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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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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페루]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 본문 중에서 # 1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이러니를 찾아 - 12p.리마가 무질서한 곳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곳의 무질서는 어지럽기보다 꽤나 근사하다. 마흔세 개의 작은 도시들을 모자이크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모양새인 리마는 그 옛날 가득했던 은만큼이나 어딜 가나 떼를 지어 몰려 있는 사람들, 그리고 차들이 끝없이 내뿜는 매연이 고대 유적지와 식민시대의 건물, 현대적 마천루와 한데 뒤섞여 오히려 묘한 질서를 이룬다. 늘 짙은 안개로 뒤덮인, 지구 상에서 가장 메마른 절벽 위의 모래 도시. 이곳의 구석구석은 서민들의 땀으로 뒤범벅되어 있고, 해안 절벽 아래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드넓은 해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 13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리마의 민낯 - 47p...
[페루] 세상 끝에서 만난 잉카의 태양 ■ 본문 중에서 # 잿빛의 슬픈 언덕 산끄리스또발 - 43 ~ 44p.전망대로 오르는 길. 언덕마을에 있는 집들은 꽃밭처럼 밝고 아름다운 색들로 가득하다. "집들이 너무 예쁘다"고 하자 후안은 슬쩍 웃고 만다. 어떤 의미의 웃음일까? 차가 산동네 어귀에 들어서자 후안이 보여준 웃음의 의미가 이해된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채색된 집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차조차 쉽게 오를 수 없는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로 가난한 이들의 삶이 숨겨져 있다. 겉으로만 보고 판단한 내 자신이 조금은 겸연쩍게 느껴진다.후안이 "절대로 걸어 다녀서는 안 되는 길"이라고 경고하는 언덕 마을에는 구시가지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살아간다. 페루의 수도인 리마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 가난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