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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캐나다, 옐로나이프] #05 옐로나이프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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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knife, Canada - #05 Yellowknife City


옐로나이프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시내 구경을 좀 해보겠다고 슬렁슬렁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는데 길에 인기척이 없다. 오잉? 이 동네 사람들은 집 밖엔 안나오나? 그렇게 걷기를 약 5분여... 왜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 카메라가 꽁꽁 얼어붙고 손 발이 구부려지지 않을 정도로 추운 강추위 때문에 얼른 호텔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추위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차로 이동을 하거나 밖에 잘 나오지 않는 거였다.

뼛속깊이 파고드는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지만, 눈 쌓인 아침 햇살이 여행의 묘미를 더했다. 옐로나이프 시내에 주차된 차들은 모두 전원 콘센트가 밖으로 나와있었는데 추위에 배터리가 금방 방전되기 때문에 빠르게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길가 곳곳에 배치된 전원 콘센트는 가로수들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시내 곳곳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차량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이렇게 급하게 전원공급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 

정오가 다 되어가는데도 옐로나이프의 겨울은 영하 37도 체감온도 영하 45도를 육박하는 살을 에는 추위가 엄습한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YK Centre에는 현재 온도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현재 온도가 전광판으로 표시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선 보통 눈이오면 거리가 지저분해지기 마련인데 옐로나이프 시내는 온 천지가 눈으로 덮여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리가 깨끗했다. 다른점이라면 이곳의 눈은 후~ 하고 불면 날아가는 파우더 같다. 나무위에 쌓인 눈을 후~ 불어보니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면서 흩어져 날아간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도에 위치하고 있는 KFC를 들렀다. 메뉴는 여느 KFC와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떨칠 수 없는 군것질과 패스트푸드의 유혹. 그렇지만 떨쳐버렸다!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른 많은 음식들을 먹으려면 배가 부르면 안되기에... 이곳 옐로나이프에서는 버팔로 고기로 만든 버팔로 스테이크나 버팔로 버거, 북극 연어로 만든 피시앤칩스가 무척 맛있다. :) 
 

또 하나 노스웨스트 준주의 자동차 번호판은 북극곰 모양이다. 뽀얗게 눈이 얼어붙은 차와 북극곰 번호판이 어우러져 만화 속의 얼음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 곳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품으로 북극곰 번호판을 하나 사왔다. :)
 

또 하나 특이한 것. 썬독(Sun Dog)이다. 아침을 먹고 나왔을 때 여행지에서 무지개를 만났다며 신나서 사진을 찍고난 후 오후에 가이드 소민씨를 만나 자랑을 했다. 나는 운이 좋은게 분명하다. 여행지에서 무지개를 만났으니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랬더니 귀여운 소민씨는 무지개가 아니라 썬독이라고 불리는 자연 현상이라고 상세히 설명해준다. 우리나라 말로는 환일이라고 하는데, 추운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얼음 결정이 태양빛에 굴절되 무지개처럼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옐로나이프, 아름답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

 
<Yellowknife, Canada - #05 Yellowknife City>
Yellowknife, Northwest Territories, Canada
January - February 2011
Written by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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