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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칸타빌레 · 영화 리뷰

[지하철 2호선] 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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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게

                  김재흥


울퉁불퉁한 분화구다

달집처럼 세워 둔 포장마차


나는 누구의 양식인가

내 몸을 뚫고 나오는 짠물

연탄 화로 쬐며 말라간다


철로변 포장마차

구멍 나고 얽은 뭉툭한 달이 간다



-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평소 출퇴근을 버스로 이동하기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데, 약속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다. 잠시 기다리며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시 한편이 눈에 들어오고 이내 잔잔히 스며든다. 마치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을 읽고 간장 게장이 되어가는 꽃게의 마음 때문에 한동안 간장게장 먹을때마다 괴로웠던 마음이 떠올랐다. 박웅현 CD는 안도현 시인의 시를 읽은 후로는 간장게장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시가 아무리 좋고 가슴이 저릿한 느낌을 받았지만, 맛있는... 간장게장도 멍게도 포기할 수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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