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 문화 이야기 2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유시민
출판 : 푸른나무 20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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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이탈리아 _알레그리아 : 풍유(諷諭) 또는 웃고 떠들기 - 18p.
그들은 대체로 인생의 밝은 면을 보면서 산다. 이런 긍정적인 태도는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위로의 말에도 반영되어 있다. "가장 슬픈 날도 후일 돌이켜보면 가장 행복했떤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탈리아 _노인과 동물 - 30p.
이탈리아 동물은 쓸모가 있어야 한다. 개는 낯선 사람을 보면 짖을 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집 지키는 개로 인정받는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야 하며, 애완동물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거나 액세서리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동물을 기른다면 남는 용도는 딱 한 가지, 잡아먹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뭍짐승과 날짐승과 물고기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것을 다 잡아먹는다. 

이타리아 _축제, 주말, 징검다리 휴가 - 60p.
이탈리아의 모든 마을에는 나름대로 기리는 성인이 있고, 그 성인의 이름을 딴 기념일이 있다. 밀라노는 성 암브로시우스(St. Ambrose ; 340?-397, 밀란의 대주교)를, 토리노는 성 요한(St. John)을, 로마는 성 베드로(St. peter)를 기념하는 날을 각각 휴일로 정하고 있다. 또 지역마다 작곡가, 음식, 스포츠 또는 그 지방 시인이나 정치인을 기리는 축제 주간이 있다.

이탈리아 _교회를 우습게 여기는 가톨릭의 나라
- 64p.
이탈리아인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종교를 좋아 한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와 교황, 그 지방 출신 성자, 그리고 축구 스타들의 사진과 초상화로 공공장소와 집안, 개인용 컴퓨터에까지도 온통 도배질을 한다. 교황은 유일한 국가의 수반으로 대접받는다. 그래서 교황이 어떤 도시를 방문하면, 대통령이나 총리보다 훨씬 큰 관심을 모은다. 교황은 혼자만의 힘으로 운동장 가득 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유일한 스타이다. 그가 방문하는 도시의 지역 유지들은 '눈도장'을 찍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고귀한 분의 눈에 거슬리는 낙서를 지우려고 운동장 벽을 새로 칠하는 등 그런 난리가 없다.

스위스 _세계 최고의 환경사치 - 33p.
재활용이 가장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공동묘지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가용 토지가 적고, 그래서 값이 매우 비싸다. 스위스 사람은 죽을 때, 25년 동안 땅 속에서 쉬고 난 다음에는 무덤을 비워 주고 유기 비료 제조장으로 갈 것을 각오해야 한다. 누울 자리가 급히 필요한 그 누군가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_거지도 해외 여행을 간다. - 40p.
스위스 아닌 다른 나라 시민으로서, 땡빚을 내서라도 발리 같은 곳에서 평생 꿈꾸어 온 멋진 휴가를 한 번 즐겨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이가 있따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거기 있는 괜찮은 호텔들은 스위스에서 여행비용을 몽땅 현금으로 치르고 온 수퍼마켓 직원이나 주유소 종업원들이 남김없이 선점하고 있끼 십상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_언어의 분열 - 86p.
기차역에는 여기저기 '척ㄹ길을 건너지 마시오' 라는 경고판이 있는데, 세 가지 공용어 다음에는 영어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이것은 영어로만 써 놓으면 되고도 남을 일이다. 스위스 국민 중에 철길을 무단 횡단할 만큼 정신 나간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_자기비하, 절망적이지만 심각하진 않다.
- 64p.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아주 심한 비관주의자들이다. 네스트로이가 한 말을 빌면, "나는 매사에, 언제나 최악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물론 나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그리고 이 예측이 어긋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오스트리아 _빈의 거리는 문화로 덮여있다 - 66p.
유럽문화와 세계문화에 오스트리아가 무슨 기여를 했나를 보려면 빈을 빼놓아서는 안된다.
빈은 무엇보다도 작곡가의 도시이며(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말러, 쇤베르크 등), 화가의 도시고(클림트와 비엔나 시세션), 작가의 도시며(라이문트, 네스트로이, 그릴파르처, 크라우스), 극작가의 도시이자(슈니츨러, 폰 호프만스탈),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도시며, 또 현대 자유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폰 하이예크와 카를 포퍼, 그리고 에른스트 곰브리히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위대한 인물들 가운데는 '만능의 천재'가 여럿 있는 만큼, 트별히 '오스트리아적'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것은 빈이 재능 있는 사람을 키워 주는 문화적 분위기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입증한다. '빈의 거리는 문화로 덮여 있지만, 다른 도시의 길은 아스팔트로 덮여 있다'고 한 크라우스의 말은 바로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 문화 이야기 (2) :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편>
유시민 지음
푸른나무, 2002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국내도서>여행
저자 : 백상현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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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일상과 삶의 경계에서 우리는 늘 떠나기를 갈망한다. 그런데 그렇게 원하던 여행을 앞에 두고는 막상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를 몰라 여러 여행사의 패키지를 전전하곤 한다. 그리곤 한국인들 무리 속에서 여행지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돌아온 후 아쉬워하며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돌아와서는 다음번엔 반드시 패키지 여행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또 다시 여행을 준비할 땐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라 또 패키지를 찾는 우를 범하곤 한다.

