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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Breakfast in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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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자가 못하는 일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운전 
    2. 운전 중에서도 끼어들기 
    3. 주차 
    4. 주차 중에서도 개구리 주차 
    5. 길 찾기 
    6. 길 찾기 중에서도 운전하며 길 찾기 
    7. 지도 읽기 
    8. 지도 읽기 중에서도 동서남북 파악하기 

웃기는 일이다.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국땅이란 나만의 조각배를 띄운 검푸른 강이다. 
여행의 묘미는 미리 정해진 쓸쓸함을 불쾌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즐기고,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마음의 조각배를 진지하게 굴 필요 없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노천카페에 앉아있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하다. 
운전할 일도 없고 약속도 없는 여행자. 
나는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여행자일 뿐. 
거리의 색이 점점 짙어진다. 
빵 바구니도 비고, 커피도 식어버리면 또 하루가 저문다. 
기막히게도 즐거움은 매일 사라지고 아쉬움은 매일 매일 남는다.  


<싱가포르에서 아침을; Breakfast in Singapore> 
고솜이 지음, 
도서출판 돌풍,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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