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트래비 2019 01월호 (Vol. 323)

http://www.travi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04


2018 펑후 국제마라톤 Gaillardia Island Penghu Cross-Sea Marathon


인생이라는 마라톤


우우, 쓰, 싼, 얼, 이! 탕! 힘찬 출발 신호와 함께 앞으로 내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숨이 밭아 올랐다. 심장 소리가 귓가를 두드리고, 종아리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 댄다. 


세계 각국에서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참가했다


출발 전 식전행사. 안전을 당부하듯 무대 앞으로 나선 경찰 인형들


지난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아웃도어 홀릭인 나는 한동안 발이 묶여 답답한 날들을 보냈다. 해가 쨍하고 날씨가 맑으면 기분은 더 우울했다. 병원에 누워 파란 하늘을 창밖으로만 바라보는 게 곤욕이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깁스를 풀었고, 다시 몇 개월이 지나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도 제법 잘 걷게 되었다. 천천히 재활운동을 하며 몸은 이내 정상 생활로 돌아왔다. 하지만 1년 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몸이 아니라 마음이 나약해졌다. 사실은 부상을 핑계 삼아 운동은 뒷전이 되었고, 다이어트 때문에 먹지 못했던 기름진 치킨과 달콤한 디저트들을 풍요롭게 먹으며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자기합리화를 이어 가는 날들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다시 등산과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탁 트인 자연과 산이 좋아 다시 등산을 했고, 산에 가려니 건강을 유지해야 했다. 예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디지만 한 발자국씩 전진했다. 한동안 달리지 못했었는데 용기를 내어 펑후 마라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2년 만의 마라톤 도전이었다. 이곳 펑후의 멋진 절경을 배경 삼아 바다를 가르며 경쾌하게 달리는 모습을 꿈꿨는데, 한동안 유산소 운동을 게을리한 탓에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코스튬으로 마라톤의 재미를 더한 이색 참가자들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며 결의를 다지는 동호인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즈음, 두어 번 걷다가 다시 달리기를 반복했다. 힘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지인들과 깔깔대며 즐겁게 달리다 보니 힘이 솟았다. 달리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체력은 방전이 된 것 같은데 야릇하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결승선이 눈에 들어오니 남은 힘을 쥐어짜서 스퍼트를 올렸고, 모두 함께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하니 못할 것이 없었다.


유모차의 아이와 함께 5km를 달린 아이 엄마가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결승선에서는 모두가 승자였다. 42.195km를 최선의 속도로 달려 자기 기록을 경신한 선수, 5km 미니 마라톤이지만 유모차의 아이와 함께 달리며 큰 박수를 받은 아이 엄마, 모두가 결승선이 보이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인생에도 결승선이 있다면 마라톤에서처럼 마지막 순간에 스퍼트를 올리며 열심히 달리게 될까? ‘인생’의 레이스에서 결승선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즐겁고 열심히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건 아닐는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지친 표정 뒤로 행복한 발걸음이 눈에 들어온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


▶펑후의 상징

콰하이대교 

콰하이대교(Penghu Great Bridge, 澎湖跨海大橋)는 바이샤(白沙)섬과 서쪽의 시위(西嶼)섬을 잇는 길이 2.5km의 해상 다리로 타이완에서 가장 긴 다리로 알려져 있다. 1970년 완공되어 해양 교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가 1996년 재개발됐다. 바다에 걸린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아치형 곡선의 자태를 뽐내며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펑후 콰하이대교는 이번 펑후 국제마라톤 코스의 꽃으로,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하프마라톤의 결승선 지점이다. 


펑후의 상징 콰하이대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청량한 바다색 위로 잠든 어선들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셔터를 눌러 그 순간을 남기려 부산을 떨었다. 그러다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뷰파인더 밖으로 잠들어가는 바다와 마을과 어선들을 바라보았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놓고 있으니 온 세상이 곧 어둠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대교 인근에 자리한 선인장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펑후 특산품인 선인장으로 만든 붉은빛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무슨 맛이냐고 물으신다면 빨간 맛!


