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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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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작성 [2008/05/10]



스승은 말한다.

     '꿀맛이 어떠냐.'

우리는 즉시 대답한다.

     '단맛입니다.'

그러면 꿀맛을 아는 것으로 간주했다.


꿀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렇게 대답할 수만 있으면 꿀맛을 아는 것으로 간주했다.

꿀을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 사람이
단지 꿀맛이 달다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진정한 꿀맛을 안다고 간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대부분 진리의 겉껍질을 잠시 매만져 보고는 먹고사는 일에 바빠지기 일쑤였다.


하루 종일 우리는 같은 일을 기계처럼 반복하면서 꿀맛 모르는 인생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시간을 끌고 다니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끌려 다니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

이외수 지음

동방미디어,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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