믿지 마라 – 365p.

애당초 고정 확보물은 사람이 설치해둔 것이지, 자연의 것이 아니다. 등반은 내 자신이 오르는 행위이다. 과거의 등반은 잊어버리고, 지금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등반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는 어떠했는데~” “과거에는 이렇게 했는데~”라고 하는 건 과거의 신뢰일 뿐이다. 자연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앞으로 가질 신뢰가 더 중요하다. 내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확보물을 믿지 말고 자신 있게 갈 수 있다는 내 마음 속 확보물을 만들어가야 한다. 살아 숨쉬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을 헤쳐 나가는 일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 야생화 – 426p.

우리의 산도 그렇게 다녀야 할 것이다. 생존이란 명제 하에 움직임이 있는 거친 등산은 정형화된 곳에서 배워서는 안 되는 것이다. 처음의 시작은 정형화된 곳에서 배웠다고 하더라도, 우린 좀 더 거친 생존을 위해 그 테두리에 안주하면 안 된다.

그렇게 정형화된 산행을 거친 환경에 대입하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과 사고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한다. 아니 사고 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야생, 즉 자연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이 자연은 꾸준히 우리에게 야생에 길들여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요구한다. 저 산 속에 핀 파도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곳의 토착 기후에 적응하고 더 많은 씨를 날려 라첵산장 주변에는 야생 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도 정형화된 틀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생과 자연에 어울리고자 한다면, 그 속에 들어가 작은 것부터 경험을 쌓아 야생에 길들여져야 한다. 나는 산과 자연에 주어진 환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즐기며, 그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거친 환경 속으로 들어간다. 야생화처럼 우리도 그 자연에 동화되어 눈에 띄지 않지만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야생과 자연을 접해야 한다. 산은 자연이고, 우린 그 속을 헤매는 야생화와 같아져야 한다.

 

<등반중입니다>

유학재

알파인웍스

 

http://www.mountain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

 

|서평| 한국판 ‘에켄슈타인’의 독백… 『등반중입니다』 - 마운틴저널

책 제목부터가 현재진행형인 『등반 중입니다』는 산악인 유학재의 등산인생 44년의 편린들을 모아 엮어낸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 편의 글들은 이미 월간 『마운틴』지의 지면에 소개된바있지만 단행본으...

www.mountainjournal.co.kr

 

 

 

개요

- 대원 : 차승준, 신하섭
- 대상지 :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Kilimanjaro, 5,895m)
- 루트 : Machame Route (마차메 루트)
- 결과 : 2018년 12월 27일 (오전 7시 22분) Uhuru Summit(정상) 등정 성공 후, 전원 무사 하산/복귀

 

 

일정

• 등반 - 5박 6일 (12/23 ~ 12/28)
• 전체 - 11박 12일 (12/22 ~ 01/02)

 

경비

• 등반 6일: 1,250USD/인 (가이드고용 및 제반경비 일체)
         *참고: 마차메 루트 기준 입산료 인당 120USD/일
• 사파리 2일: 350USD/인
• 항공권 : 개별구매
• 기타 : 가이드/포터 팁, 개별 선물구입, 비자비 등

 

등반 개요


12/22(토) : 이동 숙소 휴식
- 항공 : 인천-아디스아바바-나이로비 (에티오피아 항공)
- 차량 : 케냐(나이로비)-(나망가/국경)-탄자니아(아루샤)-(모시)

12/23(일) : 등반 1일차
- 09:00~12:00 가이드 상견례, 일정 브리핑 및 장비점검
- 12:00~13:00 중식 at 마차메게이트
- 14:00~18:30 운행 10KM (1,800m > 3,000m)
- 18:30 마차메 캠프 도착 후, 석식 및 휴식

12/24(월) : 등반 2일차
- 06:30~08:00 기상 및 조식
- 08:30~13:00 운행 6KM (3,000m > 3,800m)
- 13:00~ 시라 캠프 도착 후, 중식 및 휴식
- 17:00~17:40 인근 하이킹
- 18:00~ 석식 및 휴식

12/25(화) : 등반 3일차
- 06:30~08:00 기상 및 조식
- 08:10~12:30 오전 운행 7KM (3,800m > 4,630m)
- 12:30~14:00 라바타워 도착 후, 중식 및 휴식
- 14:00~16:10 오후 운행 3KM (4,630m > 3,900m)
- 16:30~ 바란코 캠프 도착 후, 석식 및 휴식