펑후 마라톤 코스 전경


▶Gaillardia Island Penghu Cross-Sea Marathon

2018 펑후 국제마라톤


‘타이완의 제주도’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휴양지 펑후섬.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섬에 첫발을 디디니, 회색빛 섬과 스산한 바람이 반겨 주었다. 관광 성수기이자 여름인 4~9월에는 바람이 세지 않은 편이나, 가을에 속하는 11~12월 무렵의 펑후는 바람이 무척 거세다. 거짓말을 살짝 보태어 태풍처럼 불어오는 바람에 몸도 가누기 힘들 지경인데, 바다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하다. 이맘때면 해마다 펑후에서 국제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2018년 펑후 국제마라톤 대회는 프랑스, 미국, 러시아, 터키, 일본, 태국 등 13개국에서 2,280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42.195km의 풀코스 참가자가 566명이나 되는 전문적인 대회이면서도 가족, 친구와 함께 참석하는 마라톤 동호인도 많아 명실상부한 러너들의 축제다. 

 


글·사진 차승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www.putongtaiwan.or.kr 


[원문] 트래비 2019 01월호 (Vol. 323)

http://www.travi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02



올리는 순간 ‘좋아요!’를 다다닥 받을 법한 인스타그래머블 감성 마을을 펑후에서 만났다. 얼칸 전통마을(Erkan Historic Village, 二崁聚落保存區)은 타이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고택들이 잘 보전되어 있는 마을로 1890년에서 1910년 사이에 완공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50여 가구가 남아 있는데, 진(Chen, 陳)씨 일가가 백 년 이상 살고 있는 고택으로도 유명하다.


얼칸 마을 돌담 위에 사이좋게 자리 잡은 항아리들


마을의 고택들은 건축자재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정성이 가득하다. 펑후산 현무암과 산호초 암석을 사용해 돌담을 올렸고, 그 소박한 돌담을 다홍빛 지붕이 끌어안고 있다. 전통방식으로 대들보를 조각하고, 기둥에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그려 넣은 집들도 곳곳에 있다. 집집마다 돌담 곁에 올망졸망 자리한 특색 있는 장식물들도 얼칸의 자랑거리다. 예스럽고 소박한 마을 이면에 비범한 예술적 가치가 숨어 있다.


덕분에 최근에는 감성 마을로 알려져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나 인스타그램을 즐기는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찾는다. 마을을 구경하며, 핸드메이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고, 아몬드 두유나 선인장 주스와 같은 색다른 간식을 사먹을 수 있다. 특히 이곳의 전통 살구차는 향이 맑기로 유명하다. 


바람소리만 고요한 바닷가 마을 얼칸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다가 도보 명상에 빠져 들었다. 특별히 집중하려고 노력 않고, 마을 어귀를 걸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공명이 울리며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차분해지는 평화로운 곳이다. 


골목을 따라 한참 걷다 보니, 산호초 돌담 위에 자리를 잡고 바닷바람을 베개 삼아 유유자적 잠이 든 마을 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심성이 고울 것 같은 착한 얼굴을 한 고양이 예닐곱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고요히 잠들어 있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부스럭. 관광객 한 명이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건어물 봉지를 열었다. 그 자그마한 소리에 고양이들이 일제히 잠에서 깨어났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꼬리를 치켜든 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분명히 귀여운 건 맞는데, 총총 뒷걸음질치며 나도 모르게 고양이들에게서 멀어졌다. 얼칸 마을에서 고양이 집사의 기분을 느껴 보려거든 건어물 간식을 준비하시라. 마을 토박이 고양이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릴 감성 표정으로 맞이해 줄 거다.