몇 년 전부터 계획중이던 이탈리아 여행을 드디어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일정을 하나하나 맞추고 있었다. 동화 속 나라 같은 이탈리아의 많은 도시들을 모두 들르고 싶었지만 내가 머무를 수 있는 날은 한정되어 있었다. 인터넷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 졌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저자 백상현은 회사에 근무하던 중 떠난 유럽 배낭여행이 계기가 되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소도시의 숨은 이야기와 골목길에서 만나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특히 좋아한다고. 저자가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을 여행하며 느낀 이런 잔잔한 감동들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일상과 떠남의 경계에서 망설이던 마음을 뒤로 하고 그의 가이드를 따라 몇몇 도시들을 정한 후, 지도에 선 긋기를 해나가다 보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거기에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으며 꼭 들르기로 정해두었던 루카의 푸치니 생가 앞에서 버섯 리조또를 먹어야 하니 점도 하나 찍어두고... 피사(Pisa) 관광객들의 익살스런 포즈들과, 부라노(Burano) 섬의 아름다운 색채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fula postero !!

■ 본문 중에서

#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 _마테라(Matera) - 48p.
'어떤 먹구름도 그 안은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는 격언처럼 절망의 끝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 시칠리아의 파라다이스 _타오르미나(Taormina) - 109p.
시칠리아를 빼놓고 이탈리아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모든 것에 대한 열쇠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 시칠리아다. - 괴테
시칠리아(Sicilla) 섬을 여행하다가, 관광객을 나귀에 태워주고 약간의 사례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독특한 아랍풍 복장의 남자를 우연히 만났다. 이탈리아 사람인지 물었떠니, 갑자기 정색하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 난 이탈리아 인이 아니라 시칠리아 인이오!

# 화산의 도시 _카타니아(Catania) - 132p.
Carpe diem, quam minimum crefula postero.
현재를 즐겨라.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 오스트리아의 향기 _볼차노(Bolzano) - 293p.
당신이 움직이는 순간, 볼차노는 변신한다.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면 옆모습이 변하고, 당신이 뒤로 물러서면 새로운 얼굴을 내보인다. 볼차노의 중심에는 매력적이면서 모순되고, 거만하면서도 유혹적이며, 마음이 따스하면서도 차가운 배우가 있다. -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 마법 같은 행복 _부라노(Burano) - 352p.
영원히 변치 않을 색채. 아무리 두꺼운 먹구름, 회색빛 하늘 아래에 놓일지라도 부라노는 결코 우울해하거나 움츠리지 않는다.

# 기적의 들판 _피사(Pisa) - 422p.
늘 반복되고 정형화된 일상은 현대인들을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피사에 가면 그런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파격을 꿈꿀 수 있다. 일상성의 파괴는 더 나은 창조의 힘을 불어넣어준다.
혹시나 파격이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가끔 인생이 비틀거리고 기울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완전히 쓰러지지 않을테니. 왜냐하면 피사의 사탑이 기적처럼 우리 눈앞에 수백 년 동안 결코 쓰러지지 않는 당당한 현실로 서 있으니 말이다.


