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문하생 하나가 격외옹에게 물었다.
     '사부님 왜 비행기는 후진이 안 될까요'
     격외옹이 대답했다.
     '새들도 후진이 안 된다'
     '왜 그런가요'
     '하늘은 전후좌우가 없기 때문이다'    
     문하생이 다시 물었다.
     '물은 상류와 하류가 있는데 물고기는 왜 후진이 안 될까요'
     격외옹이 대답했다.
     '상류로 전진하고 싶을 때는 힘차게 지느러미를 움직이면 되고
      하류로 후진하고 싶을 때는 물살에 몸을 맡기면 된다'
     '물살보다 빠르게 하류로 가고 싶으면요'
     '그때는 몸을 돌려야겠지'

100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말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에 감사한다.

101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가 신데렐라일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언젠가는 백마 탄 왕자가 홀연히 나타나서 자기를 정중히 모셔 가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신데렐라의 열악한 환경이나 선량한 마음씨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결국 마부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백마 탄 왕자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깡통 찬 마부였어,
     라고 탄식하면서도 자신의 결점이 무엇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는다.
     마부가 자기를 속였다고만 생각한다.
     자기가 자기에게 속았다는 사실은 한평생 모르고 살아간다.


<이외수의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
해냄, 2007
[원문작성: 22/12/2007]



오늘 날은 노력없는 대가를 바라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강도근성이나 거지근성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도 공짜가 좋아'라는 광고가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질 정도 입니다.
남다른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남다른 보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훔쳐온 플라스틱 꽃나무에 나비가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지요.
백일홍에게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고 만년청에게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습니다.
구정물, 개똥참외, 조약돌, 해바라기, 유령난초, 모래알, 게아재비, 구공탄, 생명이 있거나 없거나
부피가 작거나 크거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루 스물 네 시간이라는 시간의 감옥 속에 감금되어 있지요.

하지만 자비롭게도 하느님은 스물네 시간을 쓰는 방식만은 각자의 자유의지에 맡겨두셨습니다.
스물네 시간을 튀겨 먹든 볶아 먹든 네 마음대로 해도 되느니라.
하지만 개떡같이 쓰면 개떡 같은 일이 생기고 꿀떡같이 쓰면 꿀떡 같은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물론 성경에는 없는 말입니다. 지천명 인생을 살아오면서 체험으로 알게된 말입니다.

세상은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서 황폐해지고
대가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아름다워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스물네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스물네 시간을 남을 위해 쓰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하는 시간보다 휴식하는 시간이 더 많고,
어떤 사람은 휴식하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을 꽃밭으로 만드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세상을 똥밭으로 만드는 사람인가는 그대 자신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대가 만약 진실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면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잠을 줄이고 남을 위해 대가 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정원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옵니다.
그러나 지나간 비디오 테이프는 되감을 수 있어도 지나간 시간의 테이프는 되감을 수 없습니다.
그대의 오늘은 비록 허망하였더라도 그대의 내일은 진정 기쁨이 함께하길 빌겠습니다.


<바보바보>
글,그림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4

[원문작성: 12/04/2007]



당신이 원하는게 뭔가요?

 행복을 바라진 마세요.

 그건 너무 쉽고

 따분한 일이니까.

 

 사랑만을 원한다고도

 하지 말아요.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렇다면

 무엇을 원하느냐고요?

 

 당신 삶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삶을  최대한 치열하게

 살아가길 원하는거죠.

 덫이 입을 벌리고 있지만

 무한한 기쁨이 깃든 삶

 말예요.

 

 

 

<The Witch of Portobello>

Paulo Coelho 지음,  임두빈 옮김

문학동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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