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스테이크와 맛있는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조 아저씨 호프집(Joe's Beerhouse)


아프리카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하는 것이 야생동물 음식들이다. 오릭스, 쿠두, 얼룩말, 악어, 타조 등의 다양한 고기들을 먹을 수 있는 맛 집, 게다가 맥주 맛도 일품인 Joe's Beerhouse. 나미비아에서 마지막 밤을 행복한 파티와 함께 마무리하기 위해 가이드 De Wat 이 자그마한 파티를 마련했다. 호텔에 짐을 풀어두고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로 택시를 타고 음식점으로 이동을 했다. 


Joe's Beerhouse에 들어서니 규모가 엄청나다. 550석 규모의 넓은 실내에 아기자기한 장식들과 멋들어진 바(Bar). 이곳이 과연 아프리카란 말인가. 수도 빈트후크(Windhoek)에 오니 빈부 격차를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호텔, 레스토랑 모두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지만 손님의 대부분은 관광객 또는 백인들이었다. 즐겁게 식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 Joe's Beer House 입구.


△ 550석 규모의 넓은 내부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다.


조 아저씨 호프집의 역사(Joe's Beerhouse History)


1991년 문을 연 Joe's Beerhouse는 2001년 6월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가게 주인인 조 아저씨(Joachim Gross)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명한 요리사로 1986년 나미비아에 왔다고 한다. 나미비아가 과거 독일의 식민지여서 그런지 빈트후크에서는 유독 독일계 나미비아인들이 많은 것 같다.


△ 아기자기한 장식으로 꾸며진 Joe's Beerhouse 실내.


△ 우리의 완벽한 가이드 데빗(De Wat) 이 일찌감치 예약해둔 자리에 앉았다.


Joe's Beerhouse의 메뉴는 에피타이저(Appetisers), 수프(Soups), 샐러드(Salads) 등의 스타터(Starters)와 다양한 메인(Mains), 그리고 사이드 음식, 디저트(Dessert) 등 없는 것이 없이 다양했다. 음료도 가벼운 탄산음료부터 커피, 맥주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니 빈트후크에서 파티를 하려거든 이곳이 적격이다.


메인(Mains)은 채식(Vegetarian and Light Dishes), 생선류(Fish), 닭고기(Chicken), 양고기(Lams), 돼지고기(Pork), 소고기(Beef), 그리고 야생동물(Game) 등으로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아프리카에 왔으면 야생고기를 시도해봄 직하지 않은가. 나는 가이드 De Wat 이 추천해 준 오릭스(Oryx Fillet) 고기를 주문하고 Kudu를 주문한 Rachel 과 한 입씩 나누어 먹기로 했다. 혼자 여행을 할 때면 아무리 맛있는 레스토랑에 들르더라도 음식을 많이 주문할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니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래서 혼자보단 둘이, 둘보단 여럿이 좋은 모양이다.


△ 메인 메뉴 중, 야생동물(Game) 가격과 맥주 가격 (2015년 1월 기준). 추천 메뉴는 오릭스와 쿠두, 얼룩말 스테이크

오릭스 스테이크(Oryx Fillet) - N$148, 쿠두 스테이크(Kudu Loin Steak) - N$123, 얼룩말 스테이크(Zebra Steak) - N$123


우리 그룹은 그동안 여행을 함께 한 멤버 10명에 새로 조인한 멤버 4명을 더해 14명으로 대그룹(?) 이었는데, 주문을 받는 직원이 무척이나 산만하다. 인원이 많은 만큼 주문을 하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이 직원은 주문이 끝나기도 전에 "잠시만!"을 외치며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아까 말한 다음부터 주문하란다. 주문을 다 받은 후에도 그 직원은 무려 예닐곱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맥주를 시작으로 음식들이 하나 둘 서빙되고, 내가 주문한 오릭스 스테이크(Oryx Fillet)도 서빙되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일행 중 한 명의 음식, 쿠두 스테이크(Kudu Loin Steak) 하나를 깜빡 빠뜨렸단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바쁘다는 도도한 사과와 함께 미안해하는 내색도 없이 기다리란다. 우리는 마지막 파티로 한껏 기분이 들떠있었기 때문에 그냥 너그럽게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우리는 누구 하나도 불평하지 않고 서로 음식을 조금씩 덜어주며 즐겁게 음식을 기다렸다. 너무 빠르게만 사는데 익숙해진 삶의 속도 탓에 지금처럼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컴플레인을 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곳 아프리카에서 나는 천천히 걷고, 천천히 세상을 바라보는 느림의 미학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 미디엄(Medium) 굽기의 오릭스 스테이크 (Oryx Fillet)


△ 오릭스 스테이크(Oryx Fillet). 고기 굽기를 미디엄(Medium)으로 주문했는데, 적당히 익어서 고기 누린내도 없었고 먹기 딱 좋게 부드러웠다.


쿠두(Kudu)와 얼룩말(Zeebra) 스테이크를 주문한 친구들과도 고기를 조금씩 나누어 먹었는데, 쿠두는 약간 비릿한 맛이 느껴졌고, 내 입맛엔 오릭스가 제일 맛이 있었다.



빈트후크(WINDHOEK)에서 마지막 밤. Saturday Night Party~!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밤마다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맥주였다. 마지막 밤에도 역시 좋은 사람들과 맥주 한 잔씩 기울이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허니문 여행을 왔던 테일러와 레이첼이 맥주를 한 잔씩 대접하고 싶다고 One Meter Beer(340ml 맥주 13잔 세트)을 주문하고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 허니문을 즐겁게 함께 보내게 되어서 반가웠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우리는 2년 후 미국의 버닝 맨 축제(Burning Man Festival)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앞으로 2주 동안 이제 단둘만의 여행에서 진짜 허니문(!?)을 즐기라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해주었다.


