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ley Uprising Official Trailer, 2014

 

CASHNER : Because climbers are so free, you know. Live out of their cars, or wherever, and just enjoy life.

클라이머는 좀 자유롭잖아요. 차에서 살거나 어디서든 그냥 삶을 즐기고요.

LONG : 100 years from now, nobody's going to remember that ranger at all, but they are going to remember Jim Bridwell. They'll going to remember what the climbers of that generation did because that was history, and the rangers knew that, and that used to piss them off.

100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레인저를 기억하지는 않지만 짐 브리드웰은 기억하고 있죠. 그 세대의 클라이머가 어떤것이 었는지 그들은 기억할거에요. 그건 역사였으니까요.

 

 

NARRATOR : Over the past 60 years, climbing has evolved to a place that would be unfathomable to the early pioneers of these walls. But that basic yearning for adventure remains the same. To step into the unknown and go beyond the possible.

지난 60년간 오랜 선구자들이 도무지 알 수 없던 이 장소에서, 클라이밍은 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모험에 대한 갈망은 똑같이 남아 있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서 가능함을 넘어서는.

NARRATOR : As when Alex Honnold walked up to the base of Half Dome, the wall where it all began, and started up the 2000 foot route. 

With no equipment but his climbing shoes and a chalk bag.

알렉스 호놀드가 등반을 시작하는 하프돔 베이스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2,000 피트 높이의 루트를 시작하죠.

어떠한 장비도 없이, 암벽화와 쵸크백만 가지고서.

LONG : Half Dome was first climbed in 1957, and it was the first Big Wall ever climbed in the world. 51 years later, Alex Honnold comes along with the idea of climbing it without a rope. And that's sort of the ultimate statement of what's going on right now.

하프돔은 1957년 초등 되었고 그건 세상에서 없던 척 빅월 등반이었어요. 51년이 지나고 알렉스 호놀드는 로프 없이 등반을 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죠. 그리고 그건 어떤 엄청난 일이었어요.

HONNOLD : The same thing that drew Royal Robbins to Half Dome, is the same thing that drew me to Half Dome: Just the awe-inspiring face. I mean, I don't know how else to say it. Just how impressive the wall is. Being by yourself on a huge big wall, it just puts you in your place. But you also feel a part of something bigger. This rich history of climbing in Yosemite.

로얄 로빈스가 하프돔에 그렸던 꿈과 같은 꿈을 저도 하프돔에 그리는 거죠. 장엄한 벽면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얼마나 저 암벽이 인상적인지요. 거대한 암벽에서 자기 자신이 되는 거에요. 그 속에 자신을 넣는거죠. 하지만 무언가 더 큰 것의 일부가 된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될거에요. 이 풍성한 요세미티 등반 역사에서요.

O'NEILL : Alex coming along to free solo Half Dome shows the arc of progress in Yosemite climbing.

알렉스가 하프돔 프리 솔로를 하러 와서 요세미티 등반의 진전을 보여줬죠.

HILL : Climbing in Yosemite, it's constantly evolving. People come there to make a statement about what's possible with passion, and vision, and heart.

요세미티 등반은 계속 진화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어떤것이 열정과 비전과 심장으로 가능한지 제시하죠.

LONG : Yosemite will always be there for people that have a free spirit and plenty of raw energy. For the ones amongst us who want to adventure on a huge scale.

요세미티는 언제나 그곳에서 사람들이 자유로운 순수한 에너지를 갖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중 누군가 정말 커다란 스케일의 모험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요.

NARRATOR : As the sport of climbing has matured, Yosemite climbers have been making an effort to recast their outlaw image.

스포츠로 락클라이밍이 성장해 가면서 요세미티의 클라이머들은 그들의 불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POTTER : Climbers and rangers working together to clean up the park.

클라이머와 레인저가 함께 일하면서 요세미티를 청소하는거죠.

PARK RANGER : Even though there's always been that friction between climbers and rangers, I think the Park Service is recognizing that climbers really love this place. They want to protect Yosemite, and, when it comes down to it, the mission is the same for both groups.

클라이머와 레인저 간에 항상 충돌이 있어왔지만, 관리공단은 클라이머들이 정말 이곳을 사랑한다는걸 깨닫기 시작했죠. 그들은 요세미티를 보호하고 싶어하죠.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두 그룹의 미션은 같아요.

NARRATOR : But in an era of increasing good will, there remains, at the heart of Yosemite climbing, a spirit that's not so easily tamed.

하지만 호의가 축적되고 있는 이 시기에도 쉽게 길들여 지지 않는 요세미티 등반 정신은 남아있습니다.

 

<Valley Uprising : 반란의 계곡>

감독 : 피터 모르티머(Peter Mortimer), 닉 로젠(Nick ROSEN)

다큐멘터리, 2014

 

 

◎ Golden Age (1955~1970) Royal Robbins

◎ 스톤마스터, The Stonemasters (1973~1980) : Rick Accomazzo, Dale Bard, Jim Bridwell(짐 브리드웰), Dean Fidelman, Richard Harrison, Mike Graham, Robs Muir, Gib Lewis, Bill Antel, Jim Hoagland, Tobin Sorenson, John Bachar, Lynn Hill(린 힐), Ron Kauk, Ken Yager and John Long(존 롱)

◎ The Stone Monkeys era, 스톤 몽키즈 (1998~Present) : Din Potter(딘 포터), Tomy Cordwell(토미 카드웰), Allex Honold(알렉스 호놀두)

 

 

책 내용 요약

#01_ 기쁨의 여신이 허락한 짧은 숨결

<난다데비: 눈물의 원정> 존 로스켈리, 조성민 옮김, 토파즈, 2010

1949년 미국의 등반가 윌리 언솔드가 에베레스트 등반을 마치고 인도 북북 지역을 트레킹 하던 중 난다데비(기쁨의 여신)’이라는 아름다운 만년설 봉우리를 만나게 되고 아름다움에 반한 나머지, 딸의 이름도 난다데비라고 짓게 된다. 이 딸은 훗날 자라 ‘1976년 인도-미국 난다데비원정대에 합류하였고, 원정대는 등정에 성공했으나 그녀는 캠프4에서 탈진하여 스물여섯 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등반대장인 존 로스켈리는 그녀를 산장(山葬)하여 아름다운 그곳에 남겼다는 슬픈 눈물의 원정 이야기다.

 

#02_ 모든 인간은 초월을 꿈꾼다

<레카피툴라티오>(전2권) 김성규, 미세기, 1995

김성규 작가의 장편소설로

인종청소전쟁이 극에 달해 있던 코소보에서 태어난 세르비아계 등반가 이반 체르게니코프는 해발 9,125미터에 달하는 가상의 산 첸링정상 부근에 숨겨져 있는 미국 비밀 핵기지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반은 히말라야의 8,000미터급 봉우리 9개를 연속 종주 등반하는 네팔 대종주를 감행하던 중 다울라기리에서 실종된 에디 베네볼즈를 찾아나서고, 에디는 옛 동료 빌즈와 첸링 정상에 오른다는 SF 산악문학이다. CIA는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인류 최초로 첸링 등정에 성공한 오른 두 등반가의 모습을 확인하지만 첸링만은 미답봉으로 남겨두기 위해 사진을 폐기 처분한다는 에필로그로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진다.

 

#03_ 우리 미친 젊은 날

<꿈속의 알프스> 임덕용. 평화출판사, 1982

열혈 클라이머 임덕용의 20대 중반까지 산에 미쳐 살았던 10년의 세월이 담긴 이야기다. 여섯 살 때 처음으로 부모님을 따라 백운대 정상에 올랐던 순간부터 청년등반가로 성정하여 악우회 산악인들과 함께했던 산에서의 시절들. 그리고 군 제대 후 ‘1980년 마터호른-그랑드조라스 북벽원정에 참여하지만, 마터호른 북벽 정상에 오른 후 팀 전체를 위해 자신을 그랑드조라스 북벽 등반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자청한 그의 결단과 더불어 원정대원 윤대표와 유한규 등 이 선생님들의 혈기 왕성한 청년 시절을 훔쳐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04_ 골수 알프스 산 사나이의 청춘 고백

<알프스의 풍광에 내 생애를 걸고> 로베르 테즈나 뒤 몽셀, 석향 옮김, 한라출판공사, 1979

1902년생 로베르 테즈나 뒤 몽셀은 알프스 지방에서는 존경받는 산악인으로, 프랑스어 최고의 산악문학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인 <알프스의 풍광에 내 생애를 걸고>는 저자가 어떻게 알프스에 매혹되었는지, 그리고 청춘은 물론 생애 전부를 그곳에 걸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프스의 봉우리에 도전하느라 청춘을 불사르는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레퐁에 도전해 힘들었던 등반기부터 1920년대 샤모니의 풍경을 매혹적으로 잘 기술해 놓았다. 저자는 알피니즘 혹은 알피니스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산 사람은 오르는 자이다. 그는 오르는 것을 사랑한다. (중략) 그가 자신에게 요구되는 노력을 즐길 뿐 아니라 그 행동 속에 일종의 고행 정신, 자기 자신의 내부에 있는 최상의 것의 고양을 발견하는 것이다.“ 라고 명료하게 답을 내렸다.

 

#05_ 산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간

<타오르는 산> 오마르 카베싸, 황진우 옮김, 청년사, 1988

한 평범한 젊은이가 산속으로 들어가 게릴라 생활을 하며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묘사한 이야기다. 심산 선생님은 이 책을 게릴라문학(Guerilla Literature)이라는 장르로 정의했는데, 오마르 카베싸는 학생운동 출신 게릴라로 혁명을 성공시킨 후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정부 내무성 정치부장으로 일하던 당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고교~대학 시절 그리고 게릴라 생활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지명수령이 떨어져 산에서 숨어지내던 시절의 심정을 산악교관 텔로와 무명의 게릴라들을 통해 적나라한 모습으로 풀어냈다. 게릴라 아지트가 정부군에 공격당해 텔로가 죽음을 맞이하고, 더 깊은 산, 더 높은 산으로 도망치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근현대사의 역사와 오버랩되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

 

#06_ 알프스 훈련등산대의 선물

<알프스의 북벽>, 월터 언스워즈, 이재인 옮김, 사현각, 1982

이 책은 앨버트 머메리의 에귀유 뒤 플랑 북벽 등반으로부터 시작된다. 머메리의 등반 능력은 뛰어났으나 이 등반은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등반기를 통해 머메리즘의 진수를 볼 수 있었고, 그 외에도 알프스의 난이도 높은 숨은 벽들의 생생한 등반 과정을 묘사한 이 책은 보석과 같다. 프란츠와 토니 슈미트 형제가 1931년 마터호른을 오른 이야기와, 1934년 그랑드조라스 북벽을 오른 이야기. 그리고 1938년 독일-오스트리아 합동대의 아이거 북벽 도전과 실패의 이야기. 1951년 그랑 카퓌생을 오른 이탈리아의 등반가 발터 보나티 이야기. 이후 1955년 보나티가 단독으로 에귀유 뒤 드뤼 남서 필라를 등반한 이야기. 1965년 보나티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직등을 시도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알프스의 난이도 높은 벽들을 오른 기념비적 등반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07_ 이 암벽에선 오직 우정만이 영속한다

<하얀 거미> 하인리히 하러, 이종호 옮김, 횃불사, 1971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알피니즘은 북벽 시대로 접어든다. 이 책은 알프스의 3대 북벽 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아이거 북벽 초등에 관한 이야기로, 초등반자인 하러가 집필한 300쪽이 넘는 이야기를 150페이지로 발췌 편역하여 우리말 책으로 엮어낸 이야기다. 1938년 하러가 710일부터 북벽 초등에 성공한 724일까지 등반 기록을 담고 있다. 하러는 카스파레크와 함께 721일 새벽 2시부터 등반을 시작하는데,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은 탓에 닥터링을 하며 느린 속도로 전진해야 했다. 첫 비박을 마치고 등반 이틀째 12발 아이젠을 신고 오른 안데를 헤크마이어와 루트비히 푀르그를 만나게 된다. 이리하여 2인조 팀은 4인조가 되어 두 번째 비박을 했고, 다음날인 723일 아이거 북벽 상단부의 상습적인 눈사태 지역 하얀 거미에 다다른다. 이 지역에서 연속적인 두 번의 눈사태로 하러는 죽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하러는 하켄에 매달려 버텼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하켄을 때려 박아 살아남은 카스파레크, 피켈에 매달린 채 한 손으로는 푀르그의 목을 움켜쥐고 버텨낸 헤크마이어까지. 네 명은 모두 살아남았고 4인조 등반대로 거듭나게 된다. 마지막 비박 후 그들은 남은 식량과 연료를 모두 버리고 하루 내에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마침내 724일 오후 3304인조 등반대는 폭풍을 뚫고 아이거 북벽 등반에 성공한다.

 

#08_ 친구를 위한 지옥행

<영광의 북벽> 정광식, 수문출판사, 1989

한국의 산악인들이 최고의 산악문학으로 손꼽은 <영광의 북벽>1982810일부터 814일까지 정광식과 자일파티인 허영호, 남선우, 김정원이 함께 45일 동안 아이거 북벽을 등정한 이야기다. 산 선배 신건호와 동기생 주동규가 아이거 북벽 정찰 등반 중 벼락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저자는 이듬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이거 북벽 등반에 나선다. 정광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저자는 무미건조한 등반보고서가 아닌 아이거 북벽과 관련된 일화에서부터, 치밀한 준비과정과 등반 중 정서에 대한 풍성한 묘사까지 아우르며 등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은 아이거 북벽에 대해 연구하고, 훈련하고, 도전하여 마침내 이뤄낸 감동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산악문학으로 갖춰야 할 모든 것이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9_ 기록되지 않은 등반

<신들의 트래버스> 봅 랭글리, 김일모 옮김, 신어림, 1995

<신들의 트래버스는> 1936년 힌토슈토이서와 쿠르츠의 아이거 북벽 도전 후 처절하게 죽어간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나치독일 산악보병사단 소속의 소위인 슈펭글러는 힌토슈토이서와 토니 쿠르츠를 부추겨 아이거 북벽에 도전하지만 죽음이 두려워 정작 본인은 도전하지 않았고, 처참하게 죽어간 동료의 비극을 지켜보아야 했다. 슈펭글러는 목숨을 걸고 아이거 북벽에 다시 도전하는데, 처음엔 군인으로서 명령을 거부할 수 없어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결국엔 자신의 죄의식과 싸우고, 전장에서 만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아이거 북벽과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소설에서 극한 등반환경 외에도 주변의 모든 인물도 적이었으나 결말은 따뜻하게 마무리 지어진다.

