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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베트남, 하롱베이] #04 레드드래곤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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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ng Bay, Vietnam - #04 Red Dragon Cruise


▼ 홈페이지에 실린 공식적인 일정.

Day 1: Hanoi- Hon Gai- Halong ( Lunch/ Dinner)
 
07.45 Pick up at your hotel in Hanoi by car/ bus. Drive to Halong. Stopover on the way.
12.00 Embark at Hon Gai International harbor
13.00 Check-in, enjoy welcome drink & cruise briefing
13.30 Have lunch while cruising to magnificent Bai Tu Long Bay,
        admiring by the fascinating formations of the Bay
15.00 Enjoy swimming in the crystal water.
15.40 Explore the well-hidden Thien Canh Son Cave
16.45 Short cruise to Hon Co island where you can enjoy relaxing on white sandy beach,
        swimming or kayaking.
18.00 Back to junk for relaxing.
19.00 Have dinner and overnight on board.


Day 2: Bai Tu Long Bay cruising- Hanoi ( Breakfast / Lunch)  

07.30 Morning view of Bay’s landscape with cup of tea or coffee. 
        Have breakfast in the fresh air
08.30 Visit Vung Vieng fishing village by a rustic row-boat, 
        meet the local people and pass through the floating school and fish farms.
09.30 More time for swimming in the middle of the bay.
10.00 Start cruising towards the harbor while an A la carte lunch is served.
11.45 Disembark. Farewell.
15.45 Arrive in Hanoi. Trip ends. First Choice hopes to serve you next time!


크루즈에 올라서 체크인을 하고 요리조리 구경을 다녔다. 식사를 마치고 잔잔히 흐르는 크루즈를 따라 수상가옥에 사는 여인들이 꾸린 소매상 배(?)들도 따라 흐른다. 물건을 사달라고 권하다가 그네들끼리 모여 노를 엮어 걸쳐놓은 채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엄마랑 나의 카약이 방향을 못잡고 우리의 컨트롤 영역을 벗어나 그네들의 식사 시간이 한창인 배에 돌진하여 부딪혔을 때도 당황함이 없다. 그저 노를 이용해서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껏 밀어줄 뿐이다. 그네들의 평온한 삶이 부러울 따름이다.


동굴에 들렀다 나온 우리는 카약을 탔는데, 엄마와 내가 조를 이룬 우리의 카약은 순탄히 항해하지 못했다. 힘에 부친 나머지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고 말았다. 노 좀 저어~ 이거 왜 안나가!! ㅠ.ㅠ 뙤악볕 아래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노를 저었건만 물만 옴팡 뒤집어 쓰고 우리는 그냥 돌아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기분좋게 사진 찍으려던 생각은 다 사라지고 한 시간으로 예정되었던 우리의 카약은 그렇게 30분도 채 못되어 마치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엔 뒷자리에서 노를 저어 줄 남자가 없다면 절대로 카약을 하지 않으리라 엄마랑 서로 다짐했다.
그렇게 카약을 마치고 우리 크루즈의 다른 멤버들이 카야킹을 마칠 때까지 수상 편의점(?)에서 기다리는데 모두들 구경거리가 난듯 한 곳으로 몰려들었다. 생선을 건져올린 그 이는 의기양양하게 생선을 기절시키고는 US $5에 팔겠단다. 사겠다고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어도 그저 신난단다. 한바탕 웃음으로 생선이 잡혀 죽는(?) 광경을 보고 즐기는 동안 우리 크루즈 멤버들이 모두 카야킹을 마치고 돌아왔다. 

카야킹을 마치고 크루즈에 돌아와서 다함께 신나게 다이빙&수영을 마치고 나니 어스름 저녁이다. 씻고나서 조금 여유를 즐기다가 저녁 시간에 다이닝룸으로 다들 모여서 식사를 했다. 하롱베이 에서의 첫 날이자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하며 엄마랑 사이좋게 맥주 한모금씩을 나누곤 이 곳의 평온함도 함께 나눈다.

그렇게 평온하던 밤이 지나고 또 다시 평온한 아침이다. 어스름 새벽에 크루즈 최 상층으로 올라가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한 무리 새 떼가 크루즈를 한바퀴 돌아 지나간다. 

아침을 먹고는 크루즈가 하노이로의 복귀를 위해 항구로 향한다.

하롱베이에서 보낸 시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정 내내 '평온함'이 주제였다. 다시 가져볼 수 있을까 싶은 평온함에 휘감겨 있자니 내가 중심인 세상의 한가운데 내가 있었고 모든것이 나를 따라 흐른다. 하롱에서는 세상에 따라 흐르는 치열한 나는 없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되는 그 모든 것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Harong Bay, Vietnam - #04 Red Dragon Cruise>
Harong Bay, Vietnam
18-26, September 2010
Written by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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