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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페루] 세상 끝에서 만난 잉카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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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 잿빛의 슬픈 언덕 산끄리스또발 - 43 ~ 44p.

전망대로 오르는 길. 언덕마을에 있는 집들은 꽃밭처럼 밝고 아름다운 색들로 가득하다. "집들이 너무 예쁘다"고 하자 후안은 슬쩍 웃고 만다. 어떤 의미의 웃음일까? 차가 산동네 어귀에 들어서자 후안이 보여준 웃음의 의미가 이해된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채색된 집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차조차 쉽게 오를 수 없는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로 가난한 이들의 삶이 숨겨져 있다. 겉으로만 보고 판단한 내 자신이 조금은 겸연쩍게 느껴진다.

후안이 "절대로 걸어 다녀서는 안 되는 길"이라고 경고하는 언덕 마을에는 구시가지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살아간다. 페루의 수도인 리마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 가난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가난이야 어느 도시에나 있다고 스스로 위안해 보지만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슬픔이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 철근과 시멘트가 드러난 허름한 집들을 지나 산끄리스또발 언덕의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 가난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전망대로 향하는 도로 아래에는 판자로 만들어진 집들이 얼기설기 모여 있다. 마당이랄 것도 없는 좁은 비탈에 힘없이 축 쳐져 널린 낡은 빨래가 힘겨운 현실을 대변하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에도 누군가 살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뒤로 하고 비 내리는 산끄리스또발 언덕에 선다. 비에 젖은 언덕은 더욱 검게 보이고, 어두운 마음만큼이나 짙은 구름이 덮인 리마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리마 시내로 향하고 있는 거대한 십자가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괜스레 판자 집 앞마당에 널린 비 맞은 빨래만 걱정된다.


# 신비로 우거진 '봄의 정글' - 103p.

무엇이 이들을 이 고단한 삶에서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가난' 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미련'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아마존의 축복과 재앙 속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은 이미 아마존의 일부가 된 것 같다. 도시의 회색 벽에서는 작은 씨앗조차 싹을 틔우지 못함을 알기에. 검은 아스팔트 위에 꽃이 필 수 없듯이 자연과 동화되어 버린 이들의 삶은 회색의 도시에서 피어날 수 없음을 알기에 문명사회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리라.

과연 이들의 삶은 불행한 것일까? 이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은 아닐까? 나만의 동정심이 아닐까? 도시에서 많은 것을 누리는 나는 이들보다 행복한 것일까?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여전히 정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다.


# 잉카의 슬픔을 간직한 꾸스꼬 - 183~184p.

 Goombay Dance Band의 El dorado (엘도라도)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죽였어요.

그들은 오직 총으로만 말을 했지요.

용감한 남자들은 쇠사슬에 묶이고

모든 젊은 엄마들은 노예로 팔려갔어요.

아기들은 밤새 울어 댔어요.

그 아기들이 빛을 볼 수 있을까요?

엘도라도의 황금의 꿈들은

고통과 피의 바다에 모조리 잠겨 버렸어요.

엘도라도의 황금의 꿈들은

오직 마음속에서나 가능할 거예요.

(중략)

힘과 권력에만 굶주려 있는 자들에게는

에덴의 문은 늘 닫혀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진정한 엘도라도는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니까요.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평화와 사랑, 이해를 향한 꺼지지 않는 갈망이에요.

엘도라도의 황금의 꿈...