12/26(수) : 등반 4일차
- 06:30~08:00 기상 및 조식
- 08:00~12:00 오전 운행 6KM (3,900m > 3,995m)
- 12:00~13:00 카랑가 캠프 도착 후, 중식
- 13:30~17:00 오후 운행 4KM (3,995m > 4,673m)
- 17:00~ 19:00 바라푸 캠프 도착 후, 석식
- 19:30~23:00 이른 취침 겸 휴식
- 23:00~24:00 티타임 및 간식

12/27(목) : 등반 5일차, 서밋 시도
- 00:20~06:30 야간 운행 4.3KM (4,673m > 5,745m)
- 06:30 스텔라 포인트 도착 후 짧은 휴식
- 06:35~07:25 운행 0.7KM (5,745m > 5,895m)
- 07:25 서밋 도착 후, 사진 촬영
- 07:35~10:20 하산 5KM (5,895m > 4,673m)
- 10:20~14:00 바라푸 캠프 복귀 후, 휴식 및 중식
- 14:30~18:00 하산 7.5KM (4,673m > 3,100m)
- 18:30~ 석식 및 휴식

12/28(금) : 등반 6일차
- 07:00~08:00 기상 및 조식
- 08:00~10:30 하산 10KM (3,100m > 1,900m)
- 10:30~ 음웨카게이트 도착 후, 성공 축하
- 12:00~14:00 한식당(Jays Kitchen)에서 김치찌개, 제육볶음
- 14:30~ 호텔 복귀 후 휴식

• 12/29(토) : 사파리 1일차, Ngorongoro 국립공원

• 12/30(일) : 사파리 2일차, Tarangire 국립공원
- 16:00~ 전일 사파리 게임드라이브 후, 이동
(사파리-아루샤-나망가-나이로비)

• 12/31(월)
- 신하섭 귀국
- 차승준 암벽등반
. 등반장소 : 헬스게이트 국립공원(영화 라이온킹 배경지)
. 일정
06:30~10:00 이동 및 조식
10:00~13:00 Fisher’s Tower 등반
13:00~14:00 중식 및 휴식
14:30~17:00 Entrance Wall 등반 (주상절리 크랙)
17:00~18:00 협곡 관광
18:00~ 이동 및 호텔복귀 후 휴식

• 01/01(화) : 이동/귀국
- 항공 : 나이로비-아디스아바바-인천 (에티오피아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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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등반보고서 게재

1) 사람과산 2019년 9월호(Vol. 359) https://www.waytoliah.com/1411?category=692788

 

[사람과산 SEP 2019] 7대륙 최고봉 등정을 위한 첫걸음, 킬리만자로!

[원문] 사람과산 2019 09월호 (Vol. 359) 해외등반_ 아프리카 최고봉 탄자니아 킬리만자로(5,895m) 킬리만자로 신차원정대 "누나... 춥고 배고프고 졸려요..." "하섭아, 안 되겠다. 우리 그냥 버스 탈까?" 새벽 4..

www.waytoliah.com

2) 사람과산 2019년 10월호 (Vol. 360) https://www.waytoliah.com/1423?category=692788

 

[사람과산 OCT 2019]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등반할래요?

[원문] 사람과산 2019 10월호 (Vol. 360) 케냐 헬스게이트 국립공원 암벽 등반 글·사진 차승준 (Liah Cha) 킬리만자로 등반을 마치고, 탄자니아에서 국경을 넘어 케냐의 나이로비로 이동했다. 유일한 일행..

www.waytoliah.com

 

[원문] 사람과산 2019 12월호 (Vol. 361)

사색의 땅 이집트의 매력에 빠지다

글·사진 차승준 

 

시나이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테렉이 산의 종교적 의미를 설명한다. 그나저나 필자는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이 길을 따라 정상까지 갈 길이 걱정이다.

 

청(靑) 푸른빛 물든 청명한 하늘

 

샤름 엘-셰이크(Sharm El-Sheikh) 공항에 도착해 하늘을 보자마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파란 하늘빛이 나를 휘감았다. 무채색의 사막을 예상했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곳의 하늘은 푸른 매력으로 나를 유혹했다. 콧속으로 스며드는 공기마저 청량하다. 이집트의 첫인상이 좋다.

 

사실 이번 원정을 계획하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등반 대상지인 와디 크나이(Wadi Qnai)가 위치한 이집트의 시나이반도(Sinai Peninsula)는 반정부 세력이나 종교적 문제 등으로 테러나 관광객 대상 납치, 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막상 발을 디디니, 아름다운 홍해를 끌어안은 땅,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다는 순례의 땅, 그 모든 걱정을 불식시키는 듯 미사여구만이 떠오를 뿐이다. 더 늦기 전에 다합(Dahab)으로 이동을 서둘렀다. 등반지에서도 가깝고 물가가 저렴한 곳이라, 다합을 베이스캠프 삼아 움직일 요량이다.

