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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죽음에 관하여] 죽음을 알면 순간이 더 귀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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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후배 기자가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사내 매체에 기고했다. 그의 책 소개글은 언제나 유쾌하고 유 회사에서 다독왕으로 소문이 난 그였기에 나는 "너무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뭔가를 던져주는 그런 책 5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 기술도서는 제외할 것

- 자기개발/계발서는 제외할 것

- 현 시기의 베스트셀러나 잘 알려진 책은 최대한 배제하고, 너무 Deep 하지도 않을 것

-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뭔가를 던져줄' 것


후배는 본인 스스로 추천 조건을 만들었다 한다. 기술도서는 인문계열 출신인 본인보다 훨씬 더 좋은 책, 잘 쓰여진 책을 추천해 줄 분들이 회사내에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또 자기개발서/계발서는 '생각할 뭔가'를 던져주기 보다는 '생각 자체'를 준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또 이 분야의 책들은 대부분 '저자의 영향력'과 '시기성'에 기인한다고 했다. 지금 시기의 베스트셀러이거나 너무 잘 알려진 책은 굳이 본인이 추천하지 않아도 이미 추천받고 있기에 배제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Deep 한 책을 추천한다면 괜히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보편적으로 읽힐 수 있는 책을 정했다고....


이 조건들에 따라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무언가를 던져주'길 바라며 책 5권을 추천해주었다.


1) 죽음에 관하여 1,2 - 시니 글, 혀노 그림

2) 신의 달력 1,2 - 장용민 

3)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4) 라면을 끓이며 - 김훈

5) 마이너리그 - 은희경


그리고 가장 먼저 '죽음에 관하여'는 OST CD와 함께 직접 읽어보라 내자리로 가져다 주었다. 아래 메시지와 함께,


"반드시 천천히 읽으셔야 합니다. 만화라서, 그림을 다 봤다고 페이지를 서둘러 넘기지 마시고, 한 컷, 한 컷 음미하듯이 천천히 읽으세요. 책을 구매하실 때 동봉된 OST와 함께 들으신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음원 사이트에서도 제공되고 있음)"




과연 쉽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무언가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나는 얼마나 감사하며 순간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는...


죽음에 관하여 (웹툰) :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500942



# 제 5화 - 민혁, 148~149p.


...그리곤 언제 잠들었었는지 모르겠지만...

잠에서 깨어보니 난 혼자였다.

원망은 하지 않는다.

내 실수였고 이런곳에서 죽는것도 내겐 영광이다.

그치만... 

죽기 싫은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정상이 보고싶다.

... 살고싶다...



# 제 6화 - 리버독, 173~176p.


저와 같이 온 녀석들은 15년지기 친구들이예요.

20살 어느땐가 TV를 보다가

우연히 이걸 알게 되었고

우리끼리 죽기전엔 꼭 한번 해보자고 했거든요.

10년동안 간간히 그 얘기를 하다보니까

어느새 꼭 해야되는 일이 되어있더라구요.

평생의 꿈이나 삶의 목표같이 거창한건 아니었어도,

그냥 내 친구들끼리 오르고 싶었어요.


... (중략)

저기 저 멀리 시체 보여? 무더기로 있는.

저들이 있다는건 정상이 코앞이란 얘기지.

정말 특이한 케이스야..

다선명이 한 장소에 죽어있다니.

부상자가 한명 있는걸 봐선 

저들이 그를 버리지 못하다가 결국 

다 같이.. 간거 같다고 하지?

-- 멋진 사람들이군요. 저 시체들을 뭐라고 부르죠?

뭐, 뻔한 이름이야.

베스트 프렌즈.

-- 셰르파 리버독(reverse + dog)




# 제 9화 - 청년, 238~240p.


난 가끔 답답해.

사람은 말이야.

하루에 30만명 정도가 죽고 그만큼 태어나.

누구든 언제나 죽을 수 있다는 거지.

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거지, 곁에.

두려울수 있어.

생각조차 하기 싫을수도 있지.

그치만 '죽음'에 대해서 알아야 할건, 현실이란 거야.

부정적, 긍정적을 떠나 그냥 있다는 사실말야.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 분명히 후회해.

지금의 너처럼.

죽음은 나와 상관 없다고.

먼 미래니까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냥 알고만 있으면 돼.

그것만으로 변할꺼야.

후회하지 않으려면 알고 있어야해.




<죽음에 관하여 1-2>

시니 글, 혀노 그림

영컴, 2013


죽음에 관하여 1~2권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시니
출판 : YOUNG COM(영컴) 2016.01.20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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