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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반에서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글을 쓸 때는 독자를 생각하며 쓰라는 거다. 쉽게 쓰고, 잘난척 하지 말 것이며, 멋부리지 말라는 저자가 제시한 글쓰기의 해결책들은 모두 읽는이들을 위한 배려다. 아울러 글쓰기를 시작하는 신참들에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저자만의 노하우이리라.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 책은 사서 읽으라는 저자의 일침. 소장하고 싶은 책들만 사서 읽고 도서관 책을 수도 없이 빌려 읽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뜨끔해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무수히 많은 신간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많은 책들을 모두 사서 읽기엔 금전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며 보관에도 문제가 있다는게 나의 지론이자 핑곗거리였다. 저자는 빌려온 책과 사서 읽는 책은 전혀다르다며 전세와 내 집의 차이로 설명한다. 내 것이어야 읽은 내용도 내 것이 된다. 한 번 읽고 말 책이라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필요한 책은 반드시 돈 주고 사서 읽자!!
글쓰기 해결책 한 챕터를 마칠때마다 대가들의 글을 인용해서 적어 놓았는데 그 부분을 모두 베껴쓰며 저자와 저자가 담고 싶었던 대가들의 숨결을 읽었다. 그렇게 베껴쓰며 책읽기를 마친 나는 명로진 선생님(저자)의 인디라이터반을 수강하기로 마음 먹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신촌까지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12기 개강은 내년 1월 부터이고 12월 1일에 수강 신청을 한다고하니 놓치지 말고 접수해야지 마음먹고 수첩에 적어두었다. 안되겠다. 구글 캘린더에 알람을 걸어서 등록해두었다.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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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해결책
01 세 줄이 넘어가면 (되도록) 줄을 바꾼다.
02 글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03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껴 쓴다.
04 왜 글을 쓰는지 생각하라.
05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지를 생각하라.
06 쉽게 써라.
이 글은 시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 뻥치고 있다.
루이비통에서 밀레니엄 한정판을 내놓자 제한된 수요로 인해 고객들이 몰렸고 모친도 당장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신용카드를
들고 갔다. -> 울 엄마가 미쳤다. (=_=)
07 조사를 잘 써라
08 어미를 잘 써라.
09 우리말엔 생략이 많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10 우리말은 참 거시기하다.
11 잘난 척하지 마라.
12 다쩜 다쩜 다쩜을 사랑하라.
13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접속 부사를 남발하지 마라.
14 꾸미는 말은 꾸밈 받는 말 앞에 쓴다.
15 주어와 술어를 어울리게 써라.
16 큰 소리로 읽어가며 고쳐라.
17 하나만 이야기하라. 무한 반복의 힘을 믿고, (믿습니까?)
18 멋 부리지 마라.
19 글에서 군살을 빼라.
20 독자의 입장에서 의문을 제기하라.
21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지 마라.
22 앞에서 낸 수수께끼는 뒤에서 반드시 풀어라.
23 글에는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어야 한다.
24 시작은 튀게 하라.
25 중간에는, 쇼를 하라. 쇼를
26 끝에는 한 방이 있어야 한다.
27 오른손으로 글을 쓸 때, 왼손은 사전을 찾아라.
28 책은 사서 읽어라.
29 아이디어는 떠오를 때 적어 놓아라.
30 한 말 또 하지 마라. (술 취해서 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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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왜 글을 쓸까? 첫째, 애인이 없어서. 둘째, 애인이 없어서. 셋째, 애인어 없어서 ... 맞다. 애인이 있다면 지금 이따위 책이나 들여다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애인을 만나 밥을 먹고, 와인을 마시고, 사랑을 나누겠지.
그런데... 내 주변엔 애인도 있꼬 남자 친구도 있꼬 여자 친구도 있는데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 도대체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
"가끔은 글 쓰는게 애인 만나는 것보다 더 좋으니까."
- 그럴 리가!
"진짜다. 애인은 바쁘고, 잘 삐치고, 뭔가를 해 주어야 한다. 좋을 때도 있지만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글은 안 그렇다. 글은 강아지다. 두 달 된 몰티즈 새끼다. 나한테 잘 보이려고 재롱을 떤다.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간다. 하루에 두 번 사료만 주면 나한테 충성을 바친다. (크면 달라지겠지만. 요즘엔 애견들도 사춘기가 되면 반항한다.)"
- 대단한 비유다. 그건 글이 말을 잘 들을 때 이야기 아닌가?
