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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딜리셔스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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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YES24]


비틀거리는 스타벅스 신화

# Curing What Ails Starbucks

# Starbucks to Close Stores and End Sandwich Sales


스타벅스가 판 것은 그냥 커피가 아니라 '맛과 낭만' 이었고,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사랑한 이유 또한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커피문화를 소개한 건 슐츠 회장이었는지 몰라도, '스타벅스문화'를 만든 건 고객들이기 때문입니다. 슐츠 회장에게 아주 야박한 편지를 쓴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조 노케라(Jow Nocera) 역시 스스로를 '스타벅스 하드코어 소비자'라고 밝혔습니다. 성장하는 기업이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문화의 제국에서 게임의 룰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만들기 때문입니다.


 

문화, 경영학을 밀어내다

# Eureka! It Really Takes Years of Hard Work


우리는 크리에이티브와 이노베이션이라는 게 번득이는 재기에서 나온다고 믿고 싶어한다. 뉴턴이 자기 머리에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영감을 얻고, 아르키메데스가 벌거벗은 채 목욕탕을 뛰쳐나온 것처럼 '아하!'라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벼락처럼 순식간에 떠오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중략) 그러나 순간적이고 번득이는 영감은 크리에이티브나 이노베이션과 상관이 없다. 이노베이션은 진부한 일상 안에 들어 있는 흥미로움에 대해 아주 작지만 서서히 영감을 쌓아가고 축적하는 과정이다.

'아하!'의 순간은 기나긴 시간의 생각과 연구에서 나온다. 성공하는 기업가는 뮤즈(학술, 시, 음악 등을 관장하는 그리스 여신)가 그들에게 다가와 키스하며 명철한 아이디어를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일을 하러 간다.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는 말이 있습니다. 1989년 한 경제학 학술잡지에 처음 소개되었지요.

한마디로, 지식의 저주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나면 '그 분야에 대해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기능을 계속 개발하면서 리모컨의 버튼 수만 늘리는 것이 여기에 해당하지요. 소비자들이 버튼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헤매고 있는지 상상도 못하는 것입니다. 지식의 저주에 빠진 전문가들은 그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의식도 하지 못한 채 전문용어를 쏟아냅니다. 또 어떤 일에 착수할 때면 이제까지 쭉 해온 방식을 워낙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이란 게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글을 안 쓰면 리더가 될 수 없는 시대

# 차붐@월드컵 <7> 나에게 축구는 '전투'였는데 아들 두리는 '행복한 생활'인 듯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글을 안 쓰면 영원한 객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글을 안 쓰면 무능해 보이고, 돈도 벌기 어렵고, 딜리셔스하게 살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이제 글이 힘이고, 돈입니다. 카리스마고, 리더십입니다. 글쓰기가 샌드위치세대의 생존력이 됐습니다. 아니, 글을 안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대입니다. 집마다 회사마다 널린 게 컴퓨터입니다. 전국민에게 읽히는 나만의 매체를 누구나 공짜로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안 쓰는 것은 당첨확률 높은 로또를 쥐고도 번호를 안 맞춰보는 것과 같습니다. 글쓰기만큼 남는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 (중략)

차범근 감독은 축구를 '즐기는' 아들이 부럽다고 합니다. '행복을 인생의 중심에 두고 사는 아들세대가 부럽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세대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든 자기 세대도 자랑스럽다고 합니다. 축구감독 중에서 이렇게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그래서, 글 쓰는 주부가 돋보이는 것처럼, 글 쓰는 차범근 감독이 돋보이는 것입니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유병률 지음

웅진윙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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