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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아름 민박/게스트하우스 (HANARUM Gues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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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AM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공항에(O.R. Tambo international airport) 도착했다. 3개의 줄로 나뉘는데, ① 남아공 여권 소지자, ② 비자(Visa)필요 여권, ③ 도착 비자(Visa) 여권이다. 대한민국 여권은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3번으로 향하면 된다. 입국 수속을 금방 마치고 짐을 찾아 게이트 밖으로 나오니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휴대폰에 내 이름을 넣어 전광판 모드로 들고 나를 반기신다. 


차로 15~20분을 달려 숙소인 한아름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사모님께서 나를 반겨 주시며 남자가 아니고 언니였어(?) 라며 놀라신다. ^^ 남자 이름을 가진 덕에 남자로 오해를 많이 받는 터라 이번에도 그랬나보다. 오히려 더 반겨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기내식을 두 번이나 먹어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도착하자 마자 아침 한상을 푸짐하게 차려주신 덕에 밥 한공기를 뚝딱 비웠다.


△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뒷마당. 수영장과 바비큐 그릴이 있는 아늑한 공간.



샌톤 모닝사이드에 위치한 아늑한 숙소.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한아름 게스트 하우스는 이번 아프리카에서 첫 번째로 묵는 숙소이다.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난 후, 비행기를 예약하려고 보니 한국에서는 아프리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거쳐야 했다. 언젠가 한번은 썸머 크리스마스(Summer Christmas)를 보내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터라 크리스마스 전으로 급히 일정을 앞당기고 잠비아의 리빙스턴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 전까지,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3일을 요하네스버그에 머무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사천리로 비행 스케줄은 정했지만 숙소는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망설여졌다. 요하네스버그의 치안은 세계 최악으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돈을 조금 아끼려고 다운타운 근처의 숙소를 잡았다가 강도를 당하거나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온라인의 수 많은 리뷰들을 읽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남아공 현지에서 오래 거주한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기로 결정을 했다. 요하네스버그는 한인 규모가 많지 않아서 인터넷으로만 정보 찾기가 녹록하지 않았는데 몇 날 며칠을 찾아 헤맨 끝에 어렵사리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정보를 찾고 사장님께 메일을 드렸다.


숙소, 비용, 일정, 가이드투어 등 여러가지 정보들을 사전에 확인하느라 10여 차례 메일이 오고갔다. 그 와중에도 사장님은 귀찮은 내색 한 번 없이 일사천리로 답변을주신다. 아니나 다를까 만나뵈니 역시 인상이 좋은 분이셨다.


△ 정문으로 들어서면 형형색색 꽃과 나무가 심어진 확트인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 내가 묵었던 방은 왼쪽에 보이는 창문. 방에서 창 밖을 보며 갈대 지붕을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을때면 사바나의 초원에 온 것 처럼 마음이 평온해졌다.


얼마전 이 곳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하는데, 탁트인 앞마당의 정원과 야자수가 갈대 지붕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갈대 지붕은 몇 년에 한번씩 햇볕에 바래지고 비를 많이 맞은 윗부분을 걷어 내고 다시 덮어주는 수고로움이 있고, 번개에 대비해서 꼭 피뢰침을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한국에서도 갈대 지붕을 엮어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알콩달콩 갈대 지붕을 엮은 집에 앞마당을 텃밭으로 꾸며 멋스럽게 살아보고 싶어졌다.


△ 방이 여러개지만 서로 분리되어 있어 간섭이 없고 조용하다. 개인 방으로 통하는 복도.


첫 날 저녁.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다닌 옷과 양말을 저녁에 손 빨래 해서 책상에 널어 놓았는데, 다음날 아침까지 빨래가 마르지 않았다. 우기라서 한차례씩 비가 오기 때문에 빨래가 안마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외출을 하고 돌아와보니 메이드 비키가 모든 빨래들을 깔끔하게 세탁한 뒤 바싹 말려 곱게 접어서 책상 위에 정리를 해놓았다. Thank you Vicky! :)


△ 혼자 쓰기에 충분히 넓은 방에 넉넉한 2인 침대. 그래서 마음껏 어지르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 



12월은 아프리카의 우기. 그래서인지 하루에 한차례씩은 꼭 소나기가 퍼부었는데, 특히 천둥 소리가 무척 무서웠다. 한국에서 듣던 천둥소리보다 더 크고 더 가깝게 들렸다. 시원하게 갈대 지붕을 타고 흐르는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또 무엇을 얻으려고 이 먼 곳엘 혼자 왔을까.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아프리카로의 여행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서 나선 여행길. 아프리카의 무엇이 나로하여금 그들을 설득하게 하고, 그토록 간절하게 이 곳에 오고싶게 했을까. 아직까지는 답을 찾지 못했는데, 남은 여정 동안 아프리카에게 답을 물어야 겠다.


