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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좌안(左岸), 마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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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사랑에 빠지다

[그림: 앙드레 케르테츠, 우울한 튤립]


"어떻게 지내요?
 오래전부터 와타나베 거리에서는 안 보이던데.
 다른 데서 그 초록색, 쩍 들러붙어 빙빙 돌면서
 벽에서 내려오는 거 팔고 있어요?"

"설마."
시바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마리 취향이 아니라고 여겼던 모습이
누구인지 기억나는 순간
다가가기 쉽고 소박하게 느껴졌다.

"그건 다 지나간 옛날 일이지.
 지나갔지만 좋았던 시절 얘기."
겨우 1년 전쯤 일인데, 시바타는
먼 옛날을 돌아보는 노인 같은 말투로 말했다.

"호, 그래요."

더 이상 물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사람의 인생에는 많은 일이 생긴다.
밖에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 ...


<좌안(左岸), 마리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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