집집마다 올망졸망 특색 있는 장식물들이 돌담 위를 채웠다


소라와 게를 말려 장식한 담벼락


 산호초를 잘 이어 담을 만든 얼칸의 어느 집


현무암과 산호초 암석으로 쌓아 올린 얼칸의 특색 있는 돌담


얼칸에서 인기 있는 간식 중 하나인 아몬드 두유


돌담에서 따뜻한 볕 아래 잠을 자고 있다가 부스럭 소리에 고개를 내민 고양이들


마을이 아기자기해서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하다

 


글·사진 차승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www.putongtaiwan.or.kr 


[원문] 트래비 2019 01월호 (Vol. 323)

http://www.travi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01



귓가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  

파도 소리 위로 맑은 하늘 품은 바다 빛,  

맑은 하늘 품은 바다를 가르는, 바람의 섬 펑후. 

아름답다!


바닷길이 열렸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베이랴오 쿠에이비샨 지질공원에 사람들의 환호성이 가득하다

 


펑후Pescadores Islands, 澎湖


타이완섬 서부의 타이완 해협에 위치한 펑후는 6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섬은 10개 정도,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독특한 현무암 지질 경관이 자랑이다. 산호와 현무암을 재료로 축조한 전통 건축물들은 타이완 본섬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굴, 게, 인삼과 선인장 아이스크림, 말린 한치, 검은 설탕으로 만든 헤이당 떡 등 먹을거리 특산물도 풍부하다. 타이완 최고의 휴양지이자 여름 성수기에는 현지인이 많이 찾는 사랑 받는 관광지로 특히 펑후 불꽃축제가 유명하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타이완의 제주도’라는 애칭으로 알려져 있다. 


Navigator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면 펑후 마공(馬公) 공항까지 50분이 소요된다. 타이중(臺中), 자이(嘉義), 타이난(臺南), 가오슝(高雄)에서도 국내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자이, 가오슝에서는 배편도 있다. 


간조 때 바다가 갈라지자 바닷길 위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들



● 모두를 웃게 하는 기적


펑후에 도착해 가장 먼저 베이랴오(Beiliao) 쿠에이비샨 지질 공원(奎壁山摩西分海)으로 향했다. 바다에서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지는 간조 시간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쿠에이비샨은 간조 때마다 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열리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만조 때 밀물이 들어오면 물속에 잠기고,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S자 모양으로 현무암 돌들이 드러나며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는데, 계절에 따라 매일 간조 시간이 다르니 펑후 관광 홈페이지에서 미리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갈라진 바닷길, 검은 자갈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홍해를 갈랐던 ‘모세의 기적’의 한국판이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제부도와 보령의 무창포 해수욕장이라면, 타이완판 신비의 바닷길은 바로 쿠에이비샨 지질공원이다. 이름에 유래가 있다. 멀리서 베이랴오 해변을 바라보면 바다거북 모양의 산이 떠올라서 ‘거북 벽산(Gueibishan)’이라고 부르다가, 후에 발음 그대로 쿠에이비샨(Kueibishan)이 이름으로 굳어졌다.


자갈을 만지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 때


바닷가 공원에 들어서니 상쾌한 공기가 반겨 준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든 데다, 바닷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들이키는 공기가 가슴속까지 신선하게 만드는 기분이다. 해변의 짠 내음을 좇아 바닷가 어귀에 이르렀다. 바다가 갈라지는 신기한 광경을 기다리며 인파에 섞여 초초하게 바다를 응시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기저기서 탄성이 울려 퍼지며 가장 먼저 빨간 옷을 입은 젊은이 하나가 바닷길을 향해 내달린다. 그 뒤를 이어 관광객들이 줄줄이 자태를 드러낸 바닷가 자갈길 위로 올라섰다. 나도 따라 바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맑은 물 아래 숨어 있던 검은 자갈의 감촉이 다소 거칠었다. ‘기적’ 치고는 다소 밋밋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혹은 멀리서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다시 오지 않을 오늘.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기고 있었다.