■ Contents

동화 속 풍경 소도시 여행
알베로벨로  풀리아의 동화 마을
갈리폴리  이오니아 해의 진주
마테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
레체  두 얼굴의 도시
포시타노  꿈의 도시
소렌토와 아말피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리는 곳
라벨로  우아한 선율이 흐르는 공중 정원

시칠리아 소도시 여행
타오르미나  시칠리아의 파라다이스
카타니아  화산의 도시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
에리체  비너스의 키스
팔레르모  시칠리아 문명의 기억

슬로푸드 소도시 여행
페루자  움브리아의 부엌
스펠로  세상의 중심
피렌체  화려하지 않은 행복
시에나  판포르테의 달콤함
볼로냐  이탈리아 미식의 수도

꿈의 해안 소도시 여행
베네치아  물의 도시
부라노  마법 같은 행복
트리에스테  제임스 조이스의 피난처
트로페아  칼라브리아의 숨겨진 보물
친퀘 테레  사랑의 길

세계 문화유산 소도시 여행
아시시  순례자의 도시
산 지미냐노  마천루의 도시
피사  기적의 들판
라벤나  비잔틴 모자이크의 도시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백상헌 지음
시공사, 2011



지금.
돌아 올 가을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
가끔 혼잣말을 주절주절 늘어 놓기도 하고...
더 아름다운 여행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이 시간이 좋다.

고민하고, 선택하고, 설레고
의심하고, 선택을 번복하고, 확신하고, 또 다시 설레임.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로마인 이야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냉정과 열정사이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글래디에이터
로마의 휴일
벤허
인생은 아름다워 
레미제라블
물랭 루즈


맛있는 세계사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주영하
출판 : 소와당 20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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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가끔은 그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한 때가 있다. 전 세계 인류의 누구라도 맛있는 음식이라면 싫어할 리 만무하다. 요즘 각종 블로그에는 맛집 정보들이 넘쳐나고 맛집 지도가 제공되기도 한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각종 정보 검색과 발품파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음식은 우리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삶에 밀착하여 희노애락을 함께 한다. 현재 뿐 아니라 과거에도 마찬가지 였다. 역사 속에서 음식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했다.

이 책에서 재 조명한 쉽게 풀어 쓴 세계사와 엮여진 음식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자칫 너무 진지하면 지루하기 십상인 세계사 이야기를 조금은 낮은 눈높이로 바라보며 술술 익히는 재미를 제공한다. 청소년들이 공부가 아닌 이야기로의 세계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풀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음식을 통해 바라본 세계사의 흐름과 풀이는 과연 감탄할 만 했다.

우리는 간혹 바쁘다는 핑계로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로 대충 식사를 때우기도 하고, 가끔은 거르기도 한다. 먹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바쁜 현대인의 삶이 어디 그리 넉넉할 소냐. 샌드위치, 햄버거, 핫도그, 피자 등 패스트푸드라고 통칭되는 갖가지 신종 먹거리에 대해서도 유래부터 어떻게 세계에 전파되었는지 일깨워 준다. 나 역시 다시금 현대인의 음식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고, 가끔은 슬로푸드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먹거리를 통해 보는 세계사, 그리고 지구 반대편엔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의 진실. 가볍게 읽어 내린 책 한 권의 여운은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초콜릿을 생산하기 위해 아프리카 가나의 수 많은 어린이들이 장시간 카카오 농장의 고된 노동에 동원된다고 한다.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심지어 그 어린이들은 초콜릿을 한 조각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가끔씩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영위하는 것에 대해 너무도 당연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작은 것을 누리는 동안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존재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치즈, 페스트에 걸린 유럽을 구하다 - 36p.
영국의 궁정시인이었던 존 헤이우드는 그의 시 <책과 치즈>에서 "신선하거나 오래되었거나, 부드럽거나 딱딱하거나, 달콤하거나 짜거나, 순하거나 진하거나" 라는 문장으로 치즈의 맛을 설명합니다.

# 미국 피자가 세계를 장악하다 - 98p.
"이탈리아인이 미국에 피자를 가져왔다면, 미국인들은 세계에 피자를 소개했다."

# 초콜릿, 그 정체를 밝힌다 - 117p.
불행한 전쟁 1950년 6.25 때의 일입니다. 한국을 돕기 위해 왔던 미군들을 보면 어린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브 미 초콜릿"을 외쳤습니다. 미군들을 통해서 초콜릿의 달콤한 맛을 알았던 당신의 아이들에게 미군은 곧 초콜릿이었습니다. 