 

#10_ 남프랑스 촌놈의 좌충우돌 등반기

<알프스의 타르타랭> 알퐁스 도데, 송숙경 옮김, 교학사, 1999

알프스 등반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장편소설은 1880년 알프스의 리기 산 정상 부근 관광지에 등반가의 모습으로 나타난 타라스콩 알파인클럽회장 타르타랭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알프스 단독등반에 도전하는 이 기상천외한 캐릭터의 진지한 모습이 코미디처럼 이어진다. 동향 출신의 허풍쟁이인 알프스 유명 가이드 봉파르의 말재간은 이 소설이 흡사 개그프로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알프스의 모든 위험은 눈속임과 스릴을 위한 무대장치로 전락시켜버린 봉파르 덕분에 타르타랭은 융프라우와 몽블랑을 우습게 알고 도전하는데 알프스의 타르타랭은 이 코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1_ 죽음과 맞서서 얻는 깨달음

<죽음의 지대> 라인홀트 메스너, 김영도 옮김, 평화출판사, 1985

1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 시대 불세출의 산악영웅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추락사를 위주로 쓴 극한 산행기를 담고 있다. ‘죽음과 대면했던 혹은 죽었다 살아온동시대 클라이머들의 인터뷰를 통해 엮어진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죽음의 위기나 극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왜 다시 산에 오르려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접근하여 답을 얻으려 한다. 메스너는 인간은 존재에 대한 갈망때문에 아무리 극한 경험을 하더라도 다시 산에 오르게 된다고 하는데, 물욕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책이다.

 

#12_ 유쾌한 방랑자의 초상

<내 청춘 산에 걸고> 우에무라 나오미, 곽귀훈.김성진 옮김, 평화추판사, 1994

이 책은 일본이 낳은 세게적인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의 자서전으로 어찌보면 단독등반을 즐기는 산악인의 일기와 같다. 메이지 대학 산악부 시절부터 전세계 5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오르고, 그랑드조라스 북벽을 동계 등반한 1971년까지 우에무라 나오미의 10여 년의 세월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대학 졸업 후 최소한의 자금만을 가지고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가, 이민국에 걸려 강제출국 당한 후 대서양을 건너 알프스에 찾아들고, 이곳에서 다시 스키장의 잡부로 일하며 높은 산과 극지를 찾는 모험은 흡사 소설이라고 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다. 그의 여정은 단순히 산뿐만 아니라 극지를 찾아 개썰매로 남극점에 도달하고, 북극 횡단에 도전하여 12천 킬로미터를 탐험하는 등 단순히 등반가로 불리기보다는 모험가라 불러야 마땅하다. 1970년 일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낙천적인 이 청년은 후에 매킨리(북미 최고봉, 데날리) 동계 단독등반에 성공한 후 하산 도중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유와 모험을 갈망했던 우에무라 나오미, 그의 자유분방함에 매료되고 말았다.

 

#13_ 산악인과 세상 사이의 얼음벽

<빙벽> 이노우에 야스시, 문희정 옮김, 평화출판사, 1994

일본 대하소설의 거장 이노우에 야스시의 장편소설인 <빙벽>은 대학시절부터 자일파트너인 우오즈와 고사카의 마에호다카 동벽 동계 초등 도전 이야기다. 이 도전에서 고사카는 자일이 끊어져 사망하고, 시신 수습에 실패한 채로 살아돌아온 우오즈는 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두 산악인은 단순히 산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살며 최저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해 일한다. 그들에게 도시에서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고 생사를 넘나드는 서로에게도 도시에서의 삶은 공유의 대상이 아니었다. 고사카의 조난사 이후 자일이 끊어진 이유를 추궁하는 도시인들로 인해 자일 강도 실험이 이루어지고, 우오즈는 파트너와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으려 언론을 통해 반박 성명을 발표한다. 산악인과 도시 사이의 벽은 냉혹하고도 차가웠으며, 홀로 도시에 남은 산악인은 처절하게 외로웠다. 봄이되어 고사카의 시신을 수습한 우오즈는 고사카의 여동생 가오루와 결혼을 앞두고 단독 산행에 나섰다 낙석에 의해 생을 달리한다.

 

#14_ 길이면 가지 마라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앨버트 머메리, 오정환 옮김, 수문출판사, 1994

”More Difficult Variation Route!“ 머메리즘(mummerism)이라 불리는 등로주의의 주창자인 앨버트 머메리가 남긴 유일한 저서인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는 그의 초등기록으로 채워져 있다. 1880년 마터호른 푸르겐 능선과 콜 뒤 리용 초등, 1887년 토이펠스그라트 초등 기록 등 머메리의 등반 기록 만으로도 값진 평가를 받는다. 가이드 없이 산행하는 것 역시 등로주의와 더불어 머메리즘의 핵심으로 손꼽히는데, 그는 등산가는 자신이 숙명적인 희생자가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산에 대한 숭앙을 거의 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로 책을 끝맺는다.

 

#15_ 같이 죽자던 여인의 알몸

산시집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장호, 평화출판사, 1981

산시집 <북한산 벼랑> 장호, 평화출판사 1987

한국 산악문학계의 거봉 김장호 선생의 산시로 엮어진 이 두 책은 아름다움은 두 말하면 잔소리요, 시인의 혼이 서려 있다고 높이 평가받는다. 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 등반대 훈련대장으로 널리 알려진 김장호는 시 쪽에서 산과 함께 일상을 내다보지 않고, 산에서만 길과 시를 떠올린다라는 글로 자신이 시인보다는 산악인에 가까움을 고백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산악문학(한국명산기,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북한산 벼랑 등)을 저술한 그는 199948일 영면했으며, 그는 떠났지만, 그의 시와 글은 이 시대 산악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 잡았다.

 

#16_ 알프스의 산정에서 별을 노래하다

<별빛과 폭풍설> 가스통 레뷔파, 김성진 옮김, 평화출판사, 1990

1945년 산악문학 대상 수상작인 별빛과 폭풍설18권의 저서를 남긴 뛰어난 등반가 가스통 레뷔파가 젊은 시절 펴낸 작품이다. 그는 알프스 가이드의 대명사로 가이드를 단순히 고객의 산행 길잡이가 아닌 교사이며 운명을 함께하는 산 친구로, 가이드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도 공헌했다. 이 책의 1부는 가스통 레뷔파가 오른 알프스의 6대 북벽 등반기로 이루어져 있다. 1938년 그랑드조라스 재동 시 기존보다 더어려운 루트를 올라 ‘레뷔파 크랙이라는 이름을 남겼고 이 등반 기록을 책에 실으며 그는 등반 역량보다는 산 친구와의 우정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2부는 초보 클라이머들을 위한 교본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장비와 기술에 대한 조언도 담겨있다. 레뷔파는 알프스의 별빛을 누구보다 사랑했으며, 그 별빛과 비박을 수려한 문장으로 이 책에 담아냈다.

 

#17_ 그녀들이 선택한 삶과 죽음

<자일파티>(전2권), 닛타 지로, 주은경 옮김, 일빛, 1993

일본여자의대 산악부의 고마이 도시코가 홀로 겨울 산행에 나섰다 조난을 당해 대피소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그녀는 일본 전통칠기공예 수련생인 미사코를 만나 폭풍설 속에 5일을 갇혀 함께 지낸다. 두 여인은 산악인들의 힘을 빌어 안전하게 하산하고, 이를 계기로 전문 산악인의 세계에 빠져든다. 이 둘은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자일파티로 알프스 3대 북벽을 오르는 계획을 세우고 지옥훈련을 거듭한 후 알프스에 도달했다. 그러나 마터호른 북벽 등반 성공 후 여성 자일파티 세계 초등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되자 선등 여부를 추궁하는 질문에 미사코는 상처를 받게 된다. 이어진 두 번째 도전 도시코가 아이거 북벽 직등 도전에 전념하는 동안 미사코는 칠기공예에 전념한다. 이후 의사가 된 도시코는 그랑드조라스 북벽 정상에서 결혼식을 하며 알프스 3대 북벽을 모두 오른 세계 최초 여성 클라이머가 되고, 미사코는 필생의 역작을 남기고 결혼 후 신혼 여행으로 드뤼 서벽을 오른다.

불행히도 미사코가 그곳에서 낙뢰에 맞아 죽는 순간, 도시코는 북벽 정상 설동에서 첫날밤을 보내며 미사코의 마지막 인사를 환청으로 듣게 된다. 필생의 자일파티를 떠나보내는 절망과 슬픔에 도시코는 울음을 터뜨리고 이튿날 산악구조대가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18_ 호랑이 등뼈는 의연하다

<하얀 능선에 서면> 남난희, 수문출판사, 1990

<71일간의 백두대간> 길춘일, 수문출판사, 1996

<산경표를 위하여> 조석필, 산악문화, 1994

<태백산맥은 없다> 조석필, 사람과산, 1997

백두대간을 놓고 펼쳐진 선배들의 산 이야기. 이 중에서도 하얀 능선에 서면198411일부터 316일까지 금정산에서 진부령까지 태백산맥을 동계에 단독으로 종주한 여성 산악인 남난희의 산행일기로 엮인 이야기다. 종주 산행에 대한 정보보다는 스물 다섯 여성이 홀로 산에서 겪는 매 순간의 감정의 기복과 배낭의 무게에 짓눌린 중압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찌보면 고통스럽기까지한 이 산행 기록에서 1g의 무게라도 줄이고자 노력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인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도전에 감동 받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통일이 되는 그날, 나는 다시 배낭을 메고 나설 것이다.’라는 끝맺음을 읽으며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는 백두대간의 반토막일 뿐이라는 현실이 부각되어 새삼 먹먹하다. 백두산까지 이어진 1,577킬로미터 호랑이의 등뼈 백두대간 종주를 완성하는 날을 기약한다.

 

#19_ 유족들의 상처 치유 여행

<엄마의 마지막 산 K2> 제임스 발라드, 조광희 옮김, 눌와, 2000

알프스 6대 북벽을 모두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하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단독으로 등반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걸출한 여성 산악인 앨리슨 하그리브스. 그녀는 이어 K2 무산소 단독등반에 도전하고 정상에 섰지만 기상악화로 33세의 짧은 삶을 마감한다. 64살 어린 나이에 엄마의 사망 소식을 접한 톰과 케이트는 아버지와 함께 엄마의 흔적을 따라 K2 트레킹에 나선다. 이 책은 엄마를 찾아 떠난 아이와 아내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K2를 찾은 남편의 이야기다. 이 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K2 베이스캠프에서 마무리된다. 아이들이 엄마가 죽은 곳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베이스캠프였던 것이다. 가족들은 K2를 바라보는 언덕에 케른을 쌓으며 엄마와 작별한다.

 

#20_ 장엄한 패배의 기록

<비극의 낭가파르밧> 프리츠 베히톨트, 안미정 옮김, 사현각, 1982

이 책은 1934년 독일 낭가파르바트 원정대의 기록을 담은 이야기다. 지금이야 비행기를 타고 네팔, 파키스탄까지 갈 수 있지만 당시만해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무려 8,000킬로미터를 이동해 열흘 만에 인도 뭄바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다시 이틀 동안 자동차를 타고 라왈핀디에 도착하고, 다시 펀잡 히말라야를 지나 스리나가르에 도착한다. 비로소 낭가파르바트 출발지에 도달한 것이다. 엄청난 물자에 600여명의 포터를 고용해서 23kg씩 나무상자를 지고 이동해야 했으며, 덕분에 이 원정대의 연인원은 3천여 명을 넘는다. 또한 베테랑급 셰르파들을 고용했는데, 이 중에서도 셰르파 네와는 탁월한 등반 능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 원정은 캠프3에서 고소증세를 맞는 대원의 구조활동을 시작으로 비극으로 이어진다. 캠프7에 도달해서는 몇몇 셰르파들 또한 고소증세를 보였으며 발길을 돌려 캠프6로 하산했을 때는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다. 지옥같은 악천후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재구성된 이 책의 후반부는 아비규환이 따로없다. 정상을 불과 200미터 앞둔 지점에서 급변한 기상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목표는 정상 등정이 아니라 살아돌아가는 것이었고, 동상에 걸린채 퇴각하던 셰르파들 넷 중 셋이 죽었다. 폭풍설에 고립된지 7일차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남은 인원이 사망했고, 정상에 도전했던 원정대원 4명과 셰르파 6, 10명이 모두 사망하는 대참사로 끝나고 만다.

 

#21_ 평생을 살아낸 하룻밤

<8000미터 위와 아래> 헤르만 불, 김영도 옮김, 수문출판사, 1996

헤르만 불의 자서전 ‘8000미터 위와 아래는 초인적인 기록이자 신화의 현장이라 높이 평가받는다. 그의 낭가파르바트 등반은 처절했다. 19537월 독일-오스트리아 낭가파르바트 합동대의 원정대장 칼과 등반대장 페터는 몬순이 닥쳐오니 철수하자고 결정을 내린다. 날씨가 좋았던 고소캠프에 머무르던 4명의 대원 중 2명은 캠프4로 철수하고 나머지 2명 헤르만 불과 오토 켐프터가 정상 공격의 기회를 갖는다. 다음날 새벽 헤르만 불은 먼저 정상 공격을 시도하고 속도가 느려 거리가 벌어진 오토를 기다리지 못하고 홀로 8000미터 위로 오르기로 결정한다. 그는 무산소로 홀로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정에 성공하고, 세계 초등의 위업을 달성한다. 말도 못할 고생을 하고 선채로 하룻밤의 비박을 거친 그는 노인의 모습으로 변해버렸고, 무려 41시간 동안 단독 등반 후 살아 돌아온 헤르만 불의 사진은 세계 산악사에 길이 남을 사진으로 전해진다.

 

#22_ 네가 죽고 내가 산다면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 조 심슨, 정광식 옮김, 산악문화, 1991

영화로도 유명한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는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 초등 실화를 기반으로 엮어진 이야기다. 19855월 정상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던 중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위기에 맞닥뜨린다. 수직의 빙벽에서 다리가 부러진 조는 확보를 보던 자일파티 사이먼이 미끄러지며 절벽으로 떨어져 허공에 매달리게 된다. 그들은 이 상태로 2시간을 버티지만, 사이먼의 확보 지점 마저 안전하지 않아지자 사이먼은 친구의 자일을 끊었다. 가까스로 베이스캠프에 돌아왔지만 그는 죄책감에 휩쌓였다. 하지만 조는 죽지 않고 크레바스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혼자 힘으로 크레바스를 빠져나오고, 기어서 빙하를 건너고 기는 것조차 불가능해지자 뒹굴며 3일 밤낮 동안 무려 19kg의 체중을 소실하며 사투 끝에 살아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조가 죽었다고 확신하고 옷가지들을 태우던 사이먼과 극적인 해후를 한 후 조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23_ 지리산을 위한 레퀴엠

<남부군>(전2권), 이태, 두레, 1988

지리산 빨치산은 일제강점기 징용을 피하기 위해 지리산으로 숨어든 구빨치와 한국전쟁 당시 남한 정권에 반대한 정치적 목적으로 지리산에 들어온 신빨치로 나뉜다. ‘남부군은 해방 후 신문기자로 일하다 신빨치가 된 이현상부대에서 남부군으로 활동하던 이태의 수기다. 집필한지 30년 만인 1988년도에 출간된 이 책은 빨치산들의 처절한 실상을 엮어 놓았다. 맞아 죽거나,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운명의 그들이 지리산에서 취사하는 방법에서부터 덕유산까지 패퇴하는 장면이 다큐멘터리처럼 전개된다. 남부군이 지리산에 입산하는 부분은 8지리산 아흔아홉 골’ 부터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거림골, 세석평전, 백무동 등의 지명이 등장한다. 반란의 고향으로 묘사된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답고 수많은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다.

