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스테이크와 맛있는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조 아저씨 호프집(Joe's Beerhouse)


아프리카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하는 것이 야생동물 음식들이다. 오릭스, 쿠두, 얼룩말, 악어, 타조 등의 다양한 고기들을 먹을 수 있는 맛 집, 게다가 맥주 맛도 일품인 Joe's Beerhouse. 나미비아에서 마지막 밤을 행복한 파티와 함께 마무리하기 위해 가이드 De Wat 이 자그마한 파티를 마련했다. 호텔에 짐을 풀어두고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로 택시를 타고 음식점으로 이동을 했다. 


Joe's Beerhouse에 들어서니 규모가 엄청나다. 550석 규모의 넓은 실내에 아기자기한 장식들과 멋들어진 바(Bar). 이곳이 과연 아프리카란 말인가. 수도 빈트후크(Windhoek)에 오니 빈부 격차를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호텔, 레스토랑 모두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지만 손님의 대부분은 관광객 또는 백인들이었다. 즐겁게 식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 Joe's Beer House 입구.


△ 550석 규모의 넓은 내부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다.


조 아저씨 호프집의 역사(Joe's Beerhouse History)


1991년 문을 연 Joe's Beerhouse는 2001년 6월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가게 주인인 조 아저씨(Joachim Gross)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명한 요리사로 1986년 나미비아에 왔다고 한다. 나미비아가 과거 독일의 식민지여서 그런지 빈트후크에서는 유독 독일계 나미비아인들이 많은 것 같다.


△ 아기자기한 장식으로 꾸며진 Joe's Beerhouse 실내.


△ 우리의 완벽한 가이드 데빗(De Wat) 이 일찌감치 예약해둔 자리에 앉았다.


Joe's Beerhouse의 메뉴는 에피타이저(Appetisers), 수프(Soups), 샐러드(Salads) 등의 스타터(Starters)와 다양한 메인(Mains), 그리고 사이드 음식, 디저트(Dessert) 등 없는 것이 없이 다양했다. 음료도 가벼운 탄산음료부터 커피, 맥주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니 빈트후크에서 파티를 하려거든 이곳이 적격이다.


메인(Mains)은 채식(Vegetarian and Light Dishes), 생선류(Fish), 닭고기(Chicken), 양고기(Lams), 돼지고기(Pork), 소고기(Beef), 그리고 야생동물(Game) 등으로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아프리카에 왔으면 야생고기를 시도해봄 직하지 않은가. 나는 가이드 De Wat 이 추천해 준 오릭스(Oryx Fillet) 고기를 주문하고 Kudu를 주문한 Rachel 과 한 입씩 나누어 먹기로 했다. 혼자 여행을 할 때면 아무리 맛있는 레스토랑에 들르더라도 음식을 많이 주문할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니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래서 혼자보단 둘이, 둘보단 여럿이 좋은 모양이다.


△ 메인 메뉴 중, 야생동물(Game) 가격과 맥주 가격 (2015년 1월 기준). 추천 메뉴는 오릭스와 쿠두, 얼룩말 스테이크

오릭스 스테이크(Oryx Fillet) - N$148, 쿠두 스테이크(Kudu Loin Steak) - N$123, 얼룩말 스테이크(Zebra Steak) - N$123


우리 그룹은 그동안 여행을 함께 한 멤버 10명에 새로 조인한 멤버 4명을 더해 14명으로 대그룹(?) 이었는데, 주문을 받는 직원이 무척이나 산만하다. 인원이 많은 만큼 주문을 하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이 직원은 주문이 끝나기도 전에 "잠시만!"을 외치며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아까 말한 다음부터 주문하란다. 주문을 다 받은 후에도 그 직원은 무려 예닐곱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맥주를 시작으로 음식들이 하나 둘 서빙되고, 내가 주문한 오릭스 스테이크(Oryx Fillet)도 서빙되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일행 중 한 명의 음식, 쿠두 스테이크(Kudu Loin Steak) 하나를 깜빡 빠뜨렸단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바쁘다는 도도한 사과와 함께 미안해하는 내색도 없이 기다리란다. 우리는 마지막 파티로 한껏 기분이 들떠있었기 때문에 그냥 너그럽게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우리는 누구 하나도 불평하지 않고 서로 음식을 조금씩 덜어주며 즐겁게 음식을 기다렸다. 너무 빠르게만 사는데 익숙해진 삶의 속도 탓에 지금처럼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컴플레인을 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곳 아프리카에서 나는 천천히 걷고, 천천히 세상을 바라보는 느림의 미학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 미디엄(Medium) 굽기의 오릭스 스테이크 (Oryx Fillet)


△ 오릭스 스테이크(Oryx Fillet). 고기 굽기를 미디엄(Medium)으로 주문했는데, 적당히 익어서 고기 누린내도 없었고 먹기 딱 좋게 부드러웠다.