# 아프리카 가나 초콜릿의 비극 - 129p.
아프리카에 카카오 플렌테이션이 행해진 이래, 현지에서는 어른과 아이 구별 없이 모두 카카오 농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카카오 농장에서 17~18시간씩 일을 합니다. 심지어 이 아이들은 초콜릿을 한 조각도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 슬로푸드 운동 - 157p.
   1)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소비하자. 음식을 안전하게 조리하고 맛의 즐거움을 되찾자.
   2)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지된 생물, 토양, 생산방법, 요리방법, 음식 등을 보존하자.
   3)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미각을 인공 조미료에서 벗어나게 하자.
   4) 먹을거리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하여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자.
   5) 느리게 살기 위해 노력하자.


※ 매 챕터마다 음식을 소개한 후에 세계사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제공한다. 한창 세계사를 익히는 초,중,고 등학생 청소년들에게 재미있게 즐기며 읽는 세계사로 도움이 될 수 있을듯하다.

<맛있는 세계사>
주영하 지음
소와당, 201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 / 노진선역
출판 : 솟을북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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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이혼의 아픔과 사랑을 잃고 바닥까지 떨어져버린 자아를 회복하고자 여행길에 올랐다. 1년간 4개월은 이탈리아에서 먹으며 회복하고, 그 다음 4개월은 인도의 아쉬람에서 기도하고, 그 다음 4개월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랑한다. 그녀는 그녀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경비를 위한 출판 계약 때문에, 순전히 그 이유만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나 아픈 상처를 안고 떠난 이탈리아에서 그녀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어에 빠져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회복기를 거친다. 이탈리아의 여행을 기록한 36개의 이야기들에선 그녀의 아픈 얘기가 온 지면을 덮고 있었다. 아픔과 상처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우울에 빠져 허덕이던 자신을 건져내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인도에서 보낸 4개월 역시 그녀는 아쉬람에서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고 명상에 빠졌다. 그녀의 처절한 노력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감추고 싶었을 아픔들을 낱낱히 글 소재로 써내는 뼛 속까지 작가정신으로 무장한 그녀의 작가정신이 숭고해 보였다. 그녀는 그렇게 회복의 과정을 잘 견뎌냈다. 마지막 여행지 발리에서 그녀의 글들은 조금 밝아졌다. 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힘든면이 남아있었지만 그렇게 그녀는 아름다운 회복과 갱생의 기간을 거쳐 다시 그녀의 삶으로 돌아왔다.

최근 몇년간 혼자 떠나는 여행에 늘 환상을 갖고 있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컸을것이고, 여행 자체에 대한 막연한 행복감, 그리움 등등. 특히 두려움도 마다않고 혼자 여행을 다니는 여자들을 동경해왔었다. 드디어 몇 주 전 나도 생애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여행의 시작이자 출발점인 장시간 비행길을 위해 준비한 책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였다. 지난해 영화를 보고난 후 원서와 번역서를 모두 구입해서 겉핥기 식으로만 읽었던 책인데, 혼자 여행을 떠나려니 이 책이 떠올랐던 거다. 

내가 그녀와 비슷한 아픔을 겪으며 비슷한 여행을 결심한 지금에서야, 이전엔 느낄 수 없던 감정들이 목울대까지 밀려올라왔다. 홀로 떠난 여행에서 처음 며칠간은 그 동안 갖지 못했던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이내 알아버린 나홀로 여행의 최고의 단점은 벅찬 감동의 순간.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 오로라를 보기위해 떠난 여행에서 환상적인 빛을 하고 나타난 오로라가 온 하늘을 뒤덮은 가슴 벅찬 그 순간을 나는 내 눈에, 내 가슴에만 담아야했다. 그런 순간을 함께 소리치고 감동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나는 그 큰 애통함을 글로 표현해낼 수가 없다. 그 안타까운 심정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

그리고 나서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들을 동경해왔지만 이제는 그들의 나홀로 여행을 동경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글을 동경하고 아픔의 감정들은 공유하겠지만... 나의 결론은. 혼자 여행 다니는 여자들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나 역시 그랬었던것 같다. (모든 경우에 예외는 있는 법이지만 대부분은...) 일에서건 사랑에서건 그 어떤 모든 것들로부터 받은 상처의 아픔을 달래려고 여행을 찾는다. 다음 여행지에서 아픔의 감정을 담았던 자신을 게워내려 하고, 또 다음 여행지에서 다시 자신을 찾게다고 자아를 갈구한다. 이렇게 홀로 여행지를 전전한다. 