 

#24_ 등반보고서의 문학적 가능성

<K2 죽음을 부르는 산> 김범준, 1989

‘1986년 한국 K2 원정대의 공식 등반보고서인 이 책은 원정대장인 김범준이 등반의 전 과정을 소상히 기록했다. 4년간에 걸친 국내훈련, 세 차례의 현지정찰, 연인원 200명이 넘는 산악인들의 참여, 그리고 최종 정예멤버 19명의 대원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승리했는지를 기록한 가슴 벅찬 기록이다. 1986K2에서는 각국의 원정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한국 원정대는 이들을 구조하기도 하고,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러주기도 했다. 그해 한국 원정대는 K2에 도전한 원정대 중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한 등반을 했으며 정상 도전에 성공했다. 날씨가 좋아지리라는 무모한 믿음 속에 정상을 공격했고, 훌륭한 팀워크를 보이며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쳤다. 이 기록은 한국등반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로 평가받는다.

 

#25_ 히말라야가 길러낸 건강한 사랑

<히말라야의 아들> 자크 란츠만, 김정란 옮김, 세계사, 2000

<히말라야의 아들>은 우리가 몰랐던 셰르파족의 성과 사랑 그리고 생활과 사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남체에서 로지를 운영하는 카미는 장과 사랑에 빠진다. 셰르파 사회에서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낳는 것은 수놈 야크가 암놈 야크와 짝짓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임신한 다음 여자가 남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남자가 아이를 기르겠다고 하면 결혼하게 된다. 만약 거부하면 여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벌금을 내면 된다. 카미의 소식이 장에게 닿지 않아 카미는 미혼모가 되었지만 셰르파 사회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카미는 파상과 결혼하고 파상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데, 셰르파 사회에서는 아이를 기른남자가 아버지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파상이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하자 그의 동생 칼덴이 다시 카미의 남편이 된다. 이는 셰르파 사회가 형사 취수를 중심으로 하는 일처다부제 전통인 모계 중심 결혼제도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인 트래커 알렉상드르는 이런 카미와 사랑에 빠져 남체에 남고 히말라야의 아들 히마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26_ 메스너가 맬러리를 말하다

<에베레스트의 미스터리> 라인홀트 메스너, 신혜원 옮김, 삶과꿈, 2003

메스너는 수십 년간 왜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죽을 것인지 항상 궁금해 했고, 결국 스스로 산에 오르고 주변의 모든 지역을 답사한 다음 에베레스트의 미스터리라는 책으로 펴냈다. 메스너는 이 책에서 15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맬러리의 신화와 영향에 대해 기술했다. 그리고 관찰자가 아닌 스스로 맬러리가 되어 라는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나 맬러리 루트에 대해 톺아보며, 난제인 세컨드 스텝을 맬러리가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맬러리 루트로 정상 등정이 불가능한 것인가. 1975년 중국 원정대는 정상 등정에 성공했지만 이는 등반이 아니라 군사작전이라 칭할 정도로 거대한 400명이 펼친 인해전술이었다. 심지어 정상 등정은 9명이 성공했지만, 중국인은 한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티베트인이었다. 메스너는 티베트 인에게만 경의를 표한다. 1999년 맬러리의 시신을 발견한 콘라드 앵커가 자유등반으로 이 난제가 해결했다. 오늘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루트는 22개나 되고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를 오르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맬러리가 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락 메스너는 일컬으며 책을 맺는다.

 

#27_ 그들이 얻은 것과 잃은 것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 모리스 에르조그, 최은숙 옮김, 수문출판사, 1997

이 책은 1951년 프랑스에서 초판 발간된 후 무려 15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산악문학사에서도 최고의 지위에 올라있다. 인류 최초로 8000m 봉의 정상에 오른 인간승리의 이야기를 당시 원정대장인 모리스 에르조그가 풀어냈다. 그는 그 대가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잘라낸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삶의 의지를 불태웠고, 구술을 통해서 이 방대한 이야기를 남겼으며 흡사 소설과 같은 긴장감이 담겨 있다.

1950년 모리스 이하 8명의 원정대원은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 정찰에 나섰지만, 그들이 가진 지도는 엉망이었고, 산을 찾는데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결국 그들은 모순을 채 열흘도 남겨놓지 않고 안나푸르나를 찾았고, 무서운 집념을 보이며 빠르게 전진하여 캠프4까지 건설한다. 눈보라에 시달리던 마지막 밤을 뒤로하고 정상 도전에 나선 에르조그와 라슈날에게 동상의 기미가 나타났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고 전진한다. 그리고 그들은 정상에 섰고, 하산 도중 장갑을 잃어버린 에르조그는 속수무책으로 동상에 노출되었다. 리오넬 테레이와 가스통 레뷔파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으나 하산길은 녹록치 않았다. 기적적으로 살아서 내려왔고 네팔을 빠져나가는 데만 한달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외과의사 우도는 마취도 없이 그들의 손발가락을 한두 마디씩 잘라냈다. 처절한 대가를 치른 에르조그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인생에는 또 다른 안나푸르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8_ 히말라야가 숨겨놓은 이상향

<잃어버린 지평선> 제임스 힐튼, 이가형 옮김, 해문출판사, 1991

1931년 인도 바스쿨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영국영사 콘웨이는 자국민을 대피시킨 후 본인도 경비행기를 타고 탈출한다. 비행기에 동승한 맬린슨 대위, 미국인 사업가 바너드, 노처녀 전도사 브링클로 이 셋과 콘웨이는 하이재킹의 희생자가 되어 히말라야로 향한다. 하이재커인 조정사는 아프가니스탄에 잠시 착륙하여 기름을 보충한 후 바로 히말라야를 넘는다. 티베트 고원 쯤에서 비행기가 불시착하며 조종사는 숨을 거두고, ‘샹그리라로 향하라는 말을 남긴다. 그들은 중국인과 티베트인을 맞닥뜨리고 이 중 장 노인을 따라 히말라야의 숨겨진 왕국 샹그리라에 도착한다.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이곳의 아름다움에 일행은 넋을 잃고 콘웨이는 샹그리라에 빠져든다.

샹그리라는 원래 오래된 라마교의 사원이었다. 이 사원은 예수회 선교사 페로 신부에 의해 모습이 변모되었으며 신부는 250세로 불로장생하고 있다. 샹그리라에는 불로장생의 수행자들이 살고 있고 소녀들도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이 책은 샹그리라라는 완벽한 이상향을 그리며 인류의 영원한 꿈인 불로장생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29_ 서울은 산이다

<서울의 산>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서울특별시, 1997

서울의 산은 산경표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은 서울의 동네 야산까지 파고들어 산세를 볼 수 있다. 단순히 서울 시내를 관통한 산세의 흐름만을 기술한 것이 아닌 1) 명칭과 연혁, 2) 자연 생태, 3) 경승과 명소, 4) 등산로 및 산책로, 5) 실태와 관리, 6) 사적과 문화재라는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상세히 분석해 놓았다.

 

#30_ 자랑스러운 한국 스키의 개척자들

<한국 스키의 발자취> 김상훈, 스노우라이프, 2003

한국 스키의 발자취에는 겨울스포츠의 꽃인 스키가 한국에 언제 도입되었고, 스키장은 언제부터 조성되었는지, 또 전설처럼 남아있는 한국 스키의 개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은 대부분 곧 한국 등산의 개척자들이기도 하다. 이들 중 단연 우뚝 솟은 이가 한국 등산과 스키의 개척자 김정태다. 스키에 대한 김정태의 열망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이는 해방전 백령회의 리더 엄흥섭이었다. 당시 그들은 스키장을 건립할 수 있는 적설량이 많은 산을 찾아내고자 했고, 현재 용평스키장이 들어선 발왕산을 발견해냈다. 이 책에는 1960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한국 스키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1947년 지리산 노고단에서 개최된 한국의 최초 스키대회도 언급된다. 1960년 제1회 썰매대회 이야기까지 다루며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히 전한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사진들은 한국 산악사진의 아버지인 김근원의 작품으로 그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이 모든 스키 역사의 현장을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31_ 설악산을 사랑한 우리 삶의 도반

<산시> 이성선, 시와시학사, 1999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이성선, 세계사, 2000

이성선은 1941년 강원도에서 태어났는데, 부친이 한국전쟁 때 북으로 넘어가며 암울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른 즈음 등단한 그는 11번째 시집으로 산시를 펴냈고, 유고시집인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에서 산악 문학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는 설악산 붙박이 시인으로, 생활 속의 습관처럼 설악산의 숱한 모습들을 시로 옮겼다. 가장 아름다운 시로 꼽히는 하늘꽃은 토왕성 빙폭등반 중 추락사한 젊은 산악인을 기리는 노래로 눈보라 치는 세상의 끝가지에 서서 꺾으려 한 것은 무슨 꽃이었을까라는 아름다운 시구에 슬픔이 묻어난다. 그는 설악산으로 하여금 시인이 되었으며, 설악산은 시인으로 하여그 더욱 깊고 그윽해졌다.

 

#32 악동들이 삶을 즐긴다

<얄개바위> 주영, 정상, 2002

클라이머의 메카인 요세미티. 한국 등반사에서 요세미티 빅월 클라이밍의 전도사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얄개바위’의 저자 주영이다. 잘 노는 산악인 주영, ‘얄개바위’는 그 악동의 이야기다. 얄개바위는 주영의 자서전으로 그가 요세미티 계곡을 배회하며 거벽들을 등반해나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배고픈 나날들이 이어지고 요세미티에서 쓰레기를 줍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온갖 궁핍한 환경 속에서도 기막힌 순발력을 발휘하며 요세미티에서 등반을 이어간다. 주영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이 책에서 정호진과의 우정도 언급되고, 함께 늙어가는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1979년 맥킨리 등정, 1989년 아이거 북벽 등정, 1992년 트랑고타워 등정, 1999년 세로토레 등정 이 책에 언급된 그의 등반들은 한국등반사에 한 획을 그은 기록들이었다.

 

#33 세상의 50대들에게 바친다

<불가능한 꿈은 없다> 딕 배스·프랭크 웰스·릭 리지웨이, 김두겸·황정일 옮김, 중앙M&B, 1998

겁 없는 50대 사업가 딕과 프랭크는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이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릭 리지웨이에게 교육을 받고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나간다. 1981년 딕은 유럽 최고봉 엘브루스(5,642m) 등정에 성공하지만 프랭크는 고소증세로 하차한다. 이후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디만 이들은 탁월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에베레스트를 올랐고, 1983년 남은 서미트를 해치우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딕 배스는 인류 최초의 세븐 서미터가 되었고, 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꿈은 없다에는 세계적인 산악인들이 많이 등장하여 심금을 울린다.

 

#34 아름다운 인연의 고리

<아버지의 산> 릭 리지웨이, 선우중옥 옮김, 화산문화, 2002

1980년 가을 동티베트의 만야콘카에서 이본 취나드, 릭 리지웨이, 조나단 등 4명의 미국 산악인이 캠프1로 철수하던 도중 눈사태가 발생했다. 조나단은 릭의 품에 안겨 사망한다. 20여년이 지난 후에 릭은 죽은 친구의 딸과 악몽의 현장을 다시 찾는 여행을 떠나고, ‘아버지의 산은 이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에는 또한 이본 취나드의 인간적인 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죽은 조나단의 딸 아시아는 아버지의 흔적을 좇아 민야콘가에 도착했고 아버지의 무덤을 찾는다. 하지만 파헤쳐지고 독수리가 흩트려놓은 아버지의 무덤을 담담히 마주하고, 성인이 된 그녀는 아버지의 무덤을 정리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35 사춘기 자녀와의 말 트기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제프리 노먼, 정영목 옮김, 청미래, 2001

제프리 노먼은 아웃도어 전문 칼럼니스트로 와이오밍의 명산 그랜드티턴(4,196m) 등반을 꿈꾼다. 이 책은 50대인 그가 10대의 딸과 함께 나선 고산등반을 하며 겪는 마음을 엮어낸 이야기다. 딸인 브룩의 나이가 15세 때 그랜드티턴을 함께 등반했고, 5년 후 199920세에 함께 아콩카과를 등반했다. 제프리와 브룩은 전문산악인은 아니었기에 등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엑섬이란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당대 내노라 하는 산악인들을 강사로 만나게 된다. 그는 딸과 함께 등반을 함께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6 클라이밍과 비즈니스의 화려한 이중주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슈테판 글로바츠·카이 페르지히, 유영미 옮김, 중앙M&B, 2001

슈테판 글로바츠가 카이 페르지히와 함께 쓴 이 책은 클라이밍 역시 비즈니스와 다를바 없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고전적인 산서가 아닌 스포츠 클라이머의 세계를 담은 것이다. 글로바츠는 프로 클라이머로 1980년대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1993년 인스브루크 등반대회 우승을 끝으로 스포츠 클라이밍과 결별한다. 1990년대 후반 그는 그린란드를 탐험하고, 남극의 레너드타워를 초등한다. 스포츠로 관중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등반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스폰서들과 방송매체로 인해 더 부담을 가져야 했다.

그는 사업가 페르지히를 만나 이책을 펼쳐냈는데, 글로바츠가 등반 경험을 이야기하면 다음 장에 페르지히의 마케팅 강의가 이어지는 형식이다. 이렇게 9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고, 이 책의 부제는 위대한 등반가에게 배우는 9가지 마케팅 원칙이 되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클라이밍으로 들여다 본 것이다.

 

#37 쿡쿡 웃으며 걷는 미국판 백두대간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홍은택 옮김, 동아일보사, 2002

미국의 3대 종주산행 코스인 태평양 서부연안 트레일(PCT, 4,264km), 로키 산맥 분수령 트레일(CDT, 4,980km), 그리고 애팔래치아 트레일(AT, 3,500km) 이 세 곳의 종주산행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브라이언 로빈슨은 1년 만에 완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빌 브라이슨은 이 중 애팔래치아 종주산행기를 책으로 엮어냈고, 이 책은 산에 관한 이야기이자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풀어낸다. 처음 종주산행을 결심했을 때부터 중도하차 하기 까지의 전 과정 동안 만난 모든 사람이 이 책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1,392km 지점에서 도중 하차했지만, 그의 글은 뭇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으니 실패한 산행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38 히말라야 거벽등반 불멸의 신화

<창가방 그 빛나는 벽> 피터 보드맨·조 태스커, 허긍열 옮김, 학문사, 1992

보드맨은 1975년 크리스 보닝턴이 이끈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 최연소 대원으로 참가했는데, 영광스러운 이 기회를 통해 그는 대규모 원정대가 본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필생의 자일파티 조 태스커를 만났고, 둘은 최소 규모인 단둘만의 원정대로 히말라야 거벽을 공략하기로 한다. 그 첫 번째 대상지가 창가방 서벽이었고, 이 책은 그 모험의 기록이다. ‘히말라야의 정원이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가르왈 히말 중에서도, 난다데비(7,816m)와 창가방, 두나기리(7,066m)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은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창가방이 있는 난다데비 성역은 1959년부터 군사문제로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무려 15년 만인 1976년 해제되었고, 크리스 보닝턴은 해제 직후 창가방을 초등한다. 이 시점에 난다데비 원정대에서 딸 난다데비가 죽었고, 이 두 명은 그녀의 시신을 직접 산장한다. 이 책에는 이때의 비극의 상황들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 책에 묘사된 그들의 등반기는 지극히 사실적인 나머지 고통스럽다.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가파른 화강암의 벽 창가방그 이야기가 사뭇 궁금하다.

