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슴포레스트 at 박달재 자연휴양림. 
사실 겨울엔 춥워서 바깥 공기가 차지만 그래도 가끔 상쾌한 숲 내음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분당(서울)에서 출발해서 1시간 반~2시간 조금 안되게 달리면 박달재 자연휴양림에 있는 리솜포레스트에 도착할 수 있다. 사실 맑은 숲 내음보다 더 가슴떨리게 하는건 시크릿 가든의 촬영지라는 것. 주원과 라임의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데 주 배경이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눈길 가는 곳마다 마음 한 켠이 아련한 것도 같고... ^^;

▼ 브로셔 이미지 - 정말 넘 예쁘다~ :)

올 겨울엔 유독 눈이 많이 왔다. 객실 테라스에서 밖을 내다보면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어릴적엔 눈을 보면 마냥 좋아했던것 같은데 요즘엔 잠깐 좋다가도 길 미끄럽겠네, 운전 조심해야지, 집에 가면 바로 세차 맡겨야지 등등 줄줄이로 걱정도 함께 딸려온다. 이래서 눈을 보고 마냥 좋아하는 마음을 동심이라 부르는게 아닐런지 ㅎㅎ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 수록 생각해야 할 것들과 배려해야 할 것들, 걱정해야 할 것들이 늘어만 간다. 


눈쌓인 겨울산이 참 아름답다 생각하다가도 이내 떠오르는건 시크릿가든의 장면이다. 요 산책로를 따라 주원이 다친척을 하며 라임에게 귀여운 스킨십을 하다가 그만 굴러떨어져서 다치던 그 장면. 바로 그 곳아닌가. 드라마에서 그렇게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라고 강조하더니 역시 그렇다. 산내음 숲내음 겨울내음이 가슴속 밑바닥 까지 시원하게 해줄 것만 같다. 


올 여름엔 부모님 모시고 저 산책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조트 내를 이동할 때에는 산책로 이용하길 권장한다고 한다. 곳곳에서 친환경 힐링 리조트라는 편안함과 포근한 느낌을 준다.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연인과의 사랑을 싹틔우기에도 적격인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다. :)

드라마를 보다가 책을 두 권 구입했는데, 한 권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다른 한 권이 이응준의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이다. 그 책에 레몬트리에 보면 드라마 속에서 내 가슴을 울렸던 구절이 나온다. 그리고 여기 이 곳의 아름다운 배경이 그 슬픔을 더했던 것 같다. 부서질 듯 밟히는 낙엽 소리에 아스라이 접어둔 기억들을 소록소록 떠올리게 했다.


         다만 멀리 존재하므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별들의 세계가 그러하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쉽사리 사라지고 만다. 
 

         그의 진심이 궁금해 읽은 책 속에서 
         내 마음을 오래 잡아두었던 구절이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그래서 내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도 언젠간 사라질 것이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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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 E11


주원 : 앨리스가 물었다.
         내가 여기서 어느길로 가야하는지 말해 줄래?

라임 : 체셔 고양이가 대답했다.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주원 : 어디든 별로 상관 없는데,

라임 :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가든... 무슨 문제가 되겠어?

주원 : 난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거든,

라임 : 넌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어있어.
         걸을만큼 걸으면 말야...


<시크릿가든 - 11회>
연출 신우철, 각본 김은숙
SBS,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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