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지에 들르면 꼭 그곳 특산품과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먹어보고 돌아오는데요, 덕분에 여행에서 한 번 돌아오면 2~3kg씩 체중이 불어있답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살이 쪄서 돌아왔는데요~ 여행 후에 한결 후덕해진 ‘살오른 차차’ 모드로 변모했습니다. 흙_흙...

그럼 단 며칠 만에 저를 포동포동 살찌게 만든 울릉도의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청정 울릉도 명이(茗荑) 나물
울릉도에서는 아주 이른 봄에 눈 속에서 자라는 명이(茗荑, 산마늘)라는 맛 좋은 산나물이 있습니다. 옛날 울릉도 개척 당시에는 식량이 부족하여 긴 겨울을 지나고 나면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눈이 녹기 시작하면 산에 올라가 눈을 헤치고 이 나물을 캐어다 삶아 먹으면서 생명을 이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명이라고 붙이게 되었다고 하네요~ [출처 : 울릉군지편찬위원회, 2007]

 


▲ 도동리(道洞里) 좌판에서 판매중인 ‘명이(茗荑) 나물’

 

▲ (좌) 명이 무침  (우) 명이 절임
    
명이 절임에 울릉약소고기 한 점 싸서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답니다~

울릉도에서 머무는 동안 끼니때마다 명이 나물은 꼭 먹었는데요~ 그리고 내린 결론! 청정 울릉도의 명이 나물은 밥도둑! 우후훗~!!

 


▲ 가수 이장희씨가 무릎팍도사에서 강력 추천한 울릉도의 별미 ‘섬쑥부쟁이(부지갱이나물)’

▲ (좌) 삶아서 숨을 죽인 ‘은나무(엄나무) 순’
    초장에 찍어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이 밖에도 울릉도에 집단으로 자생한다는 ‘섬쑥부쟁이(부지갱이나물)’, 한약으로 쓰인다는 ‘은나무(엄나무)’, ‘섬고사리(참고비나물)’ 등 산에서 직접 채취한 신선한 산나물들을 실컷 맛볼 수 있었답니다.

특히 부지갱이나물은 비타민 A 및 C가 풍부하고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칼슘, 인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산나물로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식물 전체를 건조시켜 해열제나 이뇨제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눈 속에서 자란 울릉도의 부지갱이나물은 수확하여 서울 등 대도시로 출하하는데 그 맛과 향이 타 지역 산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네요~ 


▲ 성인봉 등산길에 만난 ‘섬고사리(참고비)’

제가 울릉도에 머무는 기간 동안 울릉군청에서 개최하는 산나물축제도 열렸는데요, 그래서인지 성인봉 등산길 곳곳에는 아주머니들께서 산나물을 채취하고 계셨습니다.

5월의 울릉도는 그야말로 산나물 천국!!


울릉도의 부속 섬, 죽도(竹島)의 더덕주스
‘부자(父子)의 섬’으로 유명한 죽도(竹島). 지금은 아드님 김유곤씨 혼자만 죽도에 거주하신다고 하구요~, 더덕재배/판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더덕주스 등 음료를 판매하며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 넓은 더덕밭을 혼자 가꾸고 관리하신다고 하네요~ @_@


▲ 죽도(竹島)의 더덕밭.


▲ 밭에서 갓 캐낸 퉁실퉁실한 ‘죽도 더덕’

청정 유기농 섬더덕의 특징은 심이 없고 부드러워 식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사포닌 함량이 많아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 (좌) 더덕주스를 제조하고 계신 죽도의 유일한 주민 김유곤씨.
    (우) 완성된 ‘더덕주스’. 한 잔에 1,500원

죽도의 더덕은 육지의 더덕과 달리 ‘심’이 없어서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죽도까지 왔는데 더덕주스 한 잔 안마시고 갈 수 없죠~? 잠시 서서 더덕주스 제조 방법을 배워왔는데요, 우유와 암바사에 죽도에서 재배한 더덕을 함께 넣고 믹서에 갈아주면 죽도 더덕주스 완성~!!

자, 지금부터는 울릉오미(鬱陵五味) 순서로 소개를 드릴게요~ 울릉오미를 맛보지 않았다면 울릉도를 제대로 돌아본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식전이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_ _
[출처 : 디지털울릉문화대전]


#1. 울릉오미 첫 번째 - 산채비빔밥 
울릉 지역 산채들은 이른바 약초라고 불리는 것들로, 비닐하우스에서의 인위적 재배가 아닌 울릉도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소금기 섞인 해풍 등에 자연 건조되어 그 맛과 향에서 탁월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성인봉을 등산하기 전 배를 든든하게 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리분지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 울릉도산 웰빙 ‘산채비빔밥’
   선택이 아니라 필수랍니다~!