# 산에서 나는 소금 - 215~216p.

소금 산이 있는 마라스(Maras)에 들어서자 히치하이킹을 하는 아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랄로가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라고 알려 준다. 안데스에는 작은 마을이 넓게 흩어져 있어서 학교에 가려면 한 시간 이상을 걸어가야 한단다. 랄로도 어렸을 때 걷는 게 너무 힘들어서 학교에 다니기 싫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택시는 가파른 산허리에 놓인 아슬아슬한 비포장도로를 지나 소금 산에 도착한다. 황토빛깔의 계곡 사이를 가득 메운 새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산비탈은 한겨울 눈이 쌓인 듯 하얀 소금으로 가득하다. 염전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의 벽이 깨지는 순간이다. 산에 염전이 있다는 것에 처음에는 의구심을 많이 가졌는데, 지금 내 눈앞에 새 하얀 소금으로 뒤덮인 염전이 있다. 신기할 뿐이다. 이곳에서 나는 소금은 옛날 방식 그대로 생산되며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한다.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개울이 안데스의 뜨거운 태양과 만나 소금으로 변하는데, 이곳의 소금은 잉카인들에게는 '태양의 선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귀한 국가 자원이었다. 잉카인들이 먼 바다까지 가서 소금을 구해오기 어려워 만들어 놓은 산중 염전, 잉카인들의 지혜와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Inside PERU & 트래블 노하우


# 돌고래가 강물에 산다고? - 104~105p.

바다에서나 사는 돌고래가 아마존에 살고 있다면 믿어지는가? 배를 타고 아마존 강을 지나가다 운이 좋은 날에는 귀엽고 예쁜 돌고래를 만나 볼 수 있다.

오직 아마존 강에서만 볼 수 있는 이 강물돌고래는 거대한 육식성 새들이 살던 마이오세(2600~2700만 년 전) 때 이빨고래가 진화한 동물로 바다에 사는 여느 돌고래보다 입이 뾰족하고 구슬 같이 맑은 눈과 곱사등, 매끈한 피부를 지니고 있으며, 아름다운 분홍 빛깔을 띠고 있다. 총 길이가 2.8m ~ 4m 나 되며, 무게는 180kg에 달할 정도로 크다.

이 분홍돌고래를 페루 인들은 '부페오 콜로라도'로, 브라질 인들은 '보뚜'로, 과학자들은 '이니아 조프랜시스'로 부르고 있다. 현존하는 고래 중 가장 오래된 종이기도 하다.

그 특이함 만큼이나 분홍돌고래에 관한 이야기도 다양하다. 아마존 사람들은 보뚜가 원래는 사람이었는데 분홍돌고래가 되었다는 전설을 사실로 믿고 있다. 또 다른 전서리 있는데, 소나기처럼 한바탕 쏟아 부으며 나무를 부러뜨리고서 이내 멎는 '남자 비'와 달리 몇 시간을 흐느끼듯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여자 비'라고 한다. 그런데, 분홍돌고래는 '여자 비' 속에서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로 변하여 카누 위에 앉아 남자를 유혹해서 수중세계인 엥깡찌로 데려간다고 한다.

그 밖에도 청년으로 변한 보뚜의 구애를 받은 소녀의 이야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설화 속 주인공으로 분홍돌고래가 등장한다.

이끼또스의 아르마스 광장에는 부페오라는 이 아름다운 돌고래상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고 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이 돌고래상을 보며 재미있는 서화를 떠올리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 흥미진진함에 취하는 사막 여행 - 120p.

부기의 거친 떨림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먼지가 폴폴 나는 시골길을 따라 삐스꼬 주조장이 있는 산 후안 바우띠스따(San Juan Bautista)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라쏘(Lazo) 주조장에 들어서니 술 익는 냄새가 진동한다. 냄새만으로도 취기가 오를 지경이다. 주조장 직원은 맛을 보며 까치나(Cachina)라는 술을 따라준다. 까치나는 포도주 이전단계의 술로 이곳 사람들은 '젊은 포도주(Vino Joven)'라고 부르는데 그 이름처럼 잘 익은 포도주보다 거칠고 단맛이 많이 난다.

페루를 대표하는 술인 삐스꼬는 이 까치나를 증류해 숙성시킨 것이다. 삐스꼬는 30~60도 정도의 독주기 때문에 계란 흰자와 레몬즙, 그리고 설탕과 얼음을 원액에 섞어 삐스꼬 샤워(Pisco Sour)라는 칵테일로 만들어 마신다. 맛을 한번 볼까! 매우 달콤해서 맛만 본다는 것이 어느새 연거푸 서너 잔을 마신다. 도수가 높아서 얼굴이 금방 화끈거린다. 바람이라도 쐬려고 주조장을 나서니 사막의 태양이 온몸에 내리쬔다. 그러나 주조장 아저씨의 후한 인심 탓인지, 아니면 취기 때문인지 사막의 뜨거움조차 따스하게 느껴진다.