펑후 관광 홈페이지

www.penghu-nsa.gov.tw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다궈예 주상절리. 나도 모르게 ‘바위가 참 잘생겼다’는 말을 연신 내뱉게 된다



● 자연이 준 잘생긴 선물들


펑후 곳곳에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와 해식동굴이 많고, 섬 동쪽에는 펑후 현무암 자연보호구가 지정되어 있다. 다궈예 주상절리(Daguoye Columnar Basalt, 大菓葉柱狀玄武岩)는 용암이 흘러나와 바닷물과 만나면서 빠른 속도로 식고 수축되어 육각형 모양으로 굳어진 현무암 절벽이다. 병풍처럼 서 있는 육각형 돌기둥들 앞쪽으로 움푹 팬 웅덩이가 있는데, 거기 고인 물에 거꾸로 비친 기둥 모양의 현무암은 펑후의 유명한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잘생긴 바위를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오고, 동시에 조건반사처럼 클라이밍을 하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가까이 다가가 바위 살결을 만져 보니 푸석푸석하고 잘 부서져 오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오름짓을 갈망하는 클라이머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해양목장에서 여유롭게 바다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



● 굴 사냥에 나서 볼까


부두에서 통통배를 타고 20~30분가량 달려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바다 목장, 성광해양목장(Starlight Marine Farm, 星光海洋牧場)에 도착했다. 나름 자유롭게 바다에 풀어 놓았다지만 도망을 갈 수 없게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양식장인 셈인데, 초보들도 낚싯바늘 없는 낚싯대로 고기를 낚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먹이용 토막 생선을 낚싯줄에 묶어 물에 내리는데, 똑똑한 녀석들은 생선만 쏙 빼먹고 달아난다. 물 밖에 나오면 먹물을 뿜어내는 귀한 몸의 ‘갑오징어’. 뽀로로를 닮은 귀염둥이라고 칭찬을 했더니 심통이 모드로 돌변한 ‘복어’. 에일리언을 닮은 ‘투구게’ 등 각종 해양 생물을 직접 보고 만져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으로도 제격이고, 어른들의 유흥거리로도 이만한 게 없다.


뽀로로를 닮은 귀염둥이라고 칭찬했더니 심통이 모드로 돌변한 ‘복어’



낚시 후 헛헛한 배는 뭍으로 돌아가 굴 구이로 채운다. 1인 500NTD의 가격으로 양식장 낚시 체험과 무제한 굴 구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함께 운영하고 있는 굴 양식장에서 상품가치가 있는 큰 굴들은 팔고, 다소 작은 굴들은 이곳에서 무제한으로 제공하는데, 맛있는 죽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까도 까도 끝이 없는 굴의 늪. 먹어도 먹어도 계속 들어간다. 굴로 가득한 바구니 4개째를 비워 갈 무렵, 슬슬 질려서 못 먹겠다. 한국에서 초장만 챙겨 왔으면 바구니 열 개도 문제없었을 텐데…. 쩝, 아쉽다.


무제한 제공되는 굴 구이. 쌓여 있는 바구니에 양껏 가져다 먹으면 된다



▶ 나만 알고 싶은 펑후 맛집 

타이완 가정식 전문점 

화채간


제발 유명해지지 말았으면 싶은 인생 맛집을 만났다. 화채간(Cauliflower Old Memory, 花菜干人文懷舊餐館)이 바로 그런 곳이다. 부디 다음에 펑후를 찾았을 때 화채간에서 밥을 먹으려고 줄을 길게 서거나, 예약을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엄마 손맛으로 채워진 화채간의 한 상차림



펑후에서 단 한 끼밖에 먹을 수 없다면 망설임 없이 화채간을 추천하겠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이다. 엄마 손맛이 가득 담긴 타이완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복고풍 가정식 백반을 선보인다. 순백의 하얀 자태를 뽐내며 간간한 매력을 선보이는 콜리플라워 볶음부터 엄마 손맛 계란부침. 깐풍 소스 연상되는 달큰한 간장조림 고기볶음에 한국 반찬인가 의심스러울 만큼 익숙한 맛의 생선 조림. 풍성하게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에 이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불굴의 의지로 이어오던 식단 관리, 체중 관리가 중요할 쏘냐.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 주장하며 게 눈 감추듯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오픈: 11:00~21:00(브레이크 타임 14:00~17:00) 

전화: +886 6 921 3695  


 


글·사진 차승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www.putongtaiwan.or.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