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작성 : [2008/04/15]



제각기 다른 몸을
 가지면서 공유할 수 있는 것, 생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수많은 것들의 물컹물컹한 무게를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

생각해 보면 죽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어릴 때부터. 태어나기 전부터. 그것을 알아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그걸 앞으로도 계속해 갈 듯한 느낌이 든다.

싫더라도. 죽을때까지. 죽고 나서도.


하지만 지금은 휴식할 때가 왔고, 많은 일들이 오래 끌기도 했고 피곤해서 이제 졸리다.

오늘 하루가 끝난다.

다음에 눈뜨면 아침 해가 눈부시게 비치며 또 새로운 자신이 시작된다.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본 적도 없는 하루가 생겨난다.

어릴 때 시험이 끝난 방과후나, 특별활동 대회가 있었던 날 밤에는 언제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바람 같은 것이 체내를 떠돌아다니고 틀림없이 내일 아침에는

어제까지의 일이 전부 말끔히 제거되어 있을 게다.


그리고 자신은 가장 근원적인,
진주와도 같은 빛과 더불어 완전히 눈을 뜨겠지. 항상 기도하듯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 당시와 비슷한 정도로 단순하고 순수하게 그렇게 믿을 수가 있었다.


- 김치꿈



<도마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1999

원문작성 : [2008/04/13]



' 나한테는 외형적으로든 내면적으로든

   금붕어 아줌마보다 나은 점이 물벼룩의 눈곱만치도 엄따.

   나는 아무리 발버둥질쳐도 한평생 저 열등의 토굴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마리 물벌레에 불과한 거시다.

   괜히 금붕어 아줌마의 자화자찬에 심통이 나서

   그냥 한번 장난을 쳐보아쓸 뿌니다.

   하지만 금붕어 아줌마는 지금쯤 속이 몹시 상해 이쓸 거시다.


   담에 만나면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꼭 누나라고 불러야게따.'


인간들 중에서도 자신의 외모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공주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공주병 환자들은 한결같이 백마를 타고 오는 왕자를 기다린다.

그러나 공주병 환자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같이 사는 남자를 보면 거의가 마부들이다.

아무리 지체 높고 교양 있는 남자라도 공주병 환자와 삼 년만 같이 살면

영락없는 마부로 전락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아무리 신분이 비천한 존재라도 

자신의 내면을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그대는 진실로 거룩한 존재다.



<외뿔 이외수 우화상자(寓畵箱子)>

이외수 지음

해냄 출판사, 2001

원문작성 : [2008/04/12]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흐른 후에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노라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운명을 정했노라고.


                                  - 로버트 프로스트



들판의 풀은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

백 길의 계곡과 절벽을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물처럼

진정한 용기는 위기 상황에서 굽힐 때를 아는 것이며,

굽히지만 영원히 물러서지 않는 힘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삶은 약하지 않아.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두려웠던 건 내 마음일 뿐,

오늘도 삶은 오뚝이처럼 일어났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가슴이 뛰고 있고, 차가운 새벽 공기에 온몸이 나를 깨운다.



마치 항복하라는 듯, 너는 절대 일어설 수 없다는 듯

세상은 가끔 나를 코너에 몰아넣는다.

당장 하얀 수건을 던지라는 듯 쏟아지는 원투 펀치로

내 몸과 마음은 그로기 상태다. 두려움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그러나 나에게 폭풍이 치는 것은

폭풍이 쳐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폭풍이 몰아치고 서리가 내린다고 가던 길을 돌아선다면

남는 것은 결국 후회와 절망뿐이다.

나의 비전과 나의 선택은 위기의 어둠을 밝히는 생명의 등대다.



내일도 없다, 어제도 없다. 나에겐 오늘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 그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 말고 또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무리 짙은 안개도, 아무리 불안한 내일도

그것만은 가릴 수 없고, 흔들 수 없음을 나는 안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에 내 전부를 걸 것이다.



<용기, Do-it-Now 프로젝트>

유영만 지음

위즈덤 하우스, 2007




 내 삶을 바꾸는 7가지 용기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대사대성(大思大成)하라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즉행집완(卽行蓻完)하라

누란지세(累卵之勢)에 백절불굴(百折不屈)하라

여리박빙(如履薄氷)에 불포가인(不抛加忍)하라

설상가상(雪上加霜)에 초지일관(初志一貫)하라

기호지세(騎虎之勢)에 배수지진(背水之陣)하라

일촉즉발(一觸卽發)에 현존임명(現存任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