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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Freak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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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 인센티브란 무엇인가?

인센티브는 총탄이며 지렛대이자 열쇠다. 즉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힘을 지닌 자그마한 어떤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나오자마자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법을 배운다. 막 걸음마를 배운 기념으로 부모님이 안 보이는 사이에 뜨거운 전기 스토브를 슬쩍 건드리면 손가락을 덴다. 하지만 A로 가득한 성적표를 가져오면 새 자전거를 선물로 받는다. 수업시간에 코 파는 모습을 친구에게 들키면 놀림을 당한다. 그러나 학교 농구팀에 들어가면 곧장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상류계급으로 등극한다. 집안 통금시간을 어기면 외출 금지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수학능력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로스쿨에서 쫓겨나면 아버지가 운영하는 보험회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거기서 훌륭한 실적을 거둔다면 라이벌 회사에서 당신을 스카우트해 곧장 이사로 승진시켜줄지도 모른다. 새로운 직위에 흥분해 집에 올 때 시속 130킬로미터로 속력을 내면 교통경찰에게 100달러 짜리 딱지를 떼인다. 그렇지만 판매 실적을 올려 보너스를 타면 100달러 짜리 속도위반 딱지 따위는 금세 잊어버릴 것이며, 오히려 오래전부터 군침 흘리던 오븐을 새로 장만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제 당신의 어린 자녀가 거기에 손가락을 델 차례다.
인센티브는, 단순히 말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적게 하도록 설득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센티브는 저절로 발생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경제학자나 정치가 혹은 부모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중략)

해답은 바로 내 몸 안에?
- 한 심리학 교수의 다이어트 자기실험

[그림출처 : YES24]

로버츠가 체중 조절법의 힌트를 얻은 것도 바로 선사시대에서였다. 그는 수년 동안 초밥 다이어트, 파스타 다이어트, 하루에 물 5리터 마시기 등등 시도해보지 않은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것도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너무 힘들어서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다. 선사시대에서 힌트를 얻은 그는 우리의 신체가 '세트 포인트(set point)'에 의해 조절된다는 이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세트 포인트란 각자에게 최적인 몸무게를 신체 스스로 유지하려고 하는 시점으로서, 일종의 선사시대식 체내 자동조절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비교하자면, 집 안의 자동 온도조절 장치는 그와 반대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내가 추워지면 온도조절 장치는 난방기를 가동시킨다. 그러나 로버츠의 세트 포인트 이론은 이렇다. 몸 안에 들어오는 음식이 적어지면 우리는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고, 음식이 많으면 배고픔을 더 느끼게 된다.
"그 반대 아니야?"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한 여름에 난방기를 돌리는 식이 아니냐면서 말이다. 그러나 실내 난방과 칼로리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겨울에 대비해 따뜻한 공기를 집 안에 저장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장래에 쓸 칼로리를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보면 지방은 돈과 비슷한다. 지금 열심히 벌어서 저축해뒀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지음, 안진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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