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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Travel a la c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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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http://www.samsung.co.kr/ ; 여행으로 나의 세계를 넓히는 방법- 김민 자유기고가]

# 프롤로그

사람은 한 가지 색깔만 지니고 있는 그리 지루한 존재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색깔 중 유독 한 가지에만 익숙하거나 
한정된 환경 속에서 자기 것이지 않은 색깔이 무의식적으로 덧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은 자기 것이지 않은 것을 털어 내고 아직 부각되지 못한 "다른 나"를 찾아내는 과정일 수 있다.
그 다른 나는 아직까지 잠자고 있었을 뿐이지 실은 다른 나가 아닌 원래의 수많은 나 중의 하나다.
아직 발견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낯선 공기에서 춤추는 나를 만난다.


# 여행 속 여행

시간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 가고 있는 듯하다.
나는 변했어야 했고 변화를 통해서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
추억 시간 속으로 발길을 돌렸던 이 여행에서,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아름다움이 나를 진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여행으로 훗날 추억되길 바래 본다.


#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창가에 따다닥 붙어 원 달러를 외치는 아이들, 
아기를 안고 도와 달라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자그마한 아이들, 
액세서리나 엽서를 팔아달라며 줄기차게 좇아 다니면서 굉장한 의지력을 보여 주는 아이들... 
내가 캄보디아의 국경 마을과 앙코르 와트 유적지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이다.
삶의 무게에 이끌려 돈을 구걸하거나 장사를 하러 나왔지만 
여전히 해맑은 미소와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여행 중 만났던 아이들 중 나를 가장 당황하고 슬프게 한 아이는 전혀 아이다움을 찾을 수 없는 한 꼬마 소녀였다.
아주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지만 세파에 찌든 듯한 표정으로 어른을 능가하는 상술을 보여 주며 
물건을 사지 않고 돌아서는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욕도 해대던 그 아이.
말투나 돈을 세는 모습이나 아이의 그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그 아이.
그 아이가 아이스럽지 못한 것은 누구의 탓인가?


# 여행과 일의 건강한 밸런스

문득 정신 차려 보니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 하고 놀래 본 적이 있는가.
기다릴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야 할 대상을 잃어버린 것 같고 나아갈 대상의 방향을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낯선 적이 있는가.
기다리고 나아가야 할 대상, 목표가 존재해야 했다. 
그 목표를 갈구한다해도 먼저 그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 목표에는 의미가 있어야 했다.

나아갈 대상과 방향을 알고 세상에 자리 잡도록 노력한다면 
일과 일 사이의 쉼표는 크든 작든 간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힘을 발휘할 것이다. 
멈춤의 시간에 균형 감각을 잡고 가르침이 더해지고 그 이후 업그레이드가 된다.
기다릴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삶의 방향키를 잡다 보면 일상에서도 즐거움과 설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삶의 방향성을 가진 기다릴 대상의 부재를 채워라.


<Travel a la carte ; 트래블 알라까르뜨 -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38가지 방법>
이종은 지음
캘리포니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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