1-1 산채전과 호박막걸리

산채는 밥으로만 먹어야 맛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죠! 
봉래폭포에 다녀오는 길. 어슴푸레 저녁에 산채전과 함께 호박막걸리로 여행지의 하루를 마무리했는데요~ 달달하고 걸쭉한 울릉도 전통 호박막걸리와 산채전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끝도 없이 먹었습니다. ^^;


▲ 기름기 없이 담백한 울릉도 ‘산채전’
   
호박막걸리와 찰떡궁합이었어요~


▲ 울릉도 전통 막걸리인 ‘호박막걸리’ 
   술을 못 드시는 분들은 ‘호박식혜’를 드셔도 좋습니다~ :)

#2. 울릉오미 두 번째 
     – 산채와 약초를 먹고 자란 ‘ 울릉 약소’ 숯불구이

제가 울릉도를 여행한다고 하니, PM(프로젝트 매니저)님께서 하시는 말씀. 
“울릉도에 가면 다른 건 몰라도 약소고기는 꼭 먹어봐야 한다~”

명을 받잡고 약소를 먹기 위해 울릉약소 사육농가 직영식당엘 들렀습니다.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약소를 맛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답니다. 저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덕분에 울릉약소 숯불구이를 먹을 수 있는 행운이 돌아왔습니다. ^^v

 


▲ 숯불에 투하 전인 ‘울릉약소’는 근육질의 붉은 빛이 육지의 쇠고기보다 선명하고 
   지방질의 빛깔은 약간 누렇구요~ 약초 특유의 향기와 맛이 배어 있어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 숯불에 투하 된(?) ‘울릉약소’
   이렇게 살~짝 핏기만 가셨을 때 먹어주는 게 가장 맛있어요~!

울릉약소는 본래의 고기 맛을 살리기 위해 절대 양념이나 숙성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갓 잡은 생고기를 되도록 얇게 썰어 살짝 익혀 먹는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처음 시식을 했을 땐, 육질이 약간 질긴 것처럼 느껴졌지만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하더라구요~ 특히 명이 절임에 싸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입니다!


#3. 울릉오미 세 번째 - 따개비밥 
따개비를 우려낸 국물과 속살을 이용한 음식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음식 중 하나 인데요~ ‘따개비죽’, ‘따개비칼국수’, ’따개비밥’ 등의 음식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중에 ‘따개비밥’을 맛보고 왔습니다.

* 따개비란? 
주로 밀물 때마다 물에 잠기는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 사는 절지동물입니다.
울릉도 따개비는 육지 따개비에 비해 몸통이 훨씬 크고 육질도 쫄깃하여, 조개류 가운데 가장 비싸고 귀한 전복보다 울릉도 따개비가 더 맛이 좋다고도 합니다. 따개비는 홍합밥처럼 밥에 넣어 먹거나, 또는 국물을 이용한 따개비국수를 해서 먹습니다. [출처 : 디지털울릉문화대전]

 


▲ 자연산 따개비를 넣은 ‘따개비밥’ 
    따개비밥을 주문했는데 홍합 맛도 봐야 한다며 후한 인
심으로 
    홍합도 넣어주신 주인아주머니. 덕분에 ‘따개비+홍합밥’


▲ (좌) 울릉도의 특미 ‘따개비 밥’, ‘따개비 칼국수’, ‘홍합밥’이 쓰여진 식당 메뉴판
    
(우) ‘따개비밥’과 ‘홍합미역국’

따개비밥에 홍합까지 서비스로 넣어주시더니, 역시 인심 후한 울릉도 아니랄 까봐 구수한 인심으로 커피한잔까지 내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다음에도 울릉도 들르면 꼭 아주머니 식당 찾아갈게요~! 감사합니다. ^^

#4. 울릉오미 네 번째 - 오징어내장탕

울릉오미 네 번째는 오징어 인데요, 건 오징어는 육지에서도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울릉도 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오징어내장탕’을 맛보러 갔습니다. 육지에서는 부패하기가 쉬워 요리하지 않는 오징어 내장을 이용한 오징어내장탕은 ‘1박 2일’이라는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답니다


▲ 말갛게+칼칼한 맛을 내던 시원~한 국물 ‘오징어내장탕’
   국물이 끝내줘요~!


▲ (좌) 난생 처음 구경해본 음식 상태의 ‘오징어내장’ 
   (우) 보글보글 끓고 있는 오징어내장탕~ Yummy~!!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 중에는 오징어내장탕의 맛을 잊지 못해서 울릉도를 다시 찾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저도 그 맛이 너무 그리운 오징어내장탕! 감칠맛 나는 울릉도 대표 향토음식이랍니다.


#5. 울릉오미 마지막 
     -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 & 호박빵’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연락선을 타고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

붉게 피어나는 동백 꽃잎처럼
아가씨들 예쁘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

울렁울렁 울렁대는 처녀가슴
오징어가 풍년이면 시집가요
육지손님 어서와요 트위스트 
나를 데려가세요

울릉도 트위스트 – [출처 : NAVER 노래 가사]


‘울릉도 트위스트’ 노래에도 등장하는 울릉도의 명물 ‘호박엿’. 저도 여행 내내 줄기차게 먹었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또 호박제리, 호박빵 등 울릉도의 호박으로 만든 다양한 간식거리가 입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 울릉도 호박엿 (1) – 수작업으로 만든 ‘판엿’.


▲ 울릉도 호박엿 (2) - 개별포장 ‘봉지엿’


▲ 제과점에서 당일 아침 구운 ‘호박빵’.
   이 호박빵은 셋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르는 맛~ 정도랄까요!! +_+

호박엿이 너무 맛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듬뿍 구입해서 부서원들께 나누어 드렸는데요, 나누어 드리면서 ‘엿’이라는 이름 때문에 에피소드가 조금 있었답니다. ^^;

맛있는 음식들을 사진과 함께 글로 옮기다 보니, 다시금 울릉도의 별미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아요~ 식욕이 마구 샘솟는 게 오늘 저녁에는 또 폭식하게 생겼습니다. ^^;


<울릉도·독도 - 울릉도 맛 기행, 울릉오미(鬱陵五味)>
May 2011
Liah 

(원문: http://www.ictstory.com/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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