"글이 애인보다는 확실히 말을 잘 듣는다. 글을 쓰면 좋은 점은 또 있다. 글은 내가 쓰고 싶을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다. 집에서나 출퇴근할 때나 회사에서나. (팀장 눈치를 봐야 하지만.) 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글은 나를 위로해 준다. 글은 투정하지 않는다. 아, 그리고 글은 술 마시고 꼬장 부리지 않는다."
- ...
애인이 있는 그녀조차 글을 쓴다. 그러므로 애인이 없는 우리는? 더더욱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1. 글을 쓰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다.
글의 과거 모습은 반성이다. 글을 쓰는 것이 친구와 말로 수다를 떠는 것보다 훨씬 낫다. 말로 하면 아무리 진지하고 진실한 것이라 해도 다 날아간다. 말은 시간에 예속된다. 공간에 구속된다. 말을 하는 그 순간에만 빛난다. 말을 듣는 그 장소에서만 이해된다. 따라서 말로 아무리 떠들어 봐야, 우리 뇌가 기억하는 용량은 제한적이다.
2. 글을 쓰면 자유로워진다.
글 속에서 우리는 순식간에 부산도 가고, 시드니도 가고, 시베리아에도 간다. 글 속에서 우리는 날개를 달고 날아다닌다. 글 속에서 우리는 장동건을 남자 친구로 만들고, 시저스팰릿 호텔 특실에 머물며 캐비어와 샤또 마고를 음미한다. 글 속에서 우리는 샤넬 핸드백과 지미 추 구두와 바세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찬다. 글 속에서 우리는 롤스로이스를 몰고 소살리토 타운 하우스에 살며, 100억 원의 현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한다. (퍽! 꿈깨는 소리)
3. 글을 쓰면 행복해진다.
창조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것, 세상에 없었던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예쑬가들은 창조하며 몰입한다. 그 몰입 속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낀다. 몰입하며 느끼는 창작의 희열은, 알코올보다 강하고 니코틴보다 질기며 마약보다 충격적인 중독을 선사한다. (돈도 안 들고, 법에 걸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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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반성문>
36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울린 베스트셀러 <연탄길>의 작가. 착한 글을 쓰는 착한 사람. 이 책을 쓴 명로진하고 같은 동네 사는 사람. 아름다운 부인과 귀여운 딸들과 함께 숲 속 마을에 살고 있다.
정혜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낮에는 라디오 PD로 일하고 밤에는 책을 읽는다. 낮도 밤도 아닌 시각에는 글을 쓴다. <침대와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언젠가 떠날 너에게 런던을 속삭여 줄게>라는 책을 썼다.
이만교 <글쓰기 공작소>
시인이자 소설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머꼬네 집에 놀러 올래?>, <나쁜 여자, 착한 남자>,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등을 출간했다. 글쓰기와 글쓰기 강의를 천직이자 천운으로 여기며 산다.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영문학자. 에세이스트.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전해 주다가 2009년 5월 9일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디 다른 세상에서 행복하시길.
김탁환 <천년 습작>
<혜초>,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등 치밀한 사상사적 연구가 바탕이 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을 이렇게 말한다. "혼자 밥 먹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
휘민 <생일 꽃바구니>
조용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시인.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개신 고물상>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책을 읽고 그 책의 금강석 같은 문장들을 1캐럿 다이아몬드처럼 이야기해 주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교사의 길과 시인의 길을 함께 걸어 오다 교단을 떠나 충북 보은군 산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모과>,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같은 책을 썼다.
정이현 <풍선>
소설가.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달콤한 나의 도시>등을 썼다. 도회적인 새침함 속에 예만한 목소리를 숨기고, 경쾌하고 쉬운 언어로 삶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
공지영 <수도원 기행>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사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봉순이 언니>, <도가니>,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 베스트셀러를 많이 썼다.
남경태 <개념어 사전>
번역가, 저술가, 1년에 10권의 책을 번역하는 놀라운 정력(!)의 소유자. <종횡무진 한국사>,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등을 썼고, <엘리자베스 1세>, <페다고지>, <명화의 비밀> 등을 번역했다.
정여울 <미디어 아라크네>
문학평론가. <아가씩,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모바일 오디세이> 등을 썼다.
서명숙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제주 올레 이사장. 23년의 기자 생화을 접고 제주 올레를 개척했다. 산티아고 길을 걷다, 문득 그녀의 고향길이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 귀국해서 사단 법인 제주 올레를 만들었다. 그녀와 그녀의 책 때문에 해마다 수십만의 올레꾼들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간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타임POP,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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