쿠두(Kudu)와 얼룩말(Zeebra) 스테이크를 주문한 친구들과도 고기를 조금씩 나누어 먹었는데, 쿠두는 약간 비릿한 맛이 느껴졌고, 내 입맛엔 오릭스가 제일 맛이 있었다.



빈트후크(WINDHOEK)에서 마지막 밤. Saturday Night Party~!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밤마다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맥주였다. 마지막 밤에도 역시 좋은 사람들과 맥주 한 잔씩 기울이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허니문 여행을 왔던 테일러와 레이첼이 맥주를 한 잔씩 대접하고 싶다고 One Meter Beer(340ml 맥주 13잔 세트)을 주문하고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 허니문을 즐겁게 함께 보내게 되어서 반가웠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우리는 2년 후 미국의 버닝 맨 축제(Burning Man Festival)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앞으로 2주 동안 이제 단둘만의 여행에서 진짜 허니문(!?)을 즐기라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해주었다.


△ One Meter Beer(340ml x 13)


△ 2014년의 마무리와 2015년의 시작을 함께한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 왼쪽부터 데빗, 패트릭, 존, 제닌, 니콜, 헬리, 마티아스, 테일러, 레이첼.


행복한 2주를 함께 보낸 캠퍼(Camper)들. 2014년의 마지막 밤을 함께 지새우고, 2015년의 첫 아침을 함께 보낸 소중한 친구들. 이들을 만난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한다. 영국 금발 미녀는 도도하다는 편견을 깨고 살갑게 나를 대해준 사랑스러운 룸메이트 제닌. 우리는 캠핑을 하며 룸이 아닌 텐트에서 매일 잠을 잤으니 텐트메이트라고 하는 게 맞겠다.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면서도, 밤늦게 화장실을 갈 땐 꼭 나와 함께 해주던 자상한 언니 니콜. 제닌과 니콜 둘이 7월에 한국에 들른다고 하니 그때는 내가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약속을 했다. 


모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Bon voyage!



INFORMATION


- 메뉴 : 스테이크, 버거, 치킨, 맥주, 디저트 등 다양함 (★ 추천메뉴 : Oryx Fillet, Kudu Loin Steak)

- 가격대 : 메인 메뉴 N$100~160, 맥주(330ml 기준) N$15~30

- 운영시간 : 월~목 - 16:30 ~ 늦게까지(새벽 1시 무렵), 금~일 - 11:00 ~ 늦게까지

- 주소 : 160 Nelson Mandela Avenue, PO Box 5040, Windhoek, Namibia

- 연락처 : +264 61 23 2457

- 이메일 : info@joesbeerhouse.com

- 홈페이지 http://www.joesbeerhouse.com/ (메뉴 확인 및 예약 모두 홈페이지 가능)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oesBeerhouse



△ 타운십(Township) 카투투라(Katutura)에 위치한 하바나(Havana) 마을


사람이 삻기 싫은 곳, 타운십(Township) 카투투라(Katutura)


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날. 카투투라(Katutura)라고 불리는 타운십(Township, 인종분리 정책이 있던 시절의 흑인 거주 구역) 엘 방문했다. '카투투라'란 '살기 싫은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인종분리 정책이 있던 독립 전, 핍박받던 흑인들의 감옥이자 불운한 삶의 현장인 이곳 카투투라의 타운십 하바나(Havana) 마을은 여전히 나미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 극빈곤층의 참혹한 생존 구역으로 남아있다.


혼자 가면 총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빈민촌에, 나는 레드아프리카의 고급 JEEP를 타고 우아하게 들어왔다. 양철 지붕 위에선 모락모락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경사진 비탈에 창문도 전기도 없는 삶의 터전. 창문을 하나 내는데 우리 돈으로 3~4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하기 때문에, 창문이 있는 집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Smart Kids 유치원과 주일학교만이 유일하게 창문이 있을 뿐이었다.


'저 뜨거운 태양에 양철 집안은 얼마나 더울까?', '화장실은 어떻게 갈까?'


△ 레드아프리카 대표님의 빨간 JEEP. 마을 한 가운데 주차된 고급차가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어색해 보인다. 


