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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임백준의 대살개문] 대한민국을 살리는 개발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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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 지은이의 말 - 6p.


개발자 문화가 뭐냐고 묻는 사람을 위해서 LESS라는 공식도 준비해두었다. Learn(배우고), Enjoy(즐기고), Solve(해결하고), Share(공유하라). 이렇게 네 가지 속성을 모으면 그게 개발자 문화다.



#02 부정사용방지 시스템의 배신 - 22∼23p.


신용카드 회사에 있어서 부정사용방지 시스템이란 구글에 있어서 검색 엔진,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서 윈도우 운영체제, 월가의 은행들에 있어서 금융거래 시스템에 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고객의 신뢰를 통해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업무 분야인 것이다. 그러한 핵심 자산을 개발하는 업무를 외부의 회사에 맡겼다는 것부터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개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신용카드 회사가 '부정사용방지'라는 업무를 핵심이 아닌 곁가지 업무로 생각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들을 신용카드 회사가 아니라 불신카드 회사로 불러야 마땅한 이유다.



#03 카드 정보 유출, 더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 - 24∼29p.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지식이 있다. 우선 알려진 앎(known knowns)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알고 있음을 안다. 알려진 모름(known unknowns)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모르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모름(unknown unknowns)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중략)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알지 못하는지 모른다. 전 세계의 해커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경제적으로 발전한 사회를 잠식하고 있는 수준은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이러한 해커들과의 싸움은 특정 개인이나 부서에서 일시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멋진 백신 프로그램이나 사이버수사대가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관이나 대통령이 나선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 그것은 시작과 끝이 없는 지루한 전쟁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문화전쟁이다.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자들의 건강한 문화가 정립되지 않는다면 결코 이길 수 없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다.



#19 창업국가의 비밀 - 105p.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가 쓴 「Start-Up Nation」 이라는 책은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말로 「창업국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으므로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일독을 권한다. (중략)

이 책을 언급한 이유는 '처츠파(chutzpah)'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하면 '당돌함' 혹은 '뻔뻔스러움' 정도가 될 처츠파는 이스라엘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키워드다. 세노르와 사울은 이스라엘의 군사 문화가 개개인들에게 '처츠파'라는 철학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처츠파는 스스로 생각하고, 어떤 상황이 자기가 내린 판단과 부합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논쟁하고, 스스로의 믿음에 따라서 행동하는 철학이다. 장군이 내린 명령이라고 해도 현장의 상황에 부합하지 않으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세상에... 무조건적인 복종과 개성의 말살을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군대와 정반대다.



#40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 208p.


인공지능은 바다다. 지금 수많은 강물이 모여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 거대한 바다 앞에는 리눅스와 윈도우의 구분 같은 것은 개울물에 불과하다. 자기가 선호하는 회사, 생태계, 테크놀로지 스택에 사로잡힌 채 집착하는 사람은 자기 미래를 제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폴리글랏 프로그래밍조차 협소하다. 상황에 따라서 자유롭게 굽히고 펴는 능력을 의미하는 능굴능신(能屈能伸)만이 살길이다. 인공지능보다 대범하고, 인공지능보다 넓은 상상을 펼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47 그대의 힘으로 생각하라, 가차 없이 질문하라 - 241p.


질문을 받는다는 것은 ① 자기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기회, 혹은 ② 상대방의 질문을 내 생각대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정답 혹은 오답이라는 개념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입을 열지 못한다. 오답을 말하는 것이 질문한 사람에 대한 무례라고까지 생각한다. 내가 스스로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하다.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루카치라는 철학자는 이러한 욕망의 전이를 물화(物化, reifica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reification은 뜻은 다르지만 컴퓨터 과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정리해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 대부분은 인문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그것도 심각하게. 우리는 의심할줄 모르고, 질문할줄 모르며, 욕망 앞에서 솔직해질 줄 모른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작게는 코딩할 때 그렇고, 크게는 인생이 그렇다. 



#49 바보처럼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 248∼252p.


프로 

아마추어 

 지키는 원칙과 원리가 있다.

 주어진 일을 아무거나 한다.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데 관심을 둔다.

 일을 끝내는 데 관심을 둔다.

 잘못된 일을 지적하거나 스스로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알지 못하는 사실을 아는 척 한다.

 일관성이 있고 안정감이 있다.

 예측하기 어렵고 안정감이 없다.

 책임을 진다.

 책임을 회피한다.


'진짜가 될 때까지 진짜처럼 행동하라(Fake it till you make it)'는 원리는 프로그래밍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널리 회자되는 행동요강이다.

-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기술과 재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 되고 싶은 부류의 사람이 이미 된 것처럼 행동하라.

- 승부가 이미 끝났으며 자신이 크게 승리한 것처럼 행동하라.

- 처음 가보는 길을 이미 여러 번 왕래한 길인 것처럼 여기며 행동하라.


(중략)


"성공을 거두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사람들 눈에 자기가 바보처럼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두 손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려서 마이크를 손에 쥘 수조차 없다면,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간단하다.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사람들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는 것을 신경쓰지 않으면 된다. 사람들이 그대의 블로그 글을 읽고 완전히 잘못된 바보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으면 된다. 누군가 그대를 비웃는 것을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과 함께 소리 내어 웃으면 된다. 그뿐이다." - 존 써메즈(John Sonmez), 「소프트 기술(Soft Skills」


"캐리어를 통틀어서 저는 9,000번의 슛을 실패했습니다. 300번 가량의 시합에서 패했고요. 동료들이 믿고 패스해준 마지막 슛 찬스를 26번이나 놓쳤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저는 끊임없이 실패를 되풀이했습니다. 바로 그랬기 때문에 저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 마이클 조던"



#55 개발자를 위한 아는 척 매뉴얼 - 278p.

임백준의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source : https://mva.microsoft.com/ko/training-courses/-machine-learning-jump-start-10288?l=bweEISc6_4204984382 ]





<임백준의 대살개문>

임백준

한빛미디어, 2016


임백준의 대살개문
국내도서
저자 : 임백준
출판 : 한빛미디어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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