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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당신,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용서와 사랑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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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좋은이웃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타지키스탄 팀을 만났다. 나눔을 통해 이어가는 인연 '사람을 만나다' 코너를 장식한 우리들의 사연. 우리들은 만나자 마자 수다 보따리를 풀어 놓았고, 강정화 선생님께서는 따뜻한 선물, 김재진 시인의 저자 친필 신간을 준비해오셨다. 덕분에 12월의 첫번째 주말엔 시인의 마음 편지와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읽는다. : )



■ 본문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 13p.

행복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두려움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시간이며, 집착은 지나가버려 잡을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잡을 수도 없는 그것들 때문에 갈등하는가?


# 항구 - 32p.

돌아오면 다시 떠나고 싶고,

또 돌아오면 또 다시 떠나고 싶다 해도

집은 나의 항구입니다.

헤어졌다가 또 만나고, 헤어졌다가 또 만나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의 항구인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고통의 광풍이 몰아쳐 봐야 분명해진다. 역경이 밀어닥쳐 봐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는 것이 사랑인 것이다. 돌아오면 다시 떠나고 싶고,돌아오면 다시 떠나고 싶은 여행처럼 헤어진 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토닥토닥 - 56p.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 83p.

외롭기 때문에 술을 먹고, 외롭기 때문에 문자를 하고, 외롭기 때문에 더 외로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며, 외롭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외롭기 때문에 깨어진 사랑을 놓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외롭지 않게 하는 사랑, 변하지 않고 영원한 그런 사랑이 세상에 있기는 한 걸까? 뚜껑을 열면 날아가 버리는 향수 같은 사랑이 아니라 존재의 진한 고독감을 채워줄 수 있는 고귀한 사랑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제대로 된 사랑은 아마 매순간 상대를 깨어 있게 하는 사랑일 것이다. 참된 사랑은 일종의 각성이며 그것은 불빛에 녹아내리는 양초처럼 열기를 못 이겨 사라지는 그런 사랑과 달리 감싸 쥘수록 따뜻해지는 찻잔 같은 것이다.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142p.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누군가를 다시 사랑한다는 것은 - 163p.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허무는 일과 같다. 그것은 하나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며 한 우주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나의 우주에 적용되는 공식을 타인의 우주에 적용하려 하지 말라. 사랑이 깨어지는 모든 원인이 바로 그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다.


# 노예가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 178p.

행복하지 않은 일에 시간 빼앗기지 말고

기쁨이 없는 관계에 매달리지 말라.

인생이 너무 짧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나는 삶이라는 고약한 주인에게 끌려다니는 피곤한 노예일 뿐이다. 기회는 언제나 당신 앞에 있고, 단지 당신은 그것을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종이냐 주인이냐, 당신이 결정하라.


# 누구를 위한 선물을 고를 것인가? - 211p.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우리는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른다.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을 그를 떠올리며 고르는 선물은 물질적인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이다.

인생이란 여행의 종착역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여행이 끝난 뒤 당신은 누구를 위한 선물을 고를 것인가? 누구를 위해 당신은 아낌없이 당신의 소중한 삶을 바칠 수 있을 것인가? 선물을 받는 마음도 행복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선물을 주는 마음이 더 행복해진다.


# 네 마음에 미안하다 - 231p.

공짜로 누려왔던 인생의 시간들에 감사하고 미안해 한 적이 있는가? 살갗에 와 닿는 한 자락 바람에 감사하며, 세상을 위해 아무것도 보탬이 되지 않았으면서도 이렇게 번번이 해지는 저녁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운 일인가.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글, 황규백 그림

수오서재, 2014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국내도서
저자 : 김재진
출판 : 수오서재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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