 

시나이산 낙타 롯지에서 휴식 중인 낙타. 그 눈망울이 너무 깊어 말을 걸고 싶어진다.

 

시나이산 정상 전경

 

황(黃)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길, 성스러운 시나이 산

 

다합 시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영국인 클라이머 야나(Jana)와 이곳에 머물며 와디 크나이 지역 등반도 하고, 시나이산(Mt. Sinai, 2,285m)에 함께 오르기로 의기투합을 했다.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다는 '시나이산'. '기독교와 천주교, 이슬람교, 유대교 모두의 성지로 유명한 시나이반도. 그중에서도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시나이 산(Mt. Sinai, 2,285m). 정상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이슬람교의 사원이 있다. 산기슭에는 그리스정교의 성녀 카타리나 수도원(St. Catherine's Monastery)이 있고, 신약성서의 최고 사본 중 하나로 알려진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 시나이 사본, 4세기 시대의 그리스어로 쓰인 성서 사본)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진다. 때문에 시나이 산은 성지순례를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다양한 종교적 의미를 갖는 성스로운 곳이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2,000m가 넘는 높이에 광활한 지역에 험한 산악지형인데다, 등산로 초입부터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돌과 모래로 채워진 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새벽 2시경 등반을 시작하면 정상에서 황홀한 일출을 볼 수 있다기에 야간 산행을 감행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전날 늦은 시간에 먹은 생선요리가 탈이 났는지 영 기운이 없었다. 아무리 태양이 뜨거운 사막 지형이라지만 여기도 이제 겨울이 아니던가. 태양이 없는 사막의 밤은 춥다. 한겨울 추위나 고산의 추위처럼 살을 에는 추위는 아니지만, 건조한 기후의 모래바람을 머금은 날카로운 추위다. 우리는 오전에는 산기슭의 성녀 카타리나 수도원을 둘러보며 쉬엄 쉬엄 관광객 모드로 여유를 부리다가, 추위를 피해 점심 나절부터 등반을 시작해서 따뜻한 해를 받으며 정상에 올라 해가 지기 전까지 하산을 마치기로 계획했다.

 

드디어 성스러운 산에 발을 디뎠다. 등산로 초입에서 컨디션 난조를 핑계 삼아 낙타 등에 올라탔는데, 웬걸. 편하게 갈 요량이었지만 낙타가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속이 메스꺼려 구토가 나니, 아무래도 내 발로 걷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얼마나 걸었을까, 작열하는 태양에 입이 바짝바짝 말라 온다. 그늘 한 점 없는 마른 길에 바람까지 불어 입에서는 모래가 잘근잘근 씹히니 더 갈증이 난다.

 

쉬엄쉬엄 걸으며 이제 다 왔나 싶을 때쯤, 깎아지른 듯 가파른 계단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그 끝도 보이지 않는다. 3,75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참회의 계단(SiketSayidna Musa)이다. 가히 이 길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그 누구라도 참회할 법하다. 그간 지나온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며, 앞으로는 어떻게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부도 특별할 것 없이 그저 울퉁불퉁한 바위들만 터를 잡고 있어 황량할 뿐이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동서남북 아래를 둘러보니, 한낮의 태양빛을 휘감은 바위산 전체가 금빛 찬란하게 빛이 난다.

 

사막에 어둠이 내려앉자 기온이 뚝 떨어져서, 모두 불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베두인 스타일로 보내는 사막의 야영은 그럴듯한 침낭도 텐트도 없지만, 따뜻한 모닥불과 포근한 모포 하나면 그만이다.

 

(黑) 별, 바람 그리고 검은 사막의 밤

 

시나이산 등산을 마치고 다시 다합으로 돌아왔다. 컨디션을 회복할 겸 며칠 바다를 즐기며 여유를 즐기고 있자니, 이내 바위가 그리워졌다. 이곳에 오기 전 여러 곳을 수소문해 찾은 사막의 바위, 와디 크나이 암장으로 향했다. 다합 시내에서 30분 남짓한 거리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이곳에서 암장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해서 우리는 암장 주변의 한적한 곳에서 야영을 하며 등반을 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가이드 등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타니스를 통해 야영지 정보를 얻고 타니스의 추천으로 우리는 베두인 스타일로 사막에 머물기로 했다.