그러나 여행과 시간의 힘은 경이롭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치유받은 영혼으로 돌아온다. 혹은 여전히 여행지를 전전하거나. 


#05 데이비드에게 중독 : 짧은 행복, 긴 외로움 | 38p.
중독은 맹목을 바탕으로 한 모든 사랑 이야기의 단골손님이다. 이는 애정의 대상으로부터 우리가 원하고 있다고 감히 인정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하고, 환각적인 그 무엇을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마도 천둥 같은 사랑과 영혼의 밑바닥까지 뒤흔드는 짜릿함이 섞인 감정적 마약쯤 될까. ... 그 물건을 한 번 더 가질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강도짓이라도 할 준비가 된 채로. 하지만 그 동안 우리 애정의 대상은 이제 우리에게 정나미가 떨어져버린다. 그는 우리를 한때 정열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으로 보는 건 고사하고, 생판 남 보듯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런 그를 비난할 수 없다. 자신을 좀 돌아보라. 우리는 자기 자신도 못 알아볼 정도의 한심한 쓰레기가 되었다.
그게 끝이다. 이제 우리는 맹목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져버린 자아.

#17 내 안의 멜랑콜리한 기질과의 싸움 | 79p.
때로는 이 숲에서 길을 잃고도 가끔씩 그걸 깨닫기까지 한참이 걸린다. 꽤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그저 길에서 약간만 벗어났을 뿐이며 언제든 곧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시킨다. 그러다 밤이 계속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자신이 길에서 한참을 벗어나 이젠 더 이상 해가 뜨는 방향이 어디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36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 | 181p.
칠흑 같은 시기를 보낸 뒤에는 행복의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감지되면 어떻게든 그 행복의 발목을 움켜쥐고 그것이 날 진창에서 일으켜줄 때까지 절대 손을 놓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 이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의무다. 우리는 삶을 부여받았고, 이 생애에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뭔가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인간으로서의 권리)이다.

#42 나와 내 마음이 끊임없이 싸우다 | 210p.
구루는 자신에게 절대 무너질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번 무너져버리면 그것이 습성이 되어 자꾸, 자꾸 반복해서 무너지기 때문이다. 대신 씩씩한 마음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58 건강하지 못한 생각들의 항구가 되지 않을 거야 | 268p.
기도는 연인 관계와 같아서 절반은 내 책임이다. 변화를 원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소리내어 말하는 것조차 귀찮다면, 어떻게 그 기도가 이뤄지겠는가? 기도가 주는 혜택의 절반은 요구하는 자체에, 분명하면서도 충분히 고려된 의도를 전달하는데 있다. 그런 의도가 없다면 모든 간청과 바람은 뼈대가 없고, 느슨하며, 둔해진다. 차가운 안개처럼 우리의 발 근처를 맴돌 뿐 결코 위로 올라오지 못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매일 아침마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탐색할 시간을 갖는다.

#64 신은 네 안에 머문다, 네 모습으로... | 291-292p.
예를 들어, 난 말수 적은 사람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수다스런 습관을 진지하게 검토해 어떤 면들을 더 좋은 쪽으로 바꾸는, 내 성격 안에서의 노력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 난 분명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욕까지 많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무 때나 웃어댈 필요도 없고,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댈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더 과격하게 나가자면,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끼어드는 짓을 그만둘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끼어드는 버릇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결국엔 '내가 하는 말은 당신이 하는 말보다 더 중요해' 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이건 다시 말해 '난 당신보다 중요한 사람이야' 라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그 습관은 고쳐야 한다.

"사랑에 빠져 가끔씩 균형을 잃는 게 균형 잡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인걸."

■ To-do
@ 피제리아 다 미쉘(Pizzeria da Michele) at 나폴리 - 더블 모차렐라의 마르게리타 피자
@ 푸치니의 생가 건너편 레스토랑 at 루카 (푸치니의 고향) - 버섯 리조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솟을북,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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