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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캐나다, 옐로나이프] #14 개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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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knife, Canada - #14 Dog Team Ride Experience

옐로나이프에 도착해서 꼭 해보고 싶었던 액티비티 중 하나가 '개썰매'를 타는 거였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썰매를 타러 왔는데, 무섭게만 생각했던 썰매견들이 한없이 순하고 귀여웠다. 달리고 싶어 소리를 내며 짖을 때마다 '아오~~~' 하는 늑대 울음소리가 섞인다. 썰매견들 중 일부는 늑대와 섞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몸집이 정말 늑대처럼 큰 견들도 있었다. 


썰매견들의 이름들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는데, '왕초', '바람'이, '사랑'이 등 한국어 이름을 가진 개들도 있었다. 그 중에 왕초란 녀석이 대장이냐고 물으니 'CHO'의 뜻이 이곳 선주민들의 언어로 크다, 거대하다 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부 한국어 이름을 가진 개들은 여행자들이 썰매를 타러 왔다가 어린 썰매견들이 너무 귀여워서 이름을 지어주면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나보다 먼저 들렀던 한국 여행객이 지어준 이름인가 보다. :)


엔젤이라는 4개월된 애기(?) 썰매견도 제법 몸집이 크다. 사람을 어찌나 따르고 반겨하는지 연신 꼬리를 흔들고 놀아달라고 낑낑대다가, 같이 놀자고 쓰다듬어주니 기분이 좋다고 앞발을 들어 연신 나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모두 썰매견들이라 달리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찌르나보다. 썰매가 들어올 때마다 서로 달리고 싶다고 '컹컹' 짖는 통에 온 숲이 쩌렁쩌렁 울리는 듯 했다. 삼십분이 넘도록 달려온터라 힘이 들법도 한데, 잠시 멈춰있는 동안도 가만있지 못하고 달리고 싶다고 발을 구른다. 그래도 목이 말랐던지 허겁지겁 바닥에서 눈을 퍼먹는 모습이 만화의 한 장면 같았다.


내 썰매를 끌어줄 멤버들이 모두 정해졌다. 얼른 달리고 싶다는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아우~~~' 하는 늑대 소리를 내며 달리자고 보채기도 한다.


드디어 출발!! :)
거친 산길을 헤집고 달리는데 속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빠르다. 눈을 헤쳐가는 바람 소리에 나뭇가지를 스쳐 스륵스륵 넘어가는 소리가 더해져서 속도감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추운 날씨에 빠른 속도가 더해지니 얼굴이 아릴듯 시려온다. 꽁꽁 싸매고 출발했는데도, 빼꼼이 내놓은 눈이 시렸고, 눈썹위로 고드름이 생겨있었다.


<Yellowknife, Canada - #14 Dog Team Ride Experience>
Yellowknife, Northwest Territories, Canada
January - February 2011
Written by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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