△ One Meter Beer(340ml x 13)


△ 2014년의 마무리와 2015년의 시작을 함께한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 왼쪽부터 데빗, 패트릭, 존, 제닌, 니콜, 헬리, 마티아스, 테일러, 레이첼.


행복한 2주를 함께 보낸 캠퍼(Camper)들. 2014년의 마지막 밤을 함께 지새우고, 2015년의 첫 아침을 함께 보낸 소중한 친구들. 이들을 만난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한다. 영국 금발 미녀는 도도하다는 편견을 깨고 살갑게 나를 대해준 사랑스러운 룸메이트 제닌. 우리는 캠핑을 하며 룸이 아닌 텐트에서 매일 잠을 잤으니 텐트메이트라고 하는 게 맞겠다.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면서도, 밤늦게 화장실을 갈 땐 꼭 나와 함께 해주던 자상한 언니 니콜. 제닌과 니콜 둘이 7월에 한국에 들른다고 하니 그때는 내가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약속을 했다. 


모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Bon voyage!



INFORMATION


- 메뉴 : 스테이크, 버거, 치킨, 맥주, 디저트 등 다양함 (★ 추천메뉴 : Oryx Fillet, Kudu Loin Steak)

- 가격대 : 메인 메뉴 N$100~160, 맥주(330ml 기준) N$15~30

- 운영시간 : 월~목 - 16:30 ~ 늦게까지(새벽 1시 무렵), 금~일 - 11:00 ~ 늦게까지

- 주소 : 160 Nelson Mandela Avenue, PO Box 5040, Windhoek, Namibia

- 연락처 : +264 61 23 2457

- 이메일 : info@joesbeerhouse.com

- 홈페이지 http://www.joesbeerhouse.com/ (메뉴 확인 및 예약 모두 홈페이지 가능)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oesBeerhouse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규모가 아담한 호세아 쿠타코 공항. 규모는 작지만 빠진 것 없이 다 갖춘 깔끔한 모습이다.


빈트후크의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WDH)


인천 공항이었다면 3시간은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 출국 수속을 마쳤을 테지만. 이 곳 공항은 규모도 작고 이용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출발 1시간 반을 앞두고 공항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 한국까지 돌아가려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JNB) → 홍콩(HKG) → 인천(ICN) " 이렇게 3번의 비행기를 탑승해야 했는데, 나는 '대한항공'으로 예약된 (홍콩→인천) 구간의 비행편을 바꾸고 싶었다. 아시아나를 주로 이용하는 나에게 마일리지 면에서도 득이 되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긴 홍콩에서 라운지 또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발권을 하면서 상담을 했더니, SA항공사 티켓 오피스로 가보라고 했다. 


SA항공사 티켓 오피스는 작은 창구 하나에 직원이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줄이 길지 않았지만, 일처리 속도는 너무 느렸다. T.I.A (This is Africa!). 아... 여기 아프리카였지! 15분쯤 지났을까?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권 데스크 직원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넨다. 수하물 게이트 이제 닫으려고 하는데, 지금 당장 발권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탑승을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항공편 바꾸기는 포기하고 발권을 했다. 발권을 하고 보니 보딩 타임까지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출국 수속을 하고 보딩 게이트를 빠져나가니 탁 트인 탑승장에 비행기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아프리카의 일 처리 속도를 실감하게 해준 SA항공(남아프리카 항공) 티켓 오피스


△ 발권을 위해 대기 중인 승객들. 공항의 규모도 작지만 이용객도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여행과 모험 사이, 아프리카! 안녕!


나는 왜 여기 아프리카에 왔을까? 여행의 끝자락에 서니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이 늘 묻는 질문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게 되니?" 그들의 질문에 나는 웃음기 쫙 뺀 얼굴로 루틴 라이프(Routine Life) 라고 힘없이 대답하곤 했다. 이제 해가 바뀌어 8년차 직장인이 되어 스스로 나를 돌아보니 즐거움은 잃었고,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지난 7년간 가까운 친구들, 동료들이 세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창업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 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쳐줄 때도 있었고,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저 부러워 하기만 한 때도 있었다. 최근엔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무척 힘이 들었다. 툭하면 눈물이 맺혔고, 매 순간 느닷없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여행자 신분인 나에게 아프리카에서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갔고, 이 곳에서 나는 치열했던 내 일상에서의 그 당혹스러웠던 눈물의 이유를 찾았다. 긴 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건 '위로' 였다. 하루종일 흙 먼지를 뒤집어 쓰고, 해가 떨어진 뒤에는 텐트 옆에 따스한 불을 피워두고 아프리카에서 만난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밤이면 새소리, 벌레 소리를 음악 삼아 침낭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같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의 평범함 속에서 위로를 받았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일상을 마주할 자신은 없는데, 비행기는 야속하게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마도 나는 평범한 '위로'가 그리워 다시 아프리카를 찾지 않을까. 안녕! 아프리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OR 탐보, JNB)까지 운항하는 SA0071편.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탑승장. 비행기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INFORMATION


- 주소: Hosea Kutako International Airport, Khomas, Namibia

- 전화번호 : +264 61 295 5600

- 홈페이지 : http://www.airports.com.na/hkia.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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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015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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