 

시나이반도는 베두인족의 삶의 터전이다. 아랍어로 '사막의 거주민'을 뜻하는 베두인(Bedouin) 족은 아랍계 유목민으로 주로 낙타, 염소 등을 사육하며 생활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베두인 지역에서는 베두인 스타일을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베두인 가이드가 운전하는 지프차를 타고 암장 지역에 도착했다. 차가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만큼 지프차 내부에는 동작하는 장치가 거의 없다.

 

가볍게 등반 짐을 꾸려 느지막이 암장에 도착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모래 더미를 베개 삼아, 밤하늘의 별들을 이불 삼아 잠이 들었다. 사막 여우들의 울음소리가 제법 가깝게 들리는 통에 몇 번 잠에서 깨긴 했지만, 붉은 바위들이 병풍이 되어 황량한 바람을 막아주니 제법 아늑하다.

 

새벽녘 찬 공기에 눈을 떴다.아직 떠오르지 않은 태양의 여명을 머금은 황홀한 광경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사막의 밤. 그리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막의 여명. 아무래도 이집트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것 같다. 이곳에 머무르고 있으면서도 벌써 이곳이 그리운 듯 하다.

 

 가이드북을 따라 볼더 섹터를 둘러보다 재미있는 루트를 찾았다. 샤르마(SHEWARMA, V4) 루트를 등반 중인 마커스.

 

적(赤) 붉은 바위, 와디 크나이

 

"어휴, 왜 이렇게 미끄러운 거야?"

"그러니까 슬랩이지!"

독일인 클라이머 티모가 개구지게 놀린다. 자신 있다며 먼저 등반을 나섰다가, 몇 차례 미끄러지니 나도 모르게 엄살이 튀어나왔다. 쿵쿵 쿵쿵. 쫄깃한 슬랩에 몇 번 미끄러지고 나니 심장이 두 방망이질을 친다. 루트 이름이 왜 하트비트(Heartbeat)인지 이해가 가는 심정이다.

"한 번만 다시 가볼게"

 

하트비트(Heartbeat, 5.10a) 루트를 오르고 있는 필자. 붉은빛을 머금은 사막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슬랩 초반부가 제법 미끄러워 애를 먹었다.

 

난이도 5.10a 경사가 얼마 되지 않아 보이기에 얕잡아봤는데 영 체면이 서질 않는다. 폭포 섹터는 대부분 슬랩성 루트로 이루어져 있다. 암질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단단하지만, 사막 화강암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끄러웠다. 누가 기름칠을 해놓은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늘진 지형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데도 한나절 등반을 마치고 나니 겉옷까지 축축해질 정도로 땀에 흥건히 젖었다. 인수봉 슬랩 루트들이 아무리 짜다 한들 이곳만큼 짭짤하진 않으리라.

 

아프리카 퀸(Africa Queen, 5.9) 루트 완등 후 손을 흔들어 보이는 야나. 뒤로 보이는 사막 화강암의 붉은빛이 신비롭다.

 

이튿날은 낙타 협곡(Camel Canyon) 섹터로 이동했다. 야나와 단둘이 이곳의 백미라는 아프리카 킹(Africa King, 5.11b)과 아프리카 퀸(Africa Queen, 5.9) 루트에서 한참을 씨름했다.

"너무 무서워!"

"걱정 마, 내가 빌레이 잘 보고 있어."

 

로프 등반이 익숙하지 않은 야나가 거듭 불안해한다. 스포츠 루트에 익숙한 나를 위해 오늘은 로프 등반을 하고, 이튿날은 야나의 주 종목인 볼더링을 즐기기로 약속한 터였다. 등반 파트너 없이 혼자 이곳을 찾은 나를 위해, 용기를 내서 톱로핑 등반에 나선 야나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빌레이를 보는 시간이 길어져서 본의 아니게 바위를 한참 바라보다 보니 낙타 협곡 섹터의 바위들은 유독 더 붉은 빛을 띠었다. 붉은 빛 사막 바위의 묘한 매력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으랴.

 

베이슨(Basins) 섹터에서, 제법 힘이 요구되는 볼더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한 스위스 클라이머 마커스.

 

다시 또 사막의 해가 밝고, 아침 일찍 볼더링 섹터에서 등반을 시작했다.

 

볼더링 섹터에는 각국의 클라이머들이 있었고, 서로 응원을 하며 금방 친해졌다. 갤러리가 많아진 통에 과감하게 손동작을 하지 못하고 멈칫거리니, 볼더링이 주 종목인 야나가 내 동선을 따라 세심하게 볼더 패드를 옮기며 거듭 버벅대는 나를 격려한다.