# 점차 사라져가는 나스까 라인 - 131p.

페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나스까 라인에 대해서는 한 번씩은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나스까 라인은 안타깝게도 매년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지상에서는 그 큰 그림을 쉽게 알아볼 수 없어 개발로 인한 훼손도 많았고, 오랜 세월이 점차 나스까 라인을 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 이까의 돌이 무엇이기에 난리일까? - 143p.

1966년, 페루의 한 농부가 가지고 있떤, 특이한 모양의 물고기가 새겨져 있는 안산암(화산암의 일종)으로 된 돌에서 논란은 시작된다.

이 돌을 농부에게 선물받은 의사 카브레라는 돌에 새겨진 특이한 물고기 그림에 흥미를 가지고 자세히 살피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바로 돌에 새겨진 물고기가 수천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표본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 것이다. 그리하여 카브레라 박사가 농부에게서 수집한 돌은 무려 15,000개 정도!

돌과 농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영국 BBC와 페루 정부가 관심을 가졌고, 농부에게 출처를 추궁하게 된다. 고대 유물에 대한 관리가 엄격한 페루 정부의 추궁에 감옥에 갈까 두려워진 농부는 돌의 그림은 자신이 관광객에게 팔기 위해 새겨 넣었다고 고백한다. 이 말에 페루 정부는 사건을 종결하고, BBC도 사기로 판명된 사건 방영에 대한 비난을 두려워하며 촬영을 중단한다. 이까의 돌은 이렇게 하여 미처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도 전에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농부의 말에 몇 가지 의문을 품은 카브레라 박사는 포기하지 않고 연구를 하게 된다.

이까의 돌에는 고대 지구의 지도,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그림, 심장이식 수술을 하는 그림 등이 새겨져 있다. 뇌수술을 하는 그림은 칼을 대고 있는 부분에서 구불구불한 뇌의 주름까지 묘사하고 있다. 망원경 같은 것으로 별자리를 살피는 그림, 공룡에 대한 묘사 등 참으로 다양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이까의 돌,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나스까 시대의 신비로운 돌이다. 돌의 신비에 빠져들수록 페루의 나스까가 더 오묘하게 느껴질 것이다.


# 도둑시장 바라띠요 장 - 215p.

매주 토요일마다 싼띠아고 광장과 뿌에르또 벨렌 부근에서 도둑시장이라 불리는 바라띠요 장이 열린다. 대략 오후 4시까지 열리며, 갖가지 소품과 옷,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거래하는 장이다. 이곳에는 간혹 도둑맞은 물건들도 진열되어 있어 잃어버린 물건을 이곳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마추삐추를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 - 253p.

공중도시 마추삐추의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쌩끄리추어리 로지의 입구에서 절벽을 따라난 길을 200m 정도 가면 농지 관리인 주거 유적이 나온다. 여기서 다시 시가지까지 300m 정도의 계단식 밭이 이어지는데 중앙 계단을 따라 '묘지' 위쪽까지 올라가면 그곳이 마추삐추의 전경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이다.


# 마추삐추에 갈 때 이것만은 주의하자! - 253p.

- 유적 내에 먹을거리와 20리터 이상의 큰 짐은 반입할 수 없다.

- 음료는 수통에 넣고 다니고 페트병에 든 것은 가지고 나온다.

- 화살표 등으로 지정된 장소 이외에는 들어가지 마라.

- 전 지역이 금연 구역이며 모닥불 등 불을 사용할 수 없다.

- 유적 위에 올라가거나 서 있지 마라.


# 버스보다 빠른 소년이 있다고? - 255p.

원주민 소년들이 마추삐추를 관람하고 내려가는 길과 버스 정류장, 그리고 버스에까지 올라와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다. 잉카의 전령인 챠스키를 모방한 아이들로 '굿바이 보이(Good-bye Boy)'라 부른다.