△ 갈대 지붕을 또르르 타고 흐르는 빗방울.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 갈대 지붕을 또르르 타고 흐르는 빗방울.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곳곳에는 한국적인 장식품과 가족들의 아늑한 일상이 녹아있었다. 타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자니 사랑하는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보고싶어졌다.


△ 게스트하우스 구석구석 한국적인 장식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 새벽녘. 가족을 위한 아늑한 거실에 햇살이 드리운다.


△ 단란한 가족. 아원, 상원 남매와 사장님 내외분 사진 액자들이 고풍스런 피아노 위를 장식하고 있다.


아침마다 따뜻한 국과 밥을 꼭 곁들여 푸짐한 아침상을 차려주신 안주인. 집 밥과 같이 정성도 가득 담아 주셨을 뿐만 아니라 맛도 있어서 이 곳에 머무르는 3일만에 살이 금방 쪘다. 또 한국으로 인터넷 전화도 걸 수 있도록 해주시고, 묵는 동안 내 집처럼 편안하게 배려해주셨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는 날에는 내 손을 꼭 붙잡으며 알로에 젤을 선물로 주셨는데, 선물받은 '알로에 젤'은 이번 여행의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 여행하는 내내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살에 화상을 입은 피부가 욱신거리고 쓰라렸는데 밤마다 알로에 젤을 발라두니 그 다음날 아침이 되면 그나마 견딜만 해진 것이다. 


△ 게스트가 모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던 식탁. 미닫이 문을 열면 뒷마당과 이어져 있다.


△ 메이드 비키가 항상 뽀송뽀송한 수건을 주었다.


△ 수영장이 있는 뒷마당. 수영장 뒤로는 안주인께서 떡을 만들때 사용하는 떡을 위한 주방이다.


△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샌톤 모닝사이드(SANDTON MORNINGSIDE) 전원 마을에 위치한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정문을 들어서면 높게 뻗은 아름드리 야자수가 정원을 덮고 있다.


남아공으로 이주하신지 27년이 되신 사장님 내외분. 이 곳에서 아이들을 다 키우고 행복한 가족으로 두런두런 살아가는 모습이 화목하고 따스해 보였다. 안주인은 음식 솜씨가 최고였고, 바지런하셨고, 입담도 재미있으셔서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사장님은 가장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멋진 분이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겸비하셨다. 한아름 투어를 운영하고 계셨고, 나와는 라이온파크(Lion Park), 레세디 민속촌(Lesedi Cultural Village), 몬테카지노(Montecasino), 한인교회 등 요하네스버그의 많은 곳들을 직접 가이드 투어로 함께 해주셨다. 내가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혼자 시내 투어를 하겠다고 숙소를 나설 때에는 걱정 된다며 예전에 딸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손에 꼭 쥐어 주시며 무슨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당부하시던 사장님. 짧은 기간을 함께 했지만 그새 정이 들어, 작별 인사를 하는데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다. 사장님 내외분 모두 건강하세요! : )


△ 한아름 투어,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한식당 대장금, 서울떡집을 모두 운영하시는 사장님 내외분.


아름이네 민박은 서울의 강남에 해당하는 요하네스버그 sandton morningside에 위치하고 있어 주위 환경, 편의시설(체육관-Gym,쇼핑,교육,골프), 안전문제 등 모든 면에서 남아공 최고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기에 넓은 집안 내부와 수영장, 샤워시설, 식사 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자신하고 현지 메이드에 의한 청소, 세탁 등 모든 일절 편의를 모드 제공해 드리고 있으며 인터넷이 낙후된 남아공에서 ADSL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민박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위성TV(DSTV)를 설치하여 교육프로 및 골프 프로 시청이 가능하여 여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 한아름 투어 홈페이지中


INFORMATION


- 주소 : 4 winston ave rivonia sandton

- 전화번호 : +27-11-234-2006 (사장님 휴대폰) +27-82-413-2313 (한국에서) +82-70-4001-4909

- 홈페이지 : http://www.hanarumtour.co.kr/

- 이  메 일 : tonyhansa@hotmail.com

- 기타사항 : 숙박 예약시 공항 픽업 및 드롭 서비스, 조식/석식, 무료 인터넷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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