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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칸타빌레 · 영화 리뷰

[국화꽃향기] 이런 향기도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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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 The Scent Of Love
 



희재 : 스무살짜리 고백에 가슴들 뜰 만큼 순하지 못해 나..

 사랑이라는 말.
 이런거다 저런거다 뭐 말들 많이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래
상대를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있어야 사랑이라고 생각해

 한 때 감정에 빠져서 열병처럼 사랑이라고 느끼는 거
그거 내 취향 아니다.

인하 : 선배 머리에선 국화꽃향기가 나요.

희재 : 뭐?

인하 : 처음본 건 지하철에서 였어요.
오늘처럼 바들바들 떨면서도 할 말 다하고
저 선배 뒤에 있었어요.
그리고.. 지하철 자판기 앞에서 동전 주울 때
바람이 불었고,
선배 머리칼이 날리면서
국화꽃향기를 맡았어요.

 이런 향기도 나는구나..
그땐 저도 열병인 줄만 알았어요.
그래서 말 안하고, 못하고 여기까지 왔어요.



<국화꽃향기, The Scent Of Love>
이정욱 감독
김희재,이정욱 각본
장진영, 박해일 출연
태원엔터테인먼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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