 

#39 성직자보다 치열하게, 히피보다 자유롭게

<세비지 아레나> 조 태스커, 허긍열 옮김, 설악, 1996

열 명의 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조 태스커는 열다섯에 암벽등반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결국 그는 신학교를 중퇴하고 완전히 알프스에 빠져들었으며, 1970년부터 1973년에 걸쳐 당블랑슈 북벽, 아이거 북벽 등을 두루 섭렵한다. 이 때 자일파티 딕 렌쇼를 만나게 된다. 1974년 조는 아이거 북벽을 동계 등반으로 다시 시도하는데, 이 책은 이때부터 조가 1982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등반을 떠나기 전까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국 조는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살아돌아오지 못해 세비지 아레나는 그의 유작이 되었다. 1975년 조와 딕은 단 둘이서 두나기리 등반을 시도해 성공하지만, 손가락에 심한 동상을 입은 딕은 한동안 산에 오르지 못했다. 조는 다시 자일 파티인 피터 보드맨을 만나 창가방 서벽 등반에 성공한다. 1978년 그는 크리스 보닝턴과 함께 K2원정에 나섰으나 악천후와 눈사태로 실패하고, 1980년 두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하고 만다. 1979년 칸첸중가 등반은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으로 소규모 원정대로 등정에 성공한다. 그는 왜 극한까지 도전하는지, 등반의 가치는 위험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40 언제나 첫 번째 하늘

<14번째 하늘에서> 예지 쿠쿠츠카, 김영도·김성진 옮김, 수문출판사, 1993

이 책은 예지 쿠쿠츠카의 유일한 저서이지만, 그가 사망한 후에 편집된 유고집의 형태로 일부 인터뷰 형태의 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책의 출간전까지 쿠쿠츠카는 메스너와의 경쟁이나 그의 성품이 이기적이라는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 가를 알 수 있다. 동유럽의 후진국 폴란드 출신인 그는 가난한 환경에도 등반에 깊이 빠져들었다. 메스너와는 다른 알피니즘을 추구한 그는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루트로 초등자가 되고 싶어했다. 그가 오른 8000m급 봉우리 14개의 처절한 등반 과정이 이 책에 실려있다. 그 중에는 단독등반도 있었고, 동계초등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른 시샤팡마 정상에서 본 하늘을 그는 ‘14번째 하늘이라 불렀고, 이틀 후 유명을 달리하며 이 책을 남겼다.

 

#41 스승의 강의록과 비망록

<등산 교실> 이용대,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이용대,

<등산상식사전> 이용대,

<그곳에 산이 있었다> 이용대,

<등산, 도전의 역사> 이용대

한글로 쓰인 최초의 세계등반사라 평가받는 이용대의 역저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는 한국등산사에 기념비적인 출판이라고 손꼽힌다. 그는 5년 동안 세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여전히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한국등반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봤고, 객관적인 기록과 이면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 재미를 잃지 않도록 했다. 그는 이어 등산상식사전이라는 방대한 자료를 엮어 용어 백과사전을 펼쳐내고, 산문집 그곳에 산이 있었다를 출간했다. 사실과 과거의 등반사, 기록이 아닌 그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대단하게만 보였던 저자가 현존하는 산악인, 후배들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산 선배로 우리에게 한 발짝 다가왔음이다

 

 

 

책 속에서

#01_ 초판 서문

책을 내다 버릴 때 나의 기준은 극히 단순하다. 이 책을 다시 볼 것이냐 말 것이냐다. 제 아무리 세계적 평판을 얻은 저서들일지라도 다시 들춰볼 일이 없다면 한낱 진열품이요 지적 허영심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내다 버려도 그만이다. 좀 더 잔혹하게 말하자면,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 나의 이 자의적이되 지극히 잔혹한 선별기준을 언제나 만족시켜주는 책은 오직 산서뿐이다.

 

#02_ 죽음과 맞서서 얻는 깨달음_ <죽음의 지대> 라인홀트 메스너 - 132p.

메스너는 티롤지방에 위치해 있는 커다란 고성(古城)에 산다. 어느 날 잠깐 앞마을에 외출을 갔다가 돌아온 메스너는 자기가 열쇠를 안 갖고 나온 채 문을 걸어 잠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통사람이라면 당연히 열쇠수리공을 불렀겠지만 그는 세계 최강의 클라이머 메스너다. 그는 이까짓 성벽쯤이야 하는 생각에 맨손으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결과는? 성벽 중간쯤에서 얼토당토 않게 슬립을 먹어 떨어지는 바람에 발목에 금이 갔다! 농담이 아니다. 몇 년 전 국내신문의 해외토픽란에 가십처럼 실렸던 실화이다.

인류 최초로 8000m14봉을 모두 오르고 살아 돌아온 세계 최강의 클라이머가 자기 집 담을 넘다가 추락했다? 이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가끔씩은 유쾌한 농담 혹은 즐거운 화두처럼 자기 집 담벼락 앞에 주저앉아 발목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을 메스너를 떠올리며 웃음 짓는다.

 

#03_ 산악인과 세상 사이의 얼음벽_ <빙벽> 이노우에 야스시

- 142p.

그 서정성은 도시인의 내면세계 및 정서와 엄격하게 대()를 이루며, 그래서 이해받지 못한 자의 고독 혹은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연상케 하는 절대적 기개를 느끼게 한다. 산과 도시는 너무 다르다. 산악인과 도시인은 서로 다른 인종이다. 이 두 세계 사이에는 결코 화해할 수도 넘어설 수도 없는 벽이 존재한다. 그것이 <빙벽>이다.

- 149~150p.

고사카는 등산가다. 등산가인 그가 친구와 암벽을 오르면서 자살할 리가 없다. 그것은 산의 신성을 모독하는 행동인 것이다. 등산가는 산을 위해서는 생명을 내던지지만, 속세의 인간관계를 청산하려고 산에서 생명을 끊는 그런 짓은 결코 하지 않는다.

 

#04_ 길이면 가지 마라_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앨버트 머메리 154p.

알피니스트들은 다만 '산에 오르기 위해서' 산에 오른다.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한다면 알피니즘이란 곧 '고도의 위험이 농축되어 있는 유희'이자 '무상의 행위' 인 것이다.

 

#05_ 그녀들이 선택한 삶과 죽음_ <자일 파티> 닛타 지로 193~194p.

자일 파티란 무서운 것이다. 두 존재를 맺어주고 있는 자일이란 우정을 넘어서 사랑이고 운명이며 불가사의한 교감이다. 도시코는 그 환청을 듣고 미사코의 죽음을 확신한다. 어렸을 때부터 '울지 않는 아이'로 불리웠던 도시코는 그 순간 넋을 잃고 울음을 터뜨린다. 그녀의 신랑은 도시코를 오해한다. 너무 행복에 겨워 우는 것이겠거니 넘겨짚고는 그녀를 달래려든다. 그러나 남편이 아니라 그 누구라해도 필생의 자일 파티를 떠나보내는 절망과 슬픔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운틴 오디세이: 심산의 산악문학 탐사기>

심산

바다출판사, 2018

 

마운틴 오디세이 - 심산의 산악문학 탐사기
국내도서
저자 : 심산
출판 : 바다출판사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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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810일부터 814일까지 정곽식과 남선우, 김정원 세 명이 함께 아이거 북벽을 오른 45일간의 처절한 등반기를 다룬 <영광의 북벽>은 한국의 산악문학 넘버원으로 꼽히며 유명한 책이라고 등산학교 정규반 시절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로 수많은 클라이머들의 목숨을 앗아가 악명이 높다. 라인홀트 메스너도 이곳을 험난한 등반지 중 하나로 꼽았다고 한다. 이 지옥같은 험난한 등반지를 오르는 처절한 등반기를 읽으며 흡사 눈 앞에 펼쳐진 바위와 얼음 속에서 내가 같이 오르고 비박을 하고 있는 듯 빨려들어 갔다.

 

작가가 아이거 북벽에 오르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 그리고 그곳을 향해가는 그의 마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1981년 사랑하는 선배와 동기를 잃은 그는 이듬해 그들이 오르려고 했던 북벽으로 원정을 떠난다. 회사의 뉴욕 지사에 근무하며 홀로 떨어져 있던 그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5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한다. 그리하야 1982721일 취리히 공항에 도착하고, 뮌헨의 기차역에서 한국에서 날아온 동기들을 만난다. 함께 만나 재회를 하고 함께 인터라켄 행 기차에 올라 그린델발트에 도착한다. 이어 알핀글렌의 통나무집 베이스 캠프에서 날씨의 변화를 보며 북벽의 등반을 준비한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의 며칠이 얼마나 설레고 또 긴장되었을까.

 

810일 아침 드디어 최소한의 짐만을 꾸려 북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등반 전에는 (미끄러질까봐!) 미역국을 잘 먹지 않는데, 이 거대한 북벽 등반에 앞서 아침으로 미역국을 먹었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1필라, 힘든크랙, 힌터슈토이서 트래버스, 1설원, 램프, 신들의 트래버스, 거미, 엑시트크랙, 그리고 정상 설원으로 이어지는 등반기를 읽는 내내 나는 이 세 명의 등반대와 함께 낙석과 낙뢰를 피하는듯 함께 긴장했다. 이 지옥같은 험난한 등반지를 오르는 힘든 과정 중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손에 잡힐 듯 상세히 묘사해 놓았고, 몇 장 곁들여진 등반 사진들을 통해 그 생생함은 배가되었다.

 

낙뢰 속에 고통받으며 마지막 비박을 마치고, 814일 오전 830분 드디어 그들은 정상에 섰다. 그러나 정상에 섰다는 희열과 행복감보다는 함께 오른 두 친구와 울컥 치밀어 오르는 정만 느껴졌다고 고백하니, 생사를 함께한 파트너들에 대한 끈끈한 동지애에 존경심이 가져졌고, 한편으로는 그런 파트너를 만나 훌륭한 등반을 이루어낸 그가 부러워졌다.

정상에서 그들은 지난해 이곳을 오르려다 미쳐 오르지 못하고 산화한 두 명의 사진을 묻고 하산한다. 오르는 것만 생각하고 내려올 생각흔 하지 않은 나머지 하산을 위한 산악열차(기차)표를 구입할 돈도 없었던 그들은 국제적 외상을 하고 안전하게 하산을 마친다. 이 책은 감동과 극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익살스런 성격까지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또 하나 감명 깊었던 부분은 등반보고서의 형식이다. 지금껏 나는 이처럼 훌륭한 등반을 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어떤 작은 등반에서라도 등반보고서를 꼭 쓰리라 마음을 먹었다. 북벽을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했는지, 코스의 개념도와 루트의 정보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장비목록과 경비 명세까지 후에 북벽에 오를 사람들이 교과서로 삼아도 되만한 훌륭한 정보지임에 틀림없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장비는 발전하여 예전의 방식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누구든 아이거 북벽을 오르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이책을 일독하라 추천하고 싶다.

말미에 각종 참고문헌을 참고하며 북벽에서 생을 달리한 수십명의 클라이머들의 사고 경위와 위치를 상세히 명기해놓은 북벽의 공동묘지와 아이거 북벽에서의 죽음들 부분에서 또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광식 선배님은 훌륭한 산악인일뿐 아니라 학자로서 작가로로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 본문 중에서

 

# 또 후배를 떠나 보내며 8~9p.

나는 그가 자신이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원정을 나섰다고 짐작했다. 30년 전 나는 못 돌아올 것을 대비해 내 자리에 앉을 후임자를 위해 책상 서랍 속의 먼지까지 걸레로 닦아내고 떠났었는데.... 난 무표정한 표정의 주민등록증 사진에 절하며 내 영정사진은 내 마음에 드는 것으로 미리 준비해놓겠다고 결심했다.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막걸리에 조금은 취해있는, 사람들이 금방 알아볼 만한 익숙한 내 모습의 사진으로 말이다.

<영광의 북벽>이 화근이다. 금서로 지정되어야 할 위험한 책이다. (중략) 늦가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은 두껍게 깔린 낙엽에 반사되어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산에나 가야겠다, 내 영정사진 찍으러....

 

# 재회주(再會酒) - 41p.

그리고 북벽 등반은 몇 명이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명이 좋겠다는 선우의 의견과 세 명이 좋겠다는 정원이와 나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각기 모두 장단점이 있다. 아이거 북벽같이 일기가 빨리 변하고 낙석이 심한 곳에서는 두 명이 등반할 경우 속도가 빨라 그만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세 명일 경우는 한 명이 낙석이라도 맞아 부상당했을 때, 다른 두 명이 도와 빨리 탈출할 수 있어 적어도 전원이 몰사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동기들이 모였으니 모두 같이 오를 수 있기를 원했을 따름이다. 인정에 끌리지 않는 냉철한 대원 선정의 당위성을 인정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 어찌 산만을 야속타 하리오

67p.

주방장 정원이가 짠 식단에 오늘의 중식은 빈대라고 나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영배 형의 없는 살림에 빈대붙어서 스파게티를 얻어 먹음으로써 계획을 충실히 따랐다.

68p.

우리는 산에서 참으로 크나큰 즐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산은 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서 그 즐거움의 양만큼 똑같은 슬픔을 안겨주니 어찌 산만을 야속타 하리오.

젖어오는 눈을 가스가 희미하게 덮여 있는 북벽을 잠시 올려다보았다.

 

# ‘제비의 집으로 쏟아지는 별 123p.

현재 날씨는 무척 좋았다. 바로 앞쪽으로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보였다. 북벽 안에서 내다보는 밤하늘에도 별들은 쏟아질 듯이 무수히 많았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 북벽의 아침은 햇살과 함께 오지 않는다 137p.

북벽의 아침은 햇살과 함께 오지 않는다. 먼 발치의 클라이네 샤이데크가 빨갛게 밝아오며 시작하는 것이다. (중략) 어제 2설원을 계속 쳐올라오느라 나의 새 비브람까지 젖어 양말을 갈아 신고 자지 않을 수 없었으나 다시 젖은 양말로 갈아 신는다는 게 끔찍하게 생각되어 마지막 남은 마른 양말 위에 언 비브람을 신었다.