 

볼더링 경험이 많지 않은 필자를 안심시키려 야나가 이동 경로를 따라 볼더링 매트를 옮기며 연신 격려를 한다.

"거기서 오른손 던져."

"왼발 훅."

"그렇지, 버텨 버텨."

 

힘을 요구하는 과감한 동작이 필요한 볼더 문제부터, 밸런스가 요구되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문제. 그리고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제까지 다양한 볼더를 경험을 하고 보니 볼더링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좋아하는 루트만 편식하듯 등반하지 않고, 볼더링을 포함해서 다양한 등반을 해봐야겠다.

 

정오가 지나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날 무렵, 우리를 다합에서 이곳까지 태워줬던 베두인 운전사와 그의 아내가 점심을 먹으라며 가벼운 찬거리를 들고 찾아왔다. 돌아가면서 바위에 붗어야 하니, 한데 모여 옹기 종기 점심을 먹지 못하고 각개전투로 허기를 달랬다. 우리들이 등반을 하거나 말거나 시끄러운 와중에도, 운전사와 아내가 한켠에서 경건히 기도를 오린다. 그네들의 기도 시간이 된 모양이었다.

 

끊임없이 까르르 웃으며 태양의 열기보다도 더 뜨거운 등반 열정을 태우다 보니, 어느덧 등반을 매듭짓고 다시 문명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사막에는 시계는 없는데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간다. 붉은 자태를 뽐내는 화강암의 매력, 언제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까. 성스러운 산도 사막의 밤도 그리고 붉은 바위도 그 모든 것이 좋았다.

 

유일한 볼더링 장비인 볼더링 매트를 등에 메고 블랙페이스(Blackface)섹터로 이동중인 볼더러들.

 

■ Information. 와디 크나이 (Wadi Qnai)

 

와디 크나이(Wadi Qnai)는 아랍어로 '수로의 계곡(Valley of the Aqueduct)'을 뜻한다. 다합에서 남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수신 상태가 좋지 않아 휴대폰 사용이 어렵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문명의 세계에서 벗어나 방랑자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딱히 정해진 등반 시즌이 없다. 11월에서 2월 사이는 시나이반도의 겨울이지만, 기온이 10~20도 사이로 온화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등반하기에는 더 없이 좋다. 겨울에도 등반하기 좋은 온도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 기후 탓에 척박한 환경에도 암장이 발달할 수 있었으리라. 가파른 계곡으로 인해 하루 종일 그늘에서 등반이 가능한 섹터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늘이어도 사막 지형으로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식수를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일부 볼더링 섹터는 뜨거운 태양을 피할 곳이 없으므로, 10시 이전 또는 2시 30분 이후에 등반하기 좋다. 

 

와디 크나이는 다양한 섹터와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볼더링 문제 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즐비해서 원하는 스타일대로 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5.7~5.12까지 수십여 개의 스포츠 루트들은 60m 자일 한 동과 퀵드로우 10~15개, 슬링류 일부만 지참하면 어느 곳이든 등반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폭포(Waterfalls) 섹터 (루트 길이: 20~30m),  크나이 아드샨 (Qnai Adshan) 섹터, 미들 크나이 (Middle Qnai) 섹터, 낙타 협곡 (Camel Canyon) 섹터, 베두인의 정원 (Bedouin Garden) 섹터, 볼더링 섹터 등이 있다.

 

암장 위치

다합 남쪽의  28˚27'01.5"N  34˚27'28.4"E

 

이동 경로

1) 인천공항 ~ (뭄바이, 카이로 경유) ~ 샤름 엘-셰이크 공항 (약 18시간, 환승시간 제외)

2) 육로

  - 샤름 엘-셰이크 공항 ~ 다합 (90km, 약 1.5시간)

  - 다합 ~ 와디크나이 지역 입구 (17km, 약 20~30분)

  * 다합에서 와디 크나이까지 도보로도 이동 가능하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3) 어프로치 : 입구에서 암장 지역까지 차량 이동 가능 (거친 사막 지형 비포장도로이므로 오프로드 주행 가능한 지프 종류 차량 필요)

 

숙박

다합 시내 게스트하우스 또는 호텔, 1박 기준 1~10만원까지 다양함.

 

기타

시나이 락 클라이밍 센터(Sinai Rock Climbing Center)에서 교통비 포함 100~200 유로의 가격에 베두인 사막에서 베두인 스타일 야영을 포함한 등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www.sinairockclimbing.com, +20-100-404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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