아이들이 내리고 버스가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한 코너를 지난다. 그런데 한 소년이 어느새 달려와 버스 안 관광객들에게 '굿바이!' 하며 인사를 건넨다. 아니 이렇게 빠른 소년이 있다니! 그런데 이런 놀라운 광경은 한 코너를 돌 때마다 일어난다. 참 놀랍고 대단하다. 그리고 결국 버스 정류장까지 먼저 내려와 가쁜 숨을 헐떡이며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한다. 안쓰러워 팁을 건네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은 이 팁을 생활비에 보탠다.

이 소년들이 버스보다 빠른 비결은 바로 구불구불한 길을 가로지르는 샛길! 버스가 구불구불한 도로를 내려올 때 '굿바이 보이'는 이 샛길을 이요해 버스보다 앞서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추삐추의 명물이던 '굿바이 보이'는 종적을 감추었다. 어린아이들이 '굿바이 보이'를 하며 돈을 벌기 위해 학업까지 포기하자 정부에서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과 싸워야 하는 아이들이 좀처럼 이를 포기하지 않자 2005년부터 학교의 장기 휴가 기간에 한해서만 허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금지령은 분명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부의 조치일 테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민예품 장사꾼이 되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추삐추를 오르내려야 하는 '굿바이 보이'의 피곤할 삶도 이들 스스로 자청한 것은 아닐 것이다.


맛보자! 페루 대표음식


페루는 수산대국답게 어패류가 풍부하고 양파, 토마토, 시금치가 원산지라고 불리는 만큼 야채류도 풍부하여 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발전하였다. 원주민 전통 방식이 남아 있어서 투박하고 독특한 요리들이 많다.


세비체 Ceviche

어패류를 레몬즙에 살짝 절인 후 야채, 향신료로 버무린 남미식 회 요리다. 페루에서는 아침에 즐겨 먹는다고 한다.


꾸이 차따도 Cuy Chatado

안데스 원주민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먹게 된 요리로 기니피그의 일종인 '꾸이'라 불리는 작은 동물을 구워 먹는 요리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담백하다.


따말레스 Tamales

옥수수 가루를 반죽하여 페루산 대형 옥수수알과 고기를 넣고 옥수수 잎에서 찐 것으로 지역마다 들어가는 재료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안띠꾸초 Anticucho

소 심장을 소스에 재웠다가 감자 등과 함께 꼬치에 끼워 구운 것으로 쇠고기의 질감과 달리 약간은 물컹거리는 느낌이다.


산꼬차도 Sancochado

고기와 옥수수, 감자, 양파, 호박 등 야채를 넣고 끓인 야채수프다.


추뻬 데 까마로네스 Chupe de Camarones

커다란 새우와 우유를 넣어 끓인 수프로 아레끼빠 지방에서 유명하며 우유가 들어가 부드럽다.


마사모라 모라다 Mazamorra Morada

보라색이 나는 옥수수를 쪄서 그 즙을 졸여 녹말로 굳혀 만든 젤리 형태의 과자


로모 쌀따도 Lomo Saltado

로모는 쇠고기를 말하는데 이 쇠고기를 잘게 썰어서 야채와 함께 볶은 요리다


삐스꼬 사우어 Pisco Sour

포도로 만든 증류수로 삐스꼬에 계란 흰자와 레몬즙 등을 섞어 만든 일종의 칵테일이다.


까우사 레예나 Causa Rellena

매시 포테이토를 으깨 여러 가지 야채를 섞어 완자 모양으로 만든 요리


빨리우엘라 Palihuela

유리조개나 게, 생선 뼈 등 다양한 해물을 넣고 풍성하게 끓인 수프



<페루 : 세상 끝에서 만난 잉카의 태양>

한동엽 지음

위즈덤, 2009



페루
국내도서
저자 : 한동엽
출판 : WISDOM(위즈덤)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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