 

# 얼음 위에 매달린 빨간 시체 145~146p.

20m쯤 위에 빨간 우모복을 입은 사람이 얼음 위에 얼어붙은 채로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적인 공포감으로 눈을 뗄 수조차 없었다. 어찌할 것인가? 지나쳐서 올라가는 수밖에…….

한 스텝 한 스텝 오르면서 나는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벽을 오르다가 비참하게 죽은 클라이머이며 어쩌면 우리의 장래 모습에 지나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점차 가까워지면서 그것이 단지 버려진 빨간 슬리핑 백이었음을 확인하고서는 애써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졌다. 곧 이어 유마링으로 오르던 선우가 무엇이냐고 공포에 젖은 목소리로 물어 왔을 때 나는 간단하게 사람!” 이라고 대답하여 그가 받을 쇼크를 즐겼다.

 

# 대답 없는 선우 164p.

친구의 죽음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는 습성이 몸에 배는 애처로운 클라이머들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나 자신을 잠시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 손가락 끝에서 올라가는 불 191p.

이 모든 현상은 주위에서 번개가 한 번 번쩍이면 모조리 없어지고 곧 이어 천둥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몇 초만 있으면 매미소리가 들리고 여기저기에서 빛의 기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이 신비로운 빛이 St. Elmo’s Light 혹은 St. Elmo’s Fire라고 불린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이런 것이 있다는 것조차 들은 적이 없었다).

 

# 또 한번의 추락 200~201p.

, 임마! 죽으려면 거의 다 가서 죽어라. 너야 죽어도 상관 없지만 저 아래까지 메고 내려갈 생각 하니 끔찍하다.”

옆에 있던 선우도 한마디 거들었다.

! 너 죽으면 네 장비 내가 다 가져도 되냐?”

 

# 나의 사랑하는 동기들에게 210~211p.

사랑하는 두 명의 산 친구를 잃었을 때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을 대신해 오르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과연 이 벽을 살아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끈질긴 의구심에서 비롯된 절망감을 이겨내고 올라서고야 말았다.

동상과 굶주림의 고통 속에서 하강하면서 나는 북벽을 저주했고 나의 생의 전부라고 항상 자신 있게 이야기하던 클라이밍이라는 것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는 클라이밍은 안 하리라고 이를 악문 지 하루가 채 가기도 전에 나는 아이스 해머를 끌어당겨 녹을 닦아내기 시작했고, 우리의 다음 원정은 어디로 할까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했다.

내가 갈 곳이라곤 산밖에 없으므로…….

 

 

<영광의 북벽>

정광식

이산미디어, 2011

영광의 북벽
국내도서
저자 : 정광식
출판 : 이산미디어 201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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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눈이 부시게>

JTBC, 2019

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

 

 

 



Alex Honnold 

“I've done a lot of thinking about fear. ..."

두려움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I've never done drugs, and though I've tasted alcohol, I've never had a whole drink.
I don’t even drink coffee."

저는 마약을 해본 적도 없고, 술을 맛 본적은 있지만, 마신 적은 없습니다.
저는 커피도 마시지 않아요.



<프리 솔로 : Free Solo>
감독 : 지미 친(Jimmy Chin),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Elizabeth Chai Vasarhelyi)
출연 :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
2018년



아래 영상은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한 채, 위/아래/좌/우로 각도를 조정하면 

360도 뷰로 알렉스의 엘캐피탄[각주:1] 프리솔로 등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알렉스 호놀드의 TED Talk : How I climbed a 3,000-foot vertical cliff — without ropes




  1. 엘캐피탄(El Capitan) :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바위로, 암벽 등반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요세미티 계곡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곡 바닥부터 약 3,300피트(1천 미터)로 솟아 있어, 화강암 바위로는 세계 제일의 크기로 알려진다. 주로 남서 및 남동 벽에 많은 등반 루트가 있다. 엘케피탄이란 스페인어 이름은 아메리카 선주민들이 부르던 "토토콘오라(To-to-kon oo-lah)"또는 "토톡아누라(To-tock-ah-noo-lah)"라는 이름의 뜻을 옮긴 것으로, 암벽 등반가들은 엘캡(El Cap)이라 줄여 부르기도 한다. [출처: 위키백과] [본문으로]



이전 직장에서 함께 사내 기자로 활동하던 후배가 있었다. 유독 예의가 바르고, 누구에게나 배려심이 넘치던 그의 글 역시 예의가 바른 글이었다. 늘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글을 쓰던 후배는 틈틈이 페이스북에 본인의 생각을 담은 글들을 남겼다. 다른 회사로 이직한 이후에는 페이스북이 그의 글을 읽던 유일한 창구였다. 짧은 글과 사진이 대세인 시대의 SNS에 걸맞지 않게 긴 글들이었지만 대부분은 놓치지 않고 읽었다. 그런 그 후배가 그간의 글들을 엮어 책을 냈다. 


후배의 글에는 깊은 생각이 묻어있었다. 5년여의 짧은 사회생활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훨씬 성숙했다. 나 또한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진 않았지만 직업과 취미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항상 무언가를 쓴다. 대부분은 여행의 기록을 사진과 함께 남기는 글들인데, 보통은 길 위에서의 감정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담아내려 노력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보다 감정을 전달하는 글쓰기가 늘 어려웠다. 그런데 후배는 그 어려운 이야기들을 엮어 산문집을 출간했다. 글을 읽고 책장을 덮으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제는 후배라는 호칭보다는 작가라 불려야 마땅하다.


<명함을 정리하며>의 출간은 서 작가의 글과 책 여정의 첫걸음일 것이다. 

첫 책을 출간한 설렘을 늘 간직하길. 앞으로도 서인석 작가의 여정을 늘 응원합니다 :)




# 명함을 정리하며 - 17~18p.


명함에 이름을 넣기 위한 노력들이 모여서 지금의 사회를 굴린다. 명함은 쉽게 찍어지지만 그 명함에 이름을 넣는 과정은 어렵고 어둡고 막막하다. 뭘 잘해야, 혹은 뭘 잘못해야 명함에 이름을 올릴 조건이 되는지 세상은 아직 청년들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중략)

불합리와 불공평이 만연한 것을 잘 앎에도 청년들은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또 밖으로 달린다. 세상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어떤 고생을 할지 몰라서가 아니다. 그저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그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의 노력을 행사할 뿐이다. 평범한 이들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명함에 이름을 넣는 일은, 평범한 일이지만 평범하게라도 그들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방법이다.



# 글 냄새 - 37~38p.


정리되지 않은 구석 책꽂이에서 이 냄새는 더 짙었는데, 오래된 책들의 냄새였다. 잉크와 종이가 만나면 그 특유의 냄새가 난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향기라고 부르지만, 굳이 이 냄새를 향수로 만들어 뿌리지 않는 것을 보면 향기라는 범주에 넣기에는 민망하다. 이 냄새는 책이 낡으면 낡을수록 짙어진다. (중략)

책의 오래됨과 양이 누적되면 냄새는 더욱 강해진다. 문자가 쌓이면 쌓일수록 짙은 냄새를 내는 것이다.



# 꼰대 1 - 93~94p.


머리를 노랗게, 주황색으로, 회색으로, 금색으로, 보라색으로, 분홍색으로 물들인 이후, 개인적으로는 꼰대 구분법이 상당히 쉬워졌다.

틀과 규칙이 없어도 되는 곳에 틀과 규칙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꼰대가 되기 위한 제1원칙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꼰대를 완벽히 정의할 수 없다. 물론 꼰대 정의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결정적 정체성은 바로 "하지만 나는 꼰대일리가 없지"라는 굳건한 믿음이다.



# 혁명가 - 157p.


내가 쌓는 가치와 당신이 쌓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내가 하는 생각과 당신이 하는 생각이 똑같을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당신들의 혁명은 그 이해에서 출발해야 더 많은 사람들을 혁명으로 품을 수 있다고 감히 단정지어 말한다. 혁명은 징징거림이 아니라 이해에서 출발한다. 위대한 혁명가들은 그랬다. 여러분들이 '프로불편러'로 남을지 위대한 혁명가로 남을지는 그 작은 차이에서 갈릴 것이라고 감히 단정지어 말한다.



# 담배 - 186p.


흡연자들조차도 어린 제 자식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려하지 않는다. 대학시절 자취하던 흡연자 친구도 담배는 꼭 집 밖에서 피우곤 했다. "왜 굳이?" 라고 물어보면 그 친구의 답은 "담배냄새 나잖아" 였다. 안 피우면 안 난다.



# Epilogue - 202p.


직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단지 글 쓰는 게 재밌어서, 그리고 가진 생각을 글로 정리하여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게 좋아서 그랬습니다. 쓰다 보니 더 잘 쓰고 싶어졌습니다. 한두 번 글로 칭찬을 받아보니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명함을 정리하며>

서인석 산문

BOOKK, 2018





# 독서, 공부, 글쓰기 - 17~18p.


먼저, 공부가 뭘까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입니다. (중략)

독서는 공부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효과가 특별히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책에서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공감을 느끼거나 반박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과 우주에 대해서 무엇인가 새로 알게 되거나,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거나 어떤 강력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 입니다. 감정은 쉼없이 생겼다 스러지고, 생각은 잠시도 그대로 머물지 않습니다. 글로 적어 붙잡아두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무엇인가 생각하고 느끼려면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말과 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하지도 못하니까요. 감정과 생각은 언어로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어요.

공부는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입니다. 물론 독서와 글쓰기가 공부의 전부라는 건 아니에요. 직접 경험이나 영화 같은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도 우리는 무엇인가 배우고 깨닫고 느낍니다. 문자뿐만 아니라 그림, 영화, 노래를 비롯해 다른 방법으로도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공부 방법으로 따지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보다 나은 게 없어요.



# 어휘: 건축자재가 없으면 집도 없다 - 80~84p.


인지혁명의 핵심은 언어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생각이나 감정이 먼저고 언어는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어는 단순한 수단이 아닙니다.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전제조건이 기도 합니다. 언어가 없으면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감정을 느끼는 데도 언어가 필요합니다. 분노, 사랑, 연민, 복수심, 어떤 것이든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게 뭔지 인지하려면 그 감정을 나타내는 말을 알아야 하니까요.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문장 공부를 하는 분들이 흔히 있는데,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빈약하면 아무리 문장 공부를 해도 글이 늘지 않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을 늘리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에요. 아무리 멋진 조감도와 설계도가 있어도 건축자재가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어휘가 부족하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쓸 수 없어요.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먼저 어휘를 늘리라고 권하는 겁니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자기 자신과 인간과 사회와 역사와 생명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좌우합니다. (중략)


어휘를 늘리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독서입니다. 글쓰기를 주제로 한 모든 강연에서 저는 이것을 강조합니다.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 『사피엔스』, 『시민의 불복종』 처럼 풍부하고 정확한 어휘와 명확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한 책을 다섯번 열번 반복해서 즐기며 읽는 거예요. 읽고 잊고, 다시 읽고 잊고, 또 읽고 잊어버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끝없이 집을 지을 수 있는 건축자재를 끌어모으게 됩니다.



# Q) 위로가 중요한 화두인 시대이고, 책에서 위로를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잘 위로할 수 있을까요? - 131p.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너무 자주 위로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남을 위로하려고 하지도 마시고요. 삶은 원래 고독한 것이고, 외로움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견딜 만큼 견뎌보고, 도저히 혼자서 못 견뎌낼 때 위로를 구하는게 좋은데, 요즘은 다들 위로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좀 못마땅합니다. 청년단체 같은 데서 강연 요청하면 꼭 '힘들게 사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러거든요. 그러면 저는 '죄송합니다. 강연 못 합니다' 그래요. 남에게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책과 더불어 스스로 위로하는 능력을 기르는 쪽이 낫다고 저는 믿습니다.



# Q) 독서와 글쓰기 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148~149p.


경험은 가장 원초적인 공부법입니다. 원래 사람은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을 확실하게 배웁니다. 체험보다 강력하고 효과 있는 공부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생이 너무 짧고 세상은 너무 많은 얼굴이 있기에, 모든 것을 체험으로 공부할 수가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간접 체험으로 배우는 것이죠. 독서가 제일 보편적인 간접 체험 방법입니다. (중략)

고령의 시민들이 북한을 미워하는 것은 6.25전쟁 체험 때문입니다. 제가 독재를 혐오하는 것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는 이유로 고문당하고 감옥에 갇혔던 경험 때문이지요.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군대에 두번 가는 악몽을 꾸는 것은 군복무 시절 체험이 남겨준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체험은 정말 강력한 공부법이에요.


 


<유시민의 공감필법>

유시민

창비, 2016


유시민의 공감필법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6.07.15
상세보기


  

 

 

Dear Rolf Harrer :

롤프 하러에게


I'm a person you don't know... a man you've never met.

넌 나를 모르겠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니까


But you are someone who occupies my mind... and my heart... in this distant land where I have gone.

하지만 너는 내가 언제나 떠올리는 사람이란다. 멀리 떠나온 이곳에서 말야


If you can imagine a hidden place tucked safely away from the world...

concealed by walls of high, snowcapped mountains... 

a place rich with all the strange beauty of your nighttime dreams... 

then you know where I am.

이곳을 상상할 수 있겠니?

세상으로부터 멀어져 숨어 있는 곳

만년설이 쌓인 산으로 막혀 있는 곳

꿈에서나 볼 것 같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곳

바로 그런 곳이란다


In the country where I am traveling, Tibet... people believe if they walk long distances to holy places... it purifies the bad deeds they've committed.

They believe the more difficult the journey... the greater the depth of purification.

내가 여행하고 있는 이곳 티벳은 사람들이 성지까지 걸어서 도착하면 죄가 사라진다고 믿는단다

그 과정이 고될수록 죄 사함도 더 크다고 믿지


I've been walking from one faraway place to the next for many years... as long as you have lived.

I have seen seasons change across the high plateaus.

I have seen wild kiangs migrate south in winter... and sweep back across the fields when spring appears.

In this place, where time stands still... it seems that everything is moving... including me.

난 오지에서 또 다른 오지로 돌아다닌 지 오래됐지. 네 나이만큼 오래됐지.

고원을 지나며 계절이 바뀌는 것도 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봄이면 돌아오는 티벳 당나귀 떼도 봤어

시간이 멈춘 이곳에서 모든 것은 계속 변해. 나 역시 그렇고


I can't say I know where I'm going... nor whether my bad deeds can be purified.

There are so many things I have done which I regret.

But when I come to a full stop,

I hope you will understand... that the distance between us is not as great as it seems.

내가 어디로 가는지, 내 죄가 정화될지는 알 수가 없구나

후회스런 일도 많이 했지만

이 여행을 마쳤을 때, 우리 사이의 거리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다오


With deep affection... your father, Heinrich Harrer.