△ SMART KIDS 유치원 옆 벽에 장식된 태극기와 나미비아 국기 스티커.


△ 박진호 선교사가 운영하는 SMART KIDS 유치원


양철 지붕 아래서 희망을 꿈꾸는 하바나의 아이들


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약 2주간의 캠핑을 마친 후, 이곳 나미비아에 도착해서 하바나를 둘러보기로 했다. 2주 동안 국경을 여러 차례 넘으며(남아공→잠비아/짐바브웨→보츠와나→나미비아) 캠핑을 해야 했기에 짐을 최소화했는데, 때문에 아이들에게 건네줄 선물 하나 준비를 하지 못 했다. 참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고, 부끄러웠다. 다행히 하바나 아이들과의 만남을 주선(?) 해주신 레드아프리카의 엄 대표님께서 알록달록한 새 연필을 나에게 건네주시며,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해주고 친해지라고 말씀하신다. 감사합니다!  


SMART KIDS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었는데, 학교를 다니는 초등부 아이들은 왼편, 아직 학교에 가지 않는 유치부 아이들은 오른 편으로 나뉘어 앉아있었다. 나는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초등부 아이들에게 연필을 한 자루씩 나누어 주었다. 여학생들에게는 단연 핑크색과 노란색이 인기가 있었고, 남학생들에게는 파란색 연필이 인기 있었다. 여학생의 핑크 사랑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 주일학교 예배가 시작되기 전, 초등부 아이들에게 선물로 새 연필을 나눠 주며 대화를 나누었다.

 

△ ABCD... 영어 공부 중에도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


검은 대륙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인종 차별 정책 등의 어두운 과거를 빠져나오는 동안 빈부 격차는 심해졌고, 흑인들은 빈민으로 전락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양철집의 마을 하바나. 빈민층의 아이로 태어나 양철 지붕 아래 살면서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아이들을 위해, WE LOVE AFRICA는 꿈마저 메말라 버렸던 이 척박한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박진호 선교사는 WE LOVE AFRICA라는 단체를 만들고 하바나의 아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교육을 위해 힘을 쓰고 계셨다. 나의 소박한 응원이 하바나 아이들에게 희망의 거름으로 쓰이기를 바라본다.


△ WE LOVE AFRICA FOUNDATION 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이 곳 하바나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계신 박진호 선교사님.


영어 공부가 끝나갈 무렵 몇몇 아이들이 그동안 준비한 노래와 춤이 있다며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나선다. 수줍게 노래를 부르고, 앙증맞은 춤을 추면서도 새 연필을 손에 꼭 쥐고 놓지 않는다. 작은 연필 하나로도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웠다. 



△ 뜨거운 태양 아래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양철 지붕을 수리 중인 하바나의 소녀.


△ (좌) 하바나의 화장실. (우) 마을 공용 수도에서 카드를 넣고 물을 받아 사용한다. 카드로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고


어느덧 예배가 시작되고, 나는 슬그머니 유치원을 빠져나와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천주교인인 나는 예배 시간 동안 이방인이 된 기분 탓이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양철 지붕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내 집, 네 집의 경계가 모호한 마당을 끼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나무판자들을 이어 붙여서 공용 화장실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그나마도 밤에는 어둠으로 덮여 사용하기 여의치 않아 보였다. 마을의 공용 수도 시설에는 물 구입을 위한 카드를 이용해서 물을 구입한다. 카드를 통해 물 사용료를 지불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물 공급을 위한 시설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 시설 덕분에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하바나의 아이들은 사진 찍는걸 무척 좋아한다. 승용차에 기대서고 본인 사진을 찍어 달라며 멋들어지게 포즈를 취한다.


△ 미소가 아름다운 하바나의 청년. 하얀 이를 수줍게 드러내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하바나에서 만난 청년, 소녀, 아이들의 공통점. 하나같이 미소가 아름답다. 인위적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친절하게 말을 건네온다. "Good Morning!", "What's your name?"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본인의 사진을 보고는 수줍어한다.


△ 폐 타이어에 사슬을 묶어 만든 그네.


