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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캐나다, 옐로나이프] #13 한낮의 오로라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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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knife, Canada - #13 Aurora Village

한낮에 오로라 빌리지에 들르니 별이 가득 드리운 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하늘위로 썬독(Sun dog, 환일)이 드리웠다. 옐로나이프에 머무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보던 이 멋진 광경을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파란 하늘과 오로라 빌리지의 상징 티피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담았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옐로나이프에 머무는 내내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는 동안 무척 즐거웠다. 언제 우울했냐는 듯한 밝은 표정과 해맑음, 장난꾸러기 같은 포즈들이 카메라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렇게 발랄해도 되나 싶을 만큼 밝고 행복함이 가득찬 여행이었다.

태양이 가장 따스하게 비추는 낮이라 온도가 많이 올라가서 온도계가 영하 18도를 가리킨다. 대단한 장식을 해둔 것도 아닌데 나무에 걸린 뿔 장식과 온도계 만으로도 멋스러움이 베어난다.


겨울 액티비티 중 하나로 스노우슈잉을 즐길 수 있는데, 나는 힘이 많이 드는 스노우슈잉대신에 스노우모빌과 개썰매를 하기로 했다. 한쪽 벽에 가지런히 기대진 스노우슈잉의 모습이 선주민들의 정취와 소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시골 와가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진 고무신을 본 느낌이랄까? :) 


이 곳 직원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모닥불을 피워두었는데, 나는 옆에 앉아서 마시멜로우를 살살 돌려가며 구워먹었다. 하나만 먹어야지 했는데 어린시절 학교앞에서 만들어먹던 뽑기가 생각나서 연이어 대여섯개를 더 구워먹었더랬다. 한참 동안이나 입안에 단내음이 가시질 않는다.


눈을 다져 만들고 벽을 세워 튜브로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길이가 짧아 보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출발 지점이 높아서 나는 튜브를 타고 아래로 출발과 동시에 '꺄악~'하고 비명을 질러서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잠시 민망함에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이내 곧 잊어버리고 또 마시멜로우를 두서너개 구워먹으며 몸을 녹였다.


<Yellowknife, Canada - #13 Aurora Village>
Yellowknife, Northwest Territories, Canada
January - February 2011
Written by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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