사랑한다. 네 아버지 하인리히 하러로부터




Pema Lhaki : Still, walking up mountains is a fool's pleasure, Heinrich.
페마 : 그래도 산을 오르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에요

Heinrich Harrer : Not so foolish, really. Look at this.
     That's after I climbed the Eiger North Face.
     That's Olympics. Gold medal. Not important.
하인리히 : 바보가 하는 짓이 아니에요. 이거 봐요
     아이거 북벽에 올랐을 때 사진이죠
     그건 별거 아니에요, 올림픽 금메달 땄을 때죠

Pema Lhaki : Then this is another great difference between our civilization and yours.
     You admire the man who pushes his way to the top in any walk of life while we admire the man who abandons his ego.
     The average Tibetan wouldn't think to thrust himself forward this way.
페마 : 이게 바로 당신네 나라와 우리의 큰 차이점을 보여주는 거에요
     당신들은 자신의 분야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사람을 존경하죠
     우리는 자존심을 버린 사람을 존경하고요
     티벳인은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요




Dalai Lama : Tell me a story about climbing mountains.
달라이 라마 : 이야기를 해주시오. 당신이 산을 타던 이야기

Heinrich : That's one way to fall asleep. Those stories bore even me.
하인리히 : 듣자마자 잠이 올걸요? 재미없는 얘기에요

Dalai Lama : Then tell me what you love about it.
달라이 라마 : 그럼 산이 왜 좋은지 말해주시오

Heinrich : What… The absolute simplicity. That's what I love.
       When you're climbing, your mind is clear… freed of all confusions.
       You have focus. And suddenly the light becomes sharper... sounds are richer... 
       and you are filled with... the deep, powerful presence of life.
       I've only felt that way one other time.
하인리히 : 글쎄요. 절대적인 소박함이 마음에 드는 거죠
       산을 타면 마음이 맑아져요. 혼란은 사라지고 집중하게 되죠
       그러다가 갑자기 빛이 강렬해지고 소리가 풍부해져요
       그럼 마음속이 깊고 강력한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되죠
       다른 곳에서는 딱 한 번 느껴봤어요

Dalai Lama : When?
달라이 라마 : 언제?

Heinrich : In your presence, Ku-Dun.
하인리히 : 성하가 계실 때요


One million Tibetans have died as a result of the Chinese occupation of Tibet.

Six thousand monasteries were destroyed.

중국의 점령 이후 백만의 티벳인이 죽었고 6천 여곳의 사원(Monasterles)이 파괴됐다.


In 199, the Dalai Lama was forced to flee to India. 

He still lives there today, trying to promote a peaceful resolution with the Chinese.

1959년 인도로 피신한 달라이 라마는 아직도 중국과의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In 1989, he was awarded the Nobel Peace Prize.

Heinrich Harrer and the Dalai Lama remain friends to this day.

달라이 라마는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지금도 하러와는 절친한 친구다.

 

 

<티베트에서의 7년: Seven Years in Tibet>

감독: 장 자크 아노

출연: 브래드 피트(하인리히 하러), 데이빗 듈리스 등

1997년

 

 



티베트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은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가 1944년부터 1951년까지 7년 동안 티베트에서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오스트리아의 등산가였던 하인리히 하러는 1939년 히말라야 최고봉의 하나인 낭가파르바트 원정 도중 등정에 실패, 하산을 하였으나 마침 발생한 세계2차대전으로 영국군에 붙잡혀 포로가 된다. 이후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티베트의 수도 라싸로 도망을 가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된다. 라싸에서 하인리히 하러는 제14대 달라이 라마와 서방 문물을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된다. 


이 이야기는 1997년 장자크 아노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출처: 위키백과)






Dr. Karl : Perhaps one brother already weakened from the climb feel behind close to the summit.

          탈진한 동생은 정상을 눈앞에 두고 뒤쳐졌고

          The other stronger brother direct to himself down ...

          힘이 남아있던 형은 가까스로 피신했다고 합니다.


Reinhold : That's not true!

           사실이 아닙니다.

 

Dr. Karl : And thus saved his own life?

         자기 목숨만 보존한 걸까요?

         We will never find out.

         우린 진실을 알 수 없겠죠.

         It is not opt to meet to prove.

         진상을 밝히는 것은 제 임무가 아닙니다.

         How much guilty 

         얼마나 깊은 죄책감이..

         How much guilty ways on Reinhold Messner's soul.

         라인홀트 매스너의 영혼을 괴롭힐지 모르겠지만

         It is burden he will have to carry until the end of his days.

         그가 죽을 때까지 짊어져야 할 업보입니다.



Sponsor : What motivated you want to climb up to the highest mountain?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오르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You don't even know will get down again.

         다시 못 내려올 수도 있는데?

         Love of country?

         애국심 때문인가?

         Glory? Honor?

         영광, 아니면 명예 때문에?


Reinhold : Why does painters are painting?

         화가가 왜 그림을 그리죠?


Sponsor : You are saying a mountaineer is an artist?

         등반가도 예술가와 같다는 건가?

         And is behaves self-centered as an artist?

         아니면 예술가처럼 자기중심적이라는 건가?


Reinhold : Self-centered as a sponsor.

         후원자들만큼이나 자기밖에 모르죠.

         Because if it sells everybody benefits.

         팔리면 누이 좋고 매부 좋죠!




Reinhold : Neither Karl nor Felix attended a memorial service.

         칼과 펠릭스는 건터의 장례식에 안왔습니다.

         Karl's mountain destiny was always 'Nanga Parbat'.

         칼에게 운명의 산은 항상 '낭가파르밧' 이었죠.

         But it is superfluous mountain. Geological formation.

         하지만 낭가는 산이란 지형일 뿐입니다.

         We were that want to take emotions to mountains.

         우리가 산에 감정을 불어넣은 거죠.





Reinhold Messner couldn't let go of Nanga Parbat.

라인홀트 매스너는 낭가파르밧을 떨쳐내지 못했다.


In the following years he set off dozen of times to look for his brother.

수년간 동생을 찾으려고 12번도 넘게 낭가를 향했다.


In 1978 he conquered Nanga Parbat a second time.

1978년 그는 낭가파르밧 정상을 두 번째로 정복했고


Without the expedition. Without equipment. Alone.

원정대와 장비 없이 홀로 이뤄낸 성취였다.


Karl Herrligkoffer continued to lead expeditions in the Himalayas.

칼은 계속 히말라야 원정대를 이끌었고


Upon his death in 1991 there still was no reconciliation between him and Reinhold Messner.

1991년 사망할 때까지 라인홀트와 화해하지 않았다.


Shortly thereafter, Peter Sholtz, one of the finest German mountaineers, fell to his death on the Mont Blanc.

얼마 안 가 피터 숄츠는 몽블랑에서 등반 도중 사망했다.


Felix Kuen committed suicide a few years later.

펠리스 큐언은 몇 년 후 자살했다


In 2005, the ice released Gunther's mortal remains.

At an altitude of 4,300 meters, on the Diamir Glacier.

2005년에야 해발 4,300m 지점의 디아미르 빙하 위에서 건터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운명의 산 낭가파르밧>

Nanga Parbat, 2010

조셉 빌스마이어 감독

플로리안 슈테터(라인홀트), 안드레아스 





■ 낭가파르밧(Nanga Parbat)

 

낭가파르바트(Nanga Parbat)는 히말라야 산맥 끝, 파키스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고도가 8,126미터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 지방 주민들은 '산 중의 왕'이란 뜻으로 '디아미르(Diamir)'라고 부르며 숭앙한다. 8,000미터 이상급 산 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곳.


'낭가파르바트'는 우르두어로 '벌거벗은 산'이란 뜻이다. 셰르파들 사이에서는 악마의 산으로 불리고 외국에서도 공공연히 'Killer Mountain'이란 명칭을 쓸 만큼, 난이도가 높고 사망자가 많이 나온 산으로 더더욱 유명하다. 산의 남동쪽 벽인 루팔 벽은 높이 4,500미터의 수직 암벽으로, 히말라야의 3대 난벽으로 꼽히는 곳이다. K2처럼 겨울 시즌에 등정된 바가 없는 산이었지만, 2016년 시모네 모로의 팀이 동계초등정에 성공하여 K2만이 동계등정이 안 된 유일한 산이 되었다. (출처: 나무위키)



■ 낭가파르밧(Nanga Parbat) 등정 역사 (출처: 나무위키)


1895년 영국의 알버트 프레데릭 머메리가 구르카 2명과 함께 처음으로 등반을 시도했다가 실종되었다. 그저 눈사태에 휘말려 죽었으리란 추정만 나올 뿐이다.


1932년 독일인 빌리 메르클, 빌로 벨첸바흐가 이끄는 독일 등산대가 도전했으나 1차는 실패했다. 

1934년에 2차 도전에 나섰으나 악천후로 하나둘 쓰러져 죽도 메르클과 빌란트ㆍ벨첸바흐 등 독일인 4명과 가이라이ㆍ다그시ㆍ니마노르부 등 현지인 포터 6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터인 앙체링이 극적으로 내려와서 마지막에 남은 메르클과 포터 가이라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눈보라 속에서 후발 등산대는 구경만 해야했고, 남은 이들은 끝내 스스로 내려오지 못했다.


1937년, 칼 비엔(Karl Wien) 대장이 이끄는 독일등산대가 재도전에 나선다. 그들은 6,180 m 지점에 제4캠프를 구축했다. 그리고 6월 14일 저녁 정상 공격을 위해 독일인 대원 7명과 셰르파 9명이 제4캠프에 모였고 그 자리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바로 그날 밤 거대한 눈사태가 제4캠프를 덮쳐 자고 있던 16명 모두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1938년 파울 파우어 대장이 이끄는 독일 등산대가 다시 도전했으나 악천후에 시달려 결국 라키오트 루트(북동쪽) 무어즈 헤드 부근에 있던 얼음굴에서 4년 전 조난당한 빌리 메르클 대장과 포터 가이라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물러나야만 했다.이 과정에서 포터인 히야이룸과 독일인 등산대원 리하르트 발뢴코프가 목숨을 잃으면서 사망자는 31명으로 늘어났다.


1939년 페터 아우프취나이터가 이끄는 독일 등반대 4인이 낭가파르바트 디아미르(서쪽 벽) 머메리 립(rib) 좌측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 스퍼의 6,100 m 지점까지 올라갔으나 역시 악천후로 물러났다. 히틀러도 연이은 실패에 노발대발했지만 곧 터진 2차 세계대전 여파로 등산은 흐지부지 밀려났다.


1953년 독일인 의사 카를 마리아 헤를리히코퍼(1916~1991)가 등반대를 조직했다. 바로 그는 1934년 조난당한 빌리 메르클의 이복아우로, 등반에 문외한이었지만 형이 못한 걸 이루겠다는 집념으로 도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헤를리히코퍼가 등반에 문외한이고 독선적이며 고집이 세서 다른 등반대와 충돌했다는 것. 결국 다른 인원들이 그를 무시했고, 당시 29살 헤르만 불이 본부의 지시를 어기고 단독으로 등정을 시도, 41시간 만에 살아 돌아왔다.


결국 헤를리히코퍼는 스스로 오르고자 재도전에 나서 1961년 재등정에 나섰지만 루퍼트 뢰브와 한스 킨스호퍼가 추락사하면서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우습게도 그 이듬해인 1962년, 독일인 토니 킨쇼퍼가 이끄는 등정대가 2번째 정상에 올라 헤를리코퍼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 등정에서도 1명이 죽었으며 킨쇼퍼 또한 다른 산 등정 도중에 1964년 목숨을 잃었는데 헤르만 불과 똑같은 33살이었다.


그 뒤로도 3번이나 헤를리히코퍼는 재도전에 나섰지만 그 스스로 정상에 오르는 건 죄다 실패했다. 그 중 하나인 4차 도전 당시(이탈리아-독일 합작으로 등정 시도)인 1970년에 팀에 동생 건터 메스너와 함께 합류한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건터와 단둘이 최초로 루팔 벽을 통해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서쪽의 디아미르 벽을 통해 하산하던 중 눈사태로 동생 건터를 잃고 혼자 내려왔다. 여담인데 이때도 대장인 헤를리히코퍼는 젊은 메스너가 영광을 차지하는 게 배가 아파서 메스너가 기록을 세우기에 급급해 정상에 오른 걸로 만족하지 못하고 고산병에 시달리는 동생을 강제로 더 위험한 루트로 내려보내다 죽인 것이라고까지 했다. 분노한 메스너는 "나는 내 동생을 죽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비로소 헤르만 불을 이해하겠다는 말로 그 역시 헤를리히코퍼를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참고로 이 등정을 그린 2010년작인 독일 영화 <운명의 산 낭가 파르밧/Nanga Parbat>(2013년 국내 개봉) 에서도 헤를리히코퍼는 찌질이 악역급으로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메스너 형제가 정상에 오르기를 적극 지지했으나 실제로 이들 형제가 정상에 오르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그려졌다.


이렇게 헤를리히코퍼가 등정에 연이어 실패할 때 체코의 이반 갈피가 3번째 도전에(1969년에 1차 실패) 나선 1971년에 4번째 정상 등정에 성공하여 이전 3번의 등정이 모두 독일인 및 독일과 합작으로 이뤄진거랑 달리 비독일 나라가 홀로 등정에 성공하여 헤를리히코퍼를 좌절시켰다. 결국 그는 낭가파르바트에 직접 오르기를 포기했고 등산가로서 묻혔으며, 되려 헤르만 불이나 메스너를 질투한 찌질이로서 등산 역사에 추하게 남았을 뿐이다.


여성으로서는 1984년 프랑스의 릴리앙 베르나르(1948~1986)가 남편인 모리스 베르나르(1941~1986)와 같이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생몰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 내외는 1986년 6월, K2 등정 도중 같이 목숨을 잃었으며 나중에 그녀의 시체를 발견하여 묻어준 등정대가 바로 한국 등정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7월 광주전남합동대가 등정을 시도했으나 실패, 7900미터 지점에서 정성백 대원이 실종, 아니 사망했다. 

이후 1992년 우암산악회가 첫 등정에 성공했다. 그리고 1999년에는 엄홍길 대장이 디아미르벽을 통해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2005년한국 루팔벽 원정대의 이현조, 김창호 대원이 라인홀트 메스너에 이어 35년 만에 루팔벽 재등에 성공하였다. 

2009년에는 고미영이 등정 후 하산하는 중에 실족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6년 이탈리아 등산가 시모네 모로의 팀이 동계초등정에 성공했다.



I get it.

I may never crack it.

알아들었어. 조심하면서 할게.


But I never want to be a person who says, "No."

그런데 난 사람들이 '안돼'라고 말하는 게 싫어


Like, you say, "No," and you stop the future cold.

All you have is your past, your mistakes, your regrets.

'안돼' 라고 말하면 미래가 그대로 얼어붙어.

과거와 실수와 후회만 남겨 둔 채 말이야.


But you say, "Maybe," and the whole world opens up. 

The past is gone, and there are a million futures you can have.

하지만 '만약에' 라고 하면 세상은 활짝 열려있어.

과거는 사라지고,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미래가 엄청나게 많아져.



