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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이외수의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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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문하생 하나가 격외옹에게 물었다.
     '사부님 왜 비행기는 후진이 안 될까요'
     격외옹이 대답했다.
     '새들도 후진이 안 된다'
     '왜 그런가요'
     '하늘은 전후좌우가 없기 때문이다'    
     문하생이 다시 물었다.
     '물은 상류와 하류가 있는데 물고기는 왜 후진이 안 될까요'
     격외옹이 대답했다.
     '상류로 전진하고 싶을 때는 힘차게 지느러미를 움직이면 되고
      하류로 후진하고 싶을 때는 물살에 몸을 맡기면 된다'
     '물살보다 빠르게 하류로 가고 싶으면요'
     '그때는 몸을 돌려야겠지'

100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말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에 감사한다.

101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가 신데렐라일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언젠가는 백마 탄 왕자가 홀연히 나타나서 자기를 정중히 모셔 가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신데렐라의 열악한 환경이나 선량한 마음씨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결국 마부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백마 탄 왕자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깡통 찬 마부였어,
     라고 탄식하면서도 자신의 결점이 무엇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는다.
     마부가 자기를 속였다고만 생각한다.
     자기가 자기에게 속았다는 사실은 한평생 모르고 살아간다.


<이외수의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
해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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