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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실루엣/해외 여행기

[나미비아, 빈트후크]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Hosea Kutako International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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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규모가 아담한 호세아 쿠타코 공항. 규모는 작지만 빠진 것 없이 다 갖춘 깔끔한 모습이다.


빈트후크의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WDH)


인천 공항이었다면 3시간은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 출국 수속을 마쳤을 테지만. 이 곳 공항은 규모도 작고 이용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출발 1시간 반을 앞두고 공항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 한국까지 돌아가려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JNB) → 홍콩(HKG) → 인천(ICN) " 이렇게 3번의 비행기를 탑승해야 했는데, 나는 '대한항공'으로 예약된 (홍콩→인천) 구간의 비행편을 바꾸고 싶었다. 아시아나를 주로 이용하는 나에게 마일리지 면에서도 득이 되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긴 홍콩에서 라운지 또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발권을 하면서 상담을 했더니, SA항공사 티켓 오피스로 가보라고 했다. 


SA항공사 티켓 오피스는 작은 창구 하나에 직원이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줄이 길지 않았지만, 일처리 속도는 너무 느렸다. T.I.A (This is Africa!). 아... 여기 아프리카였지! 15분쯤 지났을까?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권 데스크 직원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넨다. 수하물 게이트 이제 닫으려고 하는데, 지금 당장 발권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탑승을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항공편 바꾸기는 포기하고 발권을 했다. 발권을 하고 보니 보딩 타임까지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출국 수속을 하고 보딩 게이트를 빠져나가니 탁 트인 탑승장에 비행기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아프리카의 일 처리 속도를 실감하게 해준 SA항공(남아프리카 항공) 티켓 오피스


△ 발권을 위해 대기 중인 승객들. 공항의 규모도 작지만 이용객도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여행과 모험 사이, 아프리카! 안녕!


나는 왜 여기 아프리카에 왔을까? 여행의 끝자락에 서니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이 늘 묻는 질문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게 되니?" 그들의 질문에 나는 웃음기 쫙 뺀 얼굴로 루틴 라이프(Routine Life) 라고 힘없이 대답하곤 했다. 이제 해가 바뀌어 8년차 직장인이 되어 스스로 나를 돌아보니 즐거움은 잃었고,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지난 7년간 가까운 친구들, 동료들이 세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창업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 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쳐줄 때도 있었고,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저 부러워 하기만 한 때도 있었다. 최근엔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무척 힘이 들었다. 툭하면 눈물이 맺혔고, 매 순간 느닷없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여행자 신분인 나에게 아프리카에서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갔고, 이 곳에서 나는 치열했던 내 일상에서의 그 당혹스러웠던 눈물의 이유를 찾았다. 긴 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건 '위로' 였다. 하루종일 흙 먼지를 뒤집어 쓰고, 해가 떨어진 뒤에는 텐트 옆에 따스한 불을 피워두고 아프리카에서 만난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밤이면 새소리, 벌레 소리를 음악 삼아 침낭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같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의 평범함 속에서 위로를 받았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일상을 마주할 자신은 없는데, 비행기는 야속하게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마도 나는 평범한 '위로'가 그리워 다시 아프리카를 찾지 않을까. 안녕! 아프리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OR 탐보, JNB)까지 운항하는 SA0071편.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탑승장. 비행기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INFORMATION


- 주소: Hosea Kutako International Airport, Khomas, Namibia

- 전화번호 : +264 61 295 5600

- 홈페이지 : http://www.airports.com.na/hkia.php

- 운항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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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015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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