<Caught Somewhere in Time - Greay's Anatomy Season14 E16>

ABC, MAR 2018



# 삶은, 과정입니다 - 14p.

산을 오른다는 것은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산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고, 또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의 진정한 뜻은 아래에 선다는 것 'Under-Stand'입니다. 산은 오르지만 산 아래에 서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산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야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랑이나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이해는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바로 Under-Stand, 아래에 서는 것입니다. 그래야 대화가 되고 존중하게 되는 것이지요. 서로가 아래에 서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때는 대화도 이해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눈빛만 보아도, 표정만 보아도 서로를 알게 되는 이신전심이니까요.



# 나는 미친놈입니다 - 100p.

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기에 넘어서지 못할 자연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하나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난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지상의 30프로밖에 되지 않는 희박한 산소를 몰아쉬면서도 나는 도심이 아닌 산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산사람입니다.

정상은 끝이 있어도 추락은 끝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 힘의 원천은 자연에서 솟아 그곳에서 회유할 것입니다. 아직 살아 있어, 내가 미친놈처럼 산을 오를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자신감 

- 162p.

자신감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갖는 사람과 잘 안될 것 같다는 사람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 164p.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공부를 시작한다 해도 이론과 실전은 다른 것입니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 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경력입니다.

자신감이란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입니다.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부딪혀도 잘 될까 말까 하는 일에 시작 전부터 자신감이 없고 부정적인 것들을 먼저 생각하면 분명 실패하고 맙니다. (중략)

로자베스 모스 탠터의 책에 이러 말이 있습니다.

"실패를 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성공 주기를 방해하는 대신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다. 과거에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람들은 새로운 위협이 닥쳐도 위기감을 덜 느낀다. 리더의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위기 극복에 성공하거나 역경을 무사히 극복했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다."


- 170p.

혹여 실패하더라도 중도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렬히 원하는 것은 분명히 실현될 것이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그 순간을 그리며, 그것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며 나아갑니다.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오만과 자만입니다.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면 오만해 지고 자만해 지기 쉽습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기다릴 줄도, 때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일에 있어서 지나친 욕심을 내거나 이기적이면 안 됩니다.

자신감도 연습입니다. 자신감을 길러 보세요.



#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 263p.

도시에서의 호흡곤란은 히말라야에서 겪는 호흡곤란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어떻게 보면 도시의 사람들도 호흡을 가쁘게 몰아쉬며 산을 오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신만의 '산'을 오르기 위해서 말입니다.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뿌연 매연과 황사, 요란한 기계음 속에서 사람들이 오르려고 하는 것, 도달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높은 산을 오르는가를 묻는 것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너무도 빨리, 어디로 가고, 무엇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꿈을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엄홍길 지음

마음의 숲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국내도서
저자 : 엄홍길
출판 : 도서출판마음의숲 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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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들 - 10~11p.


8,000미터를 넘어서면 곳곳에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예전에도 그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오직 정상만을 바라보는 등반을 할 때 저는 그들의 시신을 넘어 앞으로 나아갔었습니다. 성취욕에 눈이 멀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잊었던 겁니다.

과연 히말라야의 정상에 선다는 것이 동료들의 시신을 외면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일까요?



# 내려오지 못한 친구들 - 25~26p.


"내가 가서 무택이를 데려올게!"

그것은 감히 표현하건대 일생일대의 결단이었다. 탈진한 채로 설맹에 걸려 해발 8,750미터 부근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을 홀로 구조하러 간다? 그것도 이미 해가 져서 사위가 암흑 속에 묻혀버린 캄캄한 밤에? 만일 이것이 수학 문제였다면 정답은 부정적이다. 이성만으로 판단한다면 고개를 가로저어야 옳다. 하지만 백준호에게 박무택은 이성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었고 수학 문제도 아니었다. 그는 산속에서 수많은 밤을 함께 보낸 산악회의 후배였고, 술자리에서 수많은 잔을 함께 기울인 정겨운 동생이었다. 그런 무택이를 저렇게 홀로 죽어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백준호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 세상의 반대에도 결성된 휴먼원정대 - 54p.


세계 최초의 7대륙 최고봉 등정기인 《불가능한 꿈은 없다(Seven Summit)》를 보면 흥미로운 기록이 나온다. 1983년에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6,960미터)를 오르는 도중 '이상한 한국인'을 만났는데, 그는 등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운동화를 신고 저 홀로 정상으로 향하더니 끝끝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상한 한국인'이 바로 손칠규였다.

그는 그렇게 단독등정(한국초등기록)에 성고안 이후 하산길에서 그만 실족하여 수백 미터를 추락한다. 목숨을 잃기에 충분한 추락거리였지만 운이 좋게도 계속 눈 위를 굴러 살아남았다. 그리고 장비와 식량을 모두 잃어버린 그는 무려 열흘 동안 뱀을 잡아먹으며 인적미답의 정글 숲을 헤맨 끝에 가까스로 인간세상으로 돌아온다. 최근 박정헌의 촐라체 조난 사건과 더불어 한국 등반사상 가장 극적인 생환 기록이다.



# 가족을 울리는 불효자식들


- 70~71p.

슬픔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슬픔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가고 나면 슬픔이 아닌 그 무엇으로 변해버린다. 그래서인지 정작 남편을 잃은 당사자인 미망인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미망인은 우리가 앉아 있는 마루를 피해 부엌 쪽으로 몸을 숨긴채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조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녀가 생각났다. 그녀는 남편의 결단을 수긍하고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수긍과 이해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 80p.

산에 다니는 놈들은 모두가 불효자식들이다. 제 부모보다 먼저 죽는 놈들은 정말 나쁜 놈들이다. 그것도 도저히 찾아갈 수 없는 세상의 지붕 끝에서 꽁꽁 언 채로 죽은 놈들은 정말 뭐라고 형언할 수도 없는 죄를 짓고 간 놈들이다. 



# 쉴 틈이 없는 베이스캠프 - 135~136p.


"베이스캠프에 오니까 살 거 같아요. 집에 돌아온 것 같아요."

베이스캠프란 그런 곳이다. ABC(6,400미터), 캠프1(노스콜 7,100미터), 캠프2(7,700미터), 캠프3(8,300미터)에 머물다가 내려오는 대원들은 한결같이 그렇게 말한다. 어떤 뜻에서 베이스캠프란 터미널과도 같다. 이곳은 끊임없이 떠나고 돌아오는 대원들로 북적인다. 대원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작전을 짜고 체력을 비축하여 다시 도전의 길에 오르는 것이다. 두 번째 오를 때에는 산행 시간이 대폭 짧아진다. 인트롬에서의 1박을 생략하고 그냥 하루 만에 올려치는 것이다. 베이스캠프에서 ABC까지를 열 시간 정도로 주파하면 괜찮은 기록이다. 완전히 고소에 적응하고 나면 그 기록을 여섯 시간 이하로 줄일 수도 있다.



# 우리랑 같이 내려가자 - 186p.


먼저 간 산 친구들이 그리웠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떠나갈 것이다. 하지만 흔적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해도 끝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했었다. 그들과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애틋한 우정을 나눠 가졌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가슴속에 묻었다. 우리의 육신과 흔적들이 모두 다 사라져버린다 해도 이 가슴만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히말라야의 눈물>

심산 지음

지식너머, 2015

히말라야의 눈물
국내도서
저자 : 엄홍길,심산
출판 : 지식너머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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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동료이자 가족, 셰르파 - 76~77p.

 

셰르파족은 16세기쯤 티베트 동부 캄 지방에서 에베레스트의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르파란 말이 '동쪽에서 온 사람'이란 뜻을 지칭하는 배경이다. 이들은 언어, 복장, 종교, 생활풍습 등 모든 면에서 티베트 사람과 비슷하다. 이들은 네팔에만 15만여 명이 살고 있다. 인도의 다르질링, 칼림퐁 지역에도 일부 있다. (중략)

현재 히말라야 등반의 거점인 쿰부와 솔루 지역에는 1만 명 정도의 셰르파족이 살고 있다. 셰르파족은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이름을 달리 짓는다.

월요일에 태어나면 다와, 화요일이면 밍마, 수요일이면 락파, 목요일이면 푸르바, 금요일이면 파상, 토요일이면 펨바, 일요일이면 니마로 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내 인생의 거대한 산, 아버지

 

나는 좀처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고 호들갑을 떠는 걸 가장 싫어한다. 그러다 잘 되지 않았을 때의 상처와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 아는 까닭이다. 나뿐 아니라 함께 일을 추진한 동료들도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반 등반을 할 때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사전 점검도 여러 번 한다. 훈련도, 예산 마련도 다 그렇게 한다. 해외원정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고 있다. - 144p.


청색은 하늘, 흰색은 구름, 적색은 불과 사람, 녹색은 물, 노란색은 땅을 뜻하는 다르초 깃발. 그 안에 동료들의 안전과 무사를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담는다 - 146p.



# 그때는 모든 게 어려웠다 - 179p.

 

등반할 때는 산악인을 봐 주는 관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룰도 없는 게임에 목숨을 걸고 청춘을 바쳤다. 그저 목표와 꿈이 산에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오르고 또 올랐던 것이다. 어쩌면 단순히 산에 오르는 일에서 시작해 내가 산이 되고 싶어 올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 나가며_ 그래도 나는 아직 산에 오른다 - 263p.

 

'큰 산을 하나 넘었다'는 말이 있다. 어떤 큰일이나 힘든 일을 무사히 치른 뒤 하는 말이다. 삶의 큰 산 하나를 넘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처럼 실제로 산 하나를 넘고 내려오면 그런 마음이 생긴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듯이 목숨을 걸고 하면 무슨 일이든 겁날 까닭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히말라야의 8000m 16좌를 모두 오르고 나니 어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오를 산이 없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다. 산을 오르는 것은 배움이고 수행이기 때문이다.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저마다 정기와 깨달음을 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틈만 나면 산에 오른다. 그것이 소중한 나의 인연들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내 가슴에 묻은 별>

엄홍길 지음

중앙북스, 2012

 

내 가슴에 묻은 별
국내도서
저자 : 엄홍길
출판 : 중앙북스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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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llen Giants_ 역자후기_ 땀, 눈물, 그리고 정성으로 - 039p.


세상에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올랐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이 있다. 먼 길 떠날 때 그런 책을 가방에 넣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에베레스트 정복_ 저자 서문_ 휴 루이스 존스 - 093p.


이제 많은 나라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에베레스트가 주는 기쁨과 도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렇지만 에베레스트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이래 수백만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이 그곳에서 활동한 시간 모두를 합쳐도 그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 꽃의 계곡_ 역자 후기_ 아름다운 산에서 넉 달간 행복하게 지냈던 산사나이의 기록 - 122~123p.


'어느 쪽을 보아도 너무나 맑고 고요한 때에는 상투적인 방법으로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리하여 나를 이해시킬 수 없다거나 자칫 '감상적'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작가의 개인적인 혹은 감상적인 느낌이 오히려 내게는 크게 공감이 되었다. 하루의 힘든 등반을 마치고 모닥불 가에 앉아서 나무 타는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이 어떻게 감성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기계 문명과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또는 잠시나마 먹고사는 삶의 멍에에서 벗어나서, 낮에는 설상에서 밤에는 꽃의 계곡에서 야영을 하는, 의무가 아닌 즐거운 등반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성적이기만 할 수 있겠는가?



# Riccardo Cassin_ 역자 후기_ 250년 등반사의 공백이 메워졌다 - 228p,


"산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모습이 있다. 감수성이 조금 부족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모습 앞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태양 앞을 지나가는 구름은 금빛을 두르고, 구름을 뚫고 나오는 햇빛은 날카로운 검처럼 바위를 내리치며, 산을 변화무쌍하게 수놓는다. 바람에 쿨르와르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는 안개는 독특한 내음을 남기기도 한다. 광활한 지평선에 수많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뻗어 있고,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돌로미테 분지의 밀실공포증과 벽에서의 비박이 산에는 있다.



산책여행
국내도서
저자 :
출판 : 하루재클럽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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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기억하는 가장 낯선 _아이슬란드, 생선 김동영 


하루종이 지지 않던 여름의 태양 그리고 절대 떠오르지 않던 겨울의 태양, 그 하늘에 슬그머니 뜬 희미한 달과 치맛자락처럼 펄럭거리는 오로라, 북극에서 낮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을 묵묵히 맞으며 견디고 서 있는 양들, 구불구불 이어지는 작은 언덕들과 그 위로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이끼, 눈 덮인 산과 거친 바다와 검은 모래사장,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천 개의 폭포와 호수, 아직도 끓어오르고 있는 땅, 어디론가 날아가는 기러기들, 서서히 녹아내린다는 빙하, 어디가 음절의 시작이고 끝인지 모르는 낯선 언어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과묵하고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

이런 곳에서 나는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이 밀려 오는 고립감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나 자신으 느꼈다. 아이슬란드는 그런 나라다.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별것 없는 나라지만 사람을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계속해서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사람들은 달나라 같은 아이슬란드에 가보고 싶어한다.

모든 곳이 그러하겠지만 여행자들이 몰려오면 그곳은 여행자들의 색으로 물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그러지 않을 곳이다. 오히려 반대로 여행자들을 아이슬란드 특유의 고독한 분위기로 물들일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아이슬란드의 특별한 점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동안 다닌 수많은 곳 중에서 여태까지 아이슬란드 같은 곳은 없었다. - 7~8p.


나는 예전 자리로 돌아와 다시 현실에 끼워맞춰졌다. 솔직히 돌아오자마자 내가 기억하는 가장 먼 곳 아이슬란드를 잊고 살았다. 아주 가끔 회색 비와 우박이 창문을 때리는 소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런 일이 내게 진짜 일어났었는지 실감이 되지 않는다. 분주하기만 한 현실을 버텨내는 것도 버겁기 때문이다. - 12p.



# 묘지와 광장 _그리스, 소설가 김성중


기억이란 참으로 놀라운 현상이다. 기억이 생생해지면 과거는 더이상 과거형으로 쓸 수 없게 된다. 현재 속에 다시 풀린 그 시간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 순간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모래시계의 알맹이는 맹렬히 빠져나가고, 나는 세 겹의 시간 속에 서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책장을 처음 넘기던 순간, 피레우스 항에 서 있던 순간, 그리고 시간여행의 편도 티켓을 들고 있는 현재, 이렇게 말이다.

편도 티켓은 아주 간단히 구할 수 있다. 책장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꺼내 첫 장을 펼치기만 하면 되니까. 첫 줄부터 나는 아테네로 소환된다. 그리고 또다시 행복의 안개에 휩싸이는 것이다. - 18p.



# 펭귄과 편견 _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공화국), 시인 오은


여행은 흔히 견문을 넓혀준다고 한다. 견문은 비단 여행지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여행 과정에서 내가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것들이 얼마나 편견에 가득차 있었는지 깨닫는 데서도 찾아온다. 그 편견을 마주하지 않으면, 깨려고 애쓰지 않으면 견문은 그저 추억담에 불과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나 자신을 직면하고 내 내면의 소리에 가만히 귀기울이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 68p.



