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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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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mhpk690/140020172831]


'전 안개숲에서 온 난장이 반달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잠들어 계신 백설공주님을 구하기 위해선
 이 나라 왕자님의 입맞춤이 필요해요.
 제발 그 분을 만나게 해주시겠습니까?'

반달이의 몸짓을 본 사람이 자신들의 의견을 말합니다.
 
"어머, 말을 하지 못하나 봐요.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춤을 추는 난장이네요"
"음, 저 춤은 날지 못하는 새의 아픔을 노래하는 거야."
"아냐. 바람에 쓸려 가는 안개의 모습을 표현한 춤이야."
 
라고 엉뚱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반달이의 몸짓언어가 사람들 눈엔 그저 아름다운 춤일 뿐입니다.
 

심지어
 
"음. 이 난장이는 결혼할 때가 된 거요.
 지금 추는 춤은 짝짓기를 원하는 수컷의 뽐내기라고나 할까?
 하하하, 내 말을 믿으시오."
 
이 나라의 한 난장이 연구학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아니 그런데 그 말을 들은 한 귀부인은 한 술 더 뜹니다.
 
"그거 안 됐네요. 제가 중매라도 설까봐요.
 근데 참한 여자 난장이를 어디서 구하죠?"
 
 
이걸 어쩌죠. 착하디 착한 사람들이었지만
반달이의 언어를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리 춤을 추어도 누구도 반달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서광현, 박승걸 지음, 김계희 그림
도서출판 여름솔, 2002


cc; 이 책에서 사용한 '난장이'의 올바른 맞춤법은 '난쟁이'입니다. 저자의 의도에 따라 '난장이'라고 표기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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