△ 폐 타이어에 사슬을 묶어 만든 그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바나 아이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진한 향기를 남겼다. 풍요롭고 물질이 넘쳐나는 도시(서울)에 살면서 우리는 작은 것의 소중함을 너무 잊고 살아가곤 한다. 수도꼭지만 돌리면 콸콸 쏟아지는 물, 똑딱하고 스위치만 누르면 켜지는 밝은 형광등,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사는 것들이 하바나에서는 너무도 귀한 것들이다. 하바나의 아이들은 작은 교육의 기회에도 감사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쉴 새 없이 공부하고 스스로를 닦달하지만, 내 꿈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잊은 채로 그저 앞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잠시 달리는 것을 멈추고 어느 방향을 향해 달려가야 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각할 시간조차도 없다는 주변의 많은 이들. 그들을 에워싼 무거운 삶의 무게가, 빠른 삶의 템포가 안타까울 뿐이다.

# 공부란, 인간 다음의 일이다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모르겠다' 혹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을 대답할 수조차 없는데 취직을 하려고 한다니. 면접 때 그들이 내뱉는 대답은 기껏해야 "무슨 일이든 맡겨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것이다. 시켜만 주면 그게 뭐든 일의 종류를 가리지 않겠다는 말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뭘 잘하는지는 잘 몰라도 취직만 시켜달라는 뜻이다. 일단 취직만 하고 보자는 것이다. 삶의 방향을 정하지 않고 주입식 교육을 통해 성장한 사람의 표본이다. 30대, 40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하고 싶은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시작한 일을 계속하게 되고, 그게 익숙해지니 별생각 없이 시작한 일을 평생 지속하게 된다. 이 얼마나 허무한 인생인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 대체,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가? 


나(김종원)는 사람의 인생을 자동차에 비유한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엔진이지만 앞바퀴를 굴려 가야 할 곳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내 두 눈으로 바라본 후 내린 판단이다. 가야 할 곳을 정하지 않고 액셀을 밟는 사람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中


INFORMATION


- 위치: Katutura, Namibia

- 후원 정보 : ① 레드아프리카 (http://blog.naver.com/redafrican/140200477438) ② 위 러브 아프리카 (http://cafe.naver.com/weloveafrica)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규모가 아담한 호세아 쿠타코 공항. 규모는 작지만 빠진 것 없이 다 갖춘 깔끔한 모습이다.


빈트후크의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WDH)


인천 공항이었다면 3시간은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 출국 수속을 마쳤을 테지만. 이 곳 공항은 규모도 작고 이용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출발 1시간 반을 앞두고 공항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 한국까지 돌아가려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JNB) → 홍콩(HKG) → 인천(ICN) " 이렇게 3번의 비행기를 탑승해야 했는데, 나는 '대한항공'으로 예약된 (홍콩→인천) 구간의 비행편을 바꾸고 싶었다. 아시아나를 주로 이용하는 나에게 마일리지 면에서도 득이 되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긴 홍콩에서 라운지 또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발권을 하면서 상담을 했더니, SA항공사 티켓 오피스로 가보라고 했다. 


SA항공사 티켓 오피스는 작은 창구 하나에 직원이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줄이 길지 않았지만, 일처리 속도는 너무 느렸다. T.I.A (This is Africa!). 아... 여기 아프리카였지! 15분쯤 지났을까?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권 데스크 직원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넨다. 수하물 게이트 이제 닫으려고 하는데, 지금 당장 발권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탑승을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항공편 바꾸기는 포기하고 발권을 했다. 발권을 하고 보니 보딩 타임까지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출국 수속을 하고 보딩 게이트를 빠져나가니 탁 트인 탑승장에 비행기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아프리카의 일 처리 속도를 실감하게 해준 SA항공(남아프리카 항공) 티켓 오피스


△ 발권을 위해 대기 중인 승객들. 공항의 규모도 작지만 이용객도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여행과 모험 사이, 아프리카! 안녕!


나는 왜 여기 아프리카에 왔을까? 여행의 끝자락에 서니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이 늘 묻는 질문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게 되니?" 그들의 질문에 나는 웃음기 쫙 뺀 얼굴로 루틴 라이프(Routine Life) 라고 힘없이 대답하곤 했다. 이제 해가 바뀌어 8년차 직장인이 되어 스스로 나를 돌아보니 즐거움은 잃었고,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지난 7년간 가까운 친구들, 동료들이 세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창업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 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쳐줄 때도 있었고,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저 부러워 하기만 한 때도 있었다. 최근엔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무척 힘이 들었다. 툭하면 눈물이 맺혔고, 매 순간 느닷없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여행자 신분인 나에게 아프리카에서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갔고, 이 곳에서 나는 치열했던 내 일상에서의 그 당혹스러웠던 눈물의 이유를 찾았다. 긴 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건 '위로' 였다. 하루종일 흙 먼지를 뒤집어 쓰고, 해가 떨어진 뒤에는 텐트 옆에 따스한 불을 피워두고 아프리카에서 만난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밤이면 새소리, 벌레 소리를 음악 삼아 침낭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같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의 평범함 속에서 위로를 받았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일상을 마주할 자신은 없는데, 비행기는 야속하게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마도 나는 평범한 '위로'가 그리워 다시 아프리카를 찾지 않을까. 안녕! 아프리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OR 탐보, JNB)까지 운항하는 SA0071편.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탑승장. 비행기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INFORMATION