# 두고 온 것 _루앙프라방(라오스), 소설가 정이현


그렇지 않아도 해가 갈 때마다 순수함이 사라져가는 곳인데 이제 한국의 단체여행객이 떼로 몰려가 다 버려놓을 게 분명하다고 했다. 다른 친구가, 그렇게들 망가지는 거지, 라고 했다. 나는 한마디도 거들지 못했다. 순수하다는 것과, 사라져간다는 것과, 버려놓는다는 것과 망가진다는 것. 그 말들 사이에 숨어 있는 날카로운 파편들에 대하여 생각할수록 마음속 어딘가가 따끔거렸다.

이제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다.

라오스에는 무엇이 있나요? 저도 잘 모릅니다. 일주일여를 보낸 적이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이었을 뿐입니다. 두고 온 것이 있지만 되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 92p.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이영미역
출판 : 문학동네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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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꼽시계를 리셋하라 - 73p.

사실 삼시 세끼가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은 건 18세기 말 산업혁명 때부터였다. 과거 로마인들은 하루 한 끼를 정오에 먹곤 했는데, 하루 한 끼를 건강에 좋은 식습관으로 여겼고 오랜 시간 식사를 하며 소화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중세 시대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곧바로 일터로 나가 일하곤 했는데, 정오가 되기도 전에 힘이 빠지는 것을 보충하려 자연스레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인공조명이 보급된 18세기가 돼서야 삼시 세끼를 먹게 되었다. 공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해야 했으니 생존에 꼭 필요한 식습관이었던 셈이다. 결국 노동력을 있는 대로 쥐어짜 내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 선택한 식습관이란 말 되겠다.

지금은 삼시 세끼가 과거로부터 내려온 하나의 문화이자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지만, 그렇다고 세끼가 꼭 모든 사람에게 필요할까?

내가 진짜 배가 고픈지, 소화는 다 됐는지보다 '그저 사람은 삼시 세끼 밥 힘으로 사는 거'라 외치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여우들은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나다운 자기관리법'을 익혔다. 1일 3식이라는 고정관염을 깨고 자신의 체질과 상황에 맞게 배꼽시계를 리셋하고 1일 2식, 혹은 1일 1식을 선택한 것이다.



# Vacation Week를 준비하라 - 80p.

생리전 증후군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확실치 않지만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고 한다.

여우들도 이 시기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여우들은 자기 생리주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시기를 'Vacation Week'라고 인식해 효과적인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 여우들을 이 시기를 방학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 최대한 휴식기를 갖고 야채류와 해물, 해조류를 주로 먹는다.

생리 시기에 우리 몸엔 구리가 많이 쌓인다. 구리는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고 식욕을 촉진시키는데, 해물과 해조류에 들어 있는 아연과 마그네슘이 생리의 조증과 죽을듯한 변덕의 생체 리듬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 잉여지방 주의보를 발령하라 - 99p.

결국 몸에 넣어도 쓰레기, 몸 밖에 버려도 쓰레기다. 그렇다면 당신 몸에 버리는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서 거름이 되게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당신도 음식을 남기면 죄책감이 드는가? 그렇다면 그 사고방식에 아무런 생각 없이 끌려가기보다, 남은 음식이 내 몸에 들어와 잉여지방이 돼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자.


# 텐피플캐치업하라 - 175p.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심폐지구력을 높이고 근육의 연소 능력을 개선한다. 운동하지 않는 시간에도 칼로리 소모가 이뤄지고 지방을 저장하지 않는 체질로 바뀐다는 의미다. 근육은 심박수만을 인식하는데 고강도 운동 후 저강도 운동으로 바꿔도 심박수는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휴식 중에도 지방을 태우는 것이다. 이것을 근육 신기루 효과(muscle mirage effect)라고 한다.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다 시동이 꺼진 후에도 엔젠의 열이 지속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더불어 불규칙한 운동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성장호르몬은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칼로리는 더 빠르게 소모된다.


# 체지방 연소 구간을 확보하라 - 184p.

'공복에 유산소 운동'은 진리다. 지방이 타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심플한 이 원리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기에 아까운 공복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기보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유산소 운동으로 산소를 섭취한다. 그러니 여우가 날씬할 수밖에!


# 나에게 꽃이라 불러보라 - 223p.

"내가 아직 피어나지 않았다고 자기가 꽃이 아니라고 착각하지 말라. 남들이 피지 않았다고 남들이 꽃이 아니라고 여기지도 말라. 내가 피었다고 해서 나만 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들이 피었다고 해서 나만 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우리는 모두 꽃이다."

 (source : Noom)


<읽으면 살빠지는 이상한 책>

지태주(http://jiteju.com)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2016


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국내도서
저자 : 지태주
출판 : 스노우폭스북스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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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을 만드는 세 가지 원리 - 103p.

첫 번째 원리, 하드 워크(hard work)

훈련할 때 열심히 '빡세게' 밀어붙이는 것을 말하며, 남자고 여자고 떠나서 스트렝스와 근육 운동에서는 이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드 워크 없이는 아무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좋은 프로그램을 하드 워크 없이 하는 것보다, 좋지 않은 프로그램을 하드 워크로 하는 것이 더 좋다."

(중략) 더 적은 양을 훈련해야 더 강하게 할 수 있고, 더 강하게 훈련해야 우리의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두 번째 원리, 개선

근육 발달과 스트렝스 훈련을 위해서는 오버로드(overload)를 해야만 한다. 즉 예전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개선'은 오버로드를 하되, 한 번에 많은 양이 아니라 조금씩 저항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중략) 여성도 무게를 올려서 높은 중량을 다룰 수 있을 때에만 근육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게 된다. 김연아 선수도 웬만한 일반 남성들보다 더 무거운 중량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원리, 지속/일관성

매일 운동하다가 몇 개월 뒤에 그만두는 것보다, 일주일에 단 하루만 운동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더 큰 결과를 얻는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은 일관성 있게 같은 프로그램을 고수해야만 한다. 1~2주 같은 훈련을 하다가 3주부터 다른 훈련을 하면 안 된다. 몸에는 적응 기간이라는 것이 있어서, 하나의 훈련을 하다가 다른 것을 하게 되면 그 결과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최소 6주에서 12주 정도는 같은 프로그램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 포스근육 vs 펌핑근육 - 125p.

근육 발달은 근섬유의 크기를 키우는 사코메릭(sacomeric) 발달과 근세포 주위의 단백질 구조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키우는 사코플라스믹(sarcoplasmic) 비대로 나눈다. 이해하기 쉽게 전자를 포스 근육, 후자를 펌핑 근육이라 부르자.

펌핑 근육은 저강도 고반복 운동을 통해 만든다. 헬스클럽에서 머신이나 가벼운 덤벨로 주 5일 이상, 매일 2~3시간씩 운동해서 만들어지는 근육으로, 부피가 큰데다 운동을 쉬면 금세 사그라지며, 실생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포스 근육은 고강도 저반복 운동을 통해 스트렝스(힘, 근력)를 쌓아 만들어진다. 포스 근육은 탄탄하고 섹시하며 실생활에 활력과 힘을 더해준다. 근력 향상을 통해 포스 근육을 만들어야만 몸에 탄력이 생겨 라인이 살아난다.


# 운동만큼 중요한 휴식 - 148p.

근육 운동은 특히 휴식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되고, 몸이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먹는 동안 근육이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일 사이에 휴식일을 가져야 한다. 근육 운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속설들이 존재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론들이 많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이론이 있다. 근육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중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훈련 후 집에서 쉴 때 생겨난다는 것. 훈련이 아닌 휴식이 근육을 가져다준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다. 절대 체육관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뿌듯함을 가지려 하지 말라.

특히 일주일 6일 동안 웨이트 운동을 하드 워크 하게 되면 오버트레이닝(overtraining)으로 인해 발전은커녕 퇴보하게 된다. 초보자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6일을 할 수 없고,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고급자가 될수록 운동 빈도일이 더 적어진다. 강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충분한 회복을 위해 운동일 사이에 휴식일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그때는 일주일에 이틀만 (월요일, 목요일) 훈련한다. 충분한 무게를 들 수 있으면 일주일에 이틀만 훈련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 컨디셔닝 :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워크를 해서 강도를 높이는 것 - 167p.

유산소 운동을 하려면 강도 높은 컨디셔닝 같은 운동을 해줘야 다이어트 효과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컨디셔닝'이란 말이 생소할 텐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5km를 30분에 뛰는 사람이 20분 안에 들어오려고 빨리 뛰면 컨디셔닝 운동이 된다. 즉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워크(work)를 해서 강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① 주어진 시간 안에 더 많이 반복하거나, ② 주어진 횟수를 더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하는 운동은 다 컨디셔닝 운동이다.


# 운동 이후에도 칼로리 소모 지속 효과 - 169p.

컨디셔닝이 비록 유산소 운동이기는 해도, 일반적인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는 많이 다르다. 좀 과장해서 거의 무산소에 가까우리만큼 숨넘어가는 운동이다. 왜 가벼운 유산소 운동보다, 컨디셔닝 운동이 지방 제거 효과가 더 뛰어날까? 운동 후에도 산소가 소모되면서 지방이 제거되는 효과로 EPOC(Exercise Post - Oxygen Consumption)라는 것이 있는데 이로써 설명 가능하다. (요즘은 간단히 After Burn 이라고 쉽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운동하는 중에 칼로리가 소모될 뿐만 아니라 운동 후에도 칼로리 소모가 계속되면서 지방 제거 효과가 가속화되는 것을 말한다. 

(중략) 강력한 유산소인 컨디셔닝이 메인이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서브가 된다. 즉, 운동만으로 장기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높은 순서대로 세워보면 다음과 같다.

No.1 : 근육 생성 운동(스트렝스 훈련) : 기초 대사량 증가

No.2 : 컨디셔닝 : After burn 효과

No.3 : 가벼운 유산소 : 운동 시간만큼 칼로리 소모




<김새롬 탄력 웨이트>

김새롬, 맛스타드림 지음

씨네21북스, 2011


김새롬 탄력 웨이트
국내도서
저자 : 김새롬,맛스타드림
출판 : 씨네21북스 2011.08.05
상세보기




아무 걱정하지 마. 

우린 잘 할거야. 

그렇게 정해져 있어.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이장훈

출연 소지섭, 손예진

2018


- 64p.
만약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 속에서 여든까지 산다면 이 외로움이 없어질까? 역시 그렇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내 외로움은 확고하게 있던 것이 없어진 데서 오는 거니까 어떤 인생을 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68p.
아, 좋다, 꿈만 같아, 하고 나는 생각했다. 언제나 생각한다.
사람과 헤어질 때마다, 어떤 장소를 떠나야 할 때마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몹쓸 말을 했을 때...... 만약 꿈속에서처럼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시간 감각이 꿈속만 같다면 늘 친절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사람에게, 사실은 언제나 그러고 싶지 않을까.

- 119p.
새 공기가 들어오자 집 안 분위기가 조금은 좋아져 움직여도 괜찮을 만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부옜는데, 또렷해졌다.
촛불을 밝히고 둘이 묵묵히, 불길에 녹아드는 예쁜 촛농의 색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불빛은 하늘하늘 춤추면서 금속 창틀에 반짝반짝 반사되었다. 내 안에서, 멈춰 있던 시간의 사슬이 뚝 끊어진 느낌이 들었다. 불빛은 지금의 시간 속에 살아 있었다. 무언가를 하나하나 품어 안고 활활 태우는 듯했다.

- 148p.
바로 이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힘이에요. 누군가의 품에 꼭 안겨 본 경험, 귀염받고 자란 기억. 비 오고 바람 불고 맑게 갠, 그런 날들에 있었던 갖가지 좋은 추억. 부모가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었던 일, 생각난 것을 얘기하고 받았던 칭찬, 의심의 여지없이 누군가의 자식이었던 것, 따뜻한 이불 속에서 푸근하게 잤던 잠, 자신이 있어도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했던 일.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으면 새로운 사건과 부딪칠 때마다 그것들이 되살아나고, 또 그 위에 좋은 것들이 더해지고 쌓이고 하니까 곤경에 처해도 살아갈 수 있어요. 토대니까, 어디까지나 그 위에서 무언가를 키워가기 위해 있는 거니까.

- 193p.
그렇다면 내가 상상한 인생과 이번 여행도, 현실에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네!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 대충 보면 비참한 인생이지만, 내가 지금 여기에 좋은 기분으로 있다는 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야.


<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2010, 민음사

그녀에 대하여
국내도서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Yoshimoto Banana) / 김난주역
출판 : 민음사 2010.09.03
상세보기


 

# 여는 글_아이스 브레이크 - 7p.

내가 좋은 놈일 땐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나쁜 놈일 때도 그걸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나쁘다.
이미 지은 죄가 많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란 글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 몸에 난 뿔도 모르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알고는 싶다.

 

# 프로레슬링과 뮤지컬 - 39p.

나는 프로레슬링과 뮤지컬을 정말 사랑한다.

하지만 동시에 웃기기도 하다.

진지한 대화 도중 갑자기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것과

상대방의 공격을 기다리는 것은 우습잖아!

하지만 우습다고 후진 것은 아니며 진지한 것만 멋진 것은 아니다.

나는 비웃는 동시에 사랑한다.


사랑과 조소는 가분의 개념이 아니다.



# 불쾌 매크로 - 87p.

듣는 순간 기분 나쁜 말.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 상처와 카리스마 - 101p.

사람들이 당신을 겁내는 건

당신에게 대단한 카리스마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그냥 쉽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처받게 될 나를 겁내는 것이지,

당신을 겁내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대단한 카리스마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 입맛 - 122p.

드라마나 영화에서 맘고생하는 사람들 헬쓱해 보이게 하는 거 그만해라.

일 꼬이고 우울할 때마다 살이 얼마나 찌는데.

입맛이 얼마나 좋아지는데.

새벽에 얼마나 처먹는데.

처먹고 후회하고 또 처먹고 그 와중에 치킨 시키는 내가 싫고 그게 맘고생인데.



# 취향 - 138.

나는 가끔 내 취향까지 허락 맡으려 하는 것 같다.



# 진드기 - 146~147p.

기르던 고양이가 귀를 자꾸 긁기에 데리고 동물병원에 간 일이 있었다.

귀에 진드기가 잔뜩이었다. 뿐만 아니라 겸사겸사 접종을 하러 간 아기 고양이들에게도 옮아 있었다.

검이경으로 귓속을 보여주던 의사선생님이 애들이 이 모양이 됐는데 이제 찾아오면 어떡하냐고 버력버력 화를 냈다.


나는 의사선생님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치료만 해줬을 뿐, 아이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고 의사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나는 가끔 내가 상처 준 사람보다 가장 화나 있는 사람에게 사과하는 것 같다.



# 미워하지 마 왜 미워해  - 166p.

난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조차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유병재

비채, 2017


블랙코미디
국내도서
저자 : 유병재
출판 : 도서출판비채 2017.11.01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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