- 주소: Hosea Kutako International Airport, Khomas, Namibia

- 전화번호 : +264 61 295 5600

- 홈페이지 : http://www.airports.com.na/hkia.php

- 운항노선 

 항공사

 목적지

 에어 베를린

 베를린

 에어 나미비아

 아크라, 케이프타운, 프랑크푸르트, 가보로네, 하라레, 

 요하네스버그(OR 탐보), 루안다, 루사카, 빅토리아폭포, 마운

 [국내] 카티마물리오, 오단가와, 월비스베이

 컴에어

 요하네스버그(OR 탐보)

 남아프리카 항공

 요하네스버그(OR 탐보)

 남아프리카 익스프레스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OR 탐보)

 TAAG앙골라항공

 루안다, 루반고














JAN 2015

Liah


카투투라 타운십(Katutura Township)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근처 소웨토 마켓에 들렀다. 역시 일요일이라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다.



가난한 이들의 장터 소웨토 시장(SOWETO MARKET)


가난한 이들의 삶의 터전은 곧 시장이다. 일요일 오후라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만날 순 없었지만 파랗게 늘어선 가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빈민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졌다. SOWETO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 것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들렀을때 그곳의 타운십 소웨토 지역(요하네스버그 남서부의 흑인 거주 지역)을 둘러보았기 때문일테지. 가이드인 엄 대표님께 남아공에서도 SOWETO에 들렀다고 말씀을 드리니 SOWETO MARKET은 그 곳과 같은 스펠링을 쓴다고. 아마도 시장 이름이 슬픈 타운십의 역사를 가진데에는 이유가 있을터였다.


△ 파란 하늘을 닮은 파란 담벼락의 소웨토 시장(SOWETO MARKET) 입구.


△ 상점들은 모두 동일하게 파란 페인트 칠을 했다. 입구 간판으로 가게 고유의 개성을 표출한다.


음식점, 뷰티살론(미용실), 세탁소 등등. 생활 밀착형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흡사 TV 드라마에서 보던 구치소의 모습과 같이 한 평 남짓한 좁은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모든 상점이 똑같이 푸른 페인트 칠을 하고 하얀 철조망 벽을 가지고 각각의 번호표로 구분된다.


△ 한산한 일요일 오후의 소웨토 마켓(SOWETO MARKET)


아프리카 스타일로 머리를 땋고 싶다면 소웨토 시장(SOWETO MARKET)에서


직장을 쉬는 주말에 여자들이 머리를 하는 것은 만국 공통인가보다. 한국에서도 주말이면 미용실이 붐비는데 이곳 나미비아의 여성도 일요일에 미용실을 들리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닫았지만 몇몇 뷰티살론(미용실)에는 머리를 땋고 한껏 멋을 부리는 손님들이 앉아있다.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정중히 물으니, 미용실 언니는 당연히 고객이 OK를 해야 한다고 손님께 직접 물어보라고 한다. 머리를 양손에 휘어 잡힌 채(?) 고개를 돌릴 수도 없는 손님의 귀에 대고 사진 한 장 찍어도 괜찮겠냐고 소리를 쳤다. 다소 예의에 어긋나지만 이런 재미있는 모습은 꼭 담아두고 싶은 욕심이 발동했다. 손님은 흔쾌히 사진을 찍으라 답을 한다.


△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붉은색 가발을 이어붙여 머리 손질을 하고 있는 나미비아 신여성


△ 사진 촬영을 하려면 손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예의 있는 미용실 언니들. 뷰티살론(미용실) 가게 안은 의자 하나와 선반 하나가 전부이다. 손님이 앉아 있고 두 명의 직원이 머리를 붙잡고 있으니 가게가 꽉 들어찬다.


△ 장난꾸러기 청년들.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지만 이곳에 나와 친구와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INFORMATION

- 주소 : Soweto market, Independence Avenue, Katutura, Namibia

- 운영 시간 : +264 61 290 2092 (※ 포스트 스트리트 몰에 위치한 빈트후크 시티 정보 사무실에 연락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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