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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스핀 잇] 세상을 빠르게 돌리는 자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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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 잇

저자
조성문 지음
출판사
알투스 | 2013-09-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꿈을 꾸든 왜 IT세상부터 알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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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평소 즐겨 찾던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www.sungmooncho.com)'. 블로그를 유령처럼 드나들며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대해 전하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 했다. 소소하게 영어 공부 방법을 따라서 활용해보기도 하고, 때때로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 기업 및 서비스 분석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는 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었고, 드디어 그 블로그의 이야기들 중 일부를 엮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스핀 잇! 세상을 빠르게 돌리는 자들의 비밀!"


저자는 지난해(2012)까지 Bay Area K 그룹의 공동 대표를 역임하고,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창업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Incubator)인 '스파크랩(Sparklabs)'의 멘토로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멘토링하고 투자하고 있다. <스핀 잇>에는 저자가 MBA 시절 Case Study 를 통해 접한 이야기들, 실리콘밸리에서 세계 굴지의 IT회사(Oracle)에 재직하면서 경험한 일화들, 그리고 스타트업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혹은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 기술과 혁신의 산실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밸리를 궁금해하는 수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며 다 풀지 못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IT관련 대기업에서 6년을 근무한 나에게도, 늘 동경하던 IT 세상의 혁신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혁신이 일어나는 그 곳.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IT 현실에서는 동떨어진 그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지난 여름,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던 프로젝트의 일로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게 되었고, 레드우드시티(Redwood City) 오라클(Oracle) 본사에서 저자를 만났다. 


IT와 스타트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자금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며, 또 많은 인재들과 함께 기술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탄생하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다시 자금의 흐름을 만드는 선순환(善循環)의 구조. 세상을 빠르게 돌리는 혁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들었다. 당시에는 책이 출간 되기 전 이었는데, 함께 방문했던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들과 함께 책에 담길 이야기 중 일부를 미리 전해주었고, 또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했던 학생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新사업 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팀 학생들 이었는데, 학생들은 저자와의 인터뷰 세션을 통해 앞서가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기술과 문화를 체험하여 비전(Vision)과 View가 넓어질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왜 많은 이들이 그를 만나고 싶어 하고, 그의 이야기에 매료되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의 스토리에는 힘이 있다. 단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닌 그의 경험과 통찰에서 버무려진 이야기가 진심을 만났기 때문이다.   


저자가 <스핀 잇>을 통해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IT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 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뭇 평범한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무슨 일을 하든, 어떤 꿈을 꾸든, 그들의 일과 삶을 '스핀(spin)'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나만의 '엣지(Edge)'를 가지고 삶을 '스핀(spin)'하고 싶다면, <스핀 잇>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 )




■ 본문 중에서


# 새로운 시대의 예술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63p.

나는 인스피레이션을 '자신의 삶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끼게 하는 것' 또는 '아이디어가 일어나도록 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싶다. 여기서는 좀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겠다. 영감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자신의 인생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에게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좋은 아이디어가 절실한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영감을 얻는 통로는 다양하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미술 작품을 감상하다가...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얻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여행 중에 영감을 얻는다. 여행은 우리에게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외국에서는 낯설고, 한국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들이 외국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때로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거리 풍경의 '다름'을 관찰하면서 영감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예술가인 세상이 왔다 - 67~68p.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이 시대의 예술가이자 마법사다. 그들의 작품은 세상을 더 좋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물론 창의적인 예술의 영역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계속해서 영감과 감동의 원천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창의적인 생각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들 앞에 구현될 것이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능성과 영감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선사할 것이다.

2011년 3월, 건강 문제로 쉬고 있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아이패드2 발표장에 깜짝 등장해서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 기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되어야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make our hearts sing)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


# 돈보다 열정을 좇아야 좌절하지 않는다 - 86p.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적어보았다. 그 중 어떤 것도 돈과는 관련이 없었다. 무언가를 만들고 있을 때 나는 가장 행복했다. 며칠 후, 사무실로 가서 사람들 모두에게 잘 있으라고 이야기한 후에, 회사를 나왔다. 무엇을 할지 몰랐다. 적어도 그냥 앉아서 삶이 나를 지나가게 하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사람들은 그 많은 돈을 포기하다니 미쳤다고 했다. 좀 오싹한 결정이었다. 그렇지만 좋은 느낌이었다. 돈을 그만 좇기로 했다. 열정을 따르기로 했다. - <딜리버링 해비니스> 토니 셰이(Tony Hsieh), 자포스 CEO


# 라면 프로피터빌리티(Ramen Profitability)' - 136~137p.

마켓플레이스를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방을 빌려 주는 사람이 없으면 빌리려는 사람이 왔다가도 금세 돌아가버리고, 또 빌리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빌려줄 방을 올리지도 않는다. 전형적인 '닭과 달걀의 문제' 상황이다. 투자는 받지 못했고, 사람들은 찾아오지 않았다. 사용자가 별로 없으니 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집을 호스트하는 고객들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하나씩 보내주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오바마와 매케인 시리얼' 이었다. 시리얼 상자에 오바마와 매케인의 캐리커처를 인쇄하고, 광고 음악과 비디오도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 기발한 선물에 흥미를 느꼈고, 시리얼 소개 페이지를 각자의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그때 이 시리얼을 1만 개쯤 팔면 돈을 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시리얼 포장 박스를 대량으로 인쇄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이미 한도가 5천 달러(550만 원)인 카드 네 개를 모두 사용해서 2만 달러(2,200만 원)를 쓴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 사정을 알게 된 인쇄소 주인이 오바마 500장, 매케인 500장을 무료로 인쇄해 주겠다고 했다. 그들은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시리얼을 몽땅 샀다. 그리고 웹사이트를 통해 하나당 25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오바마 시리얼은 순식간에 동이 났고, 매케인 시리얼도 금세 팔려나갔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25,000달러(2,800만 원)을 모았고, 그 돈으로 월세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에어비엔비가 성공한 후 널리 인용되면서 유명해졌고, 그때 팔았던 시리얼은 지금도 이베이(ebay)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고군분투하던 두 젊은이를 구출한 사람은 폴 그레이엄이었다. 그는 아이디어는 탐탁지 않지만 '오바마 시리얼'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면서, 두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을 거라면서 투자를 결정했다. (이 투자는 Y콤비네이터가 지금까지 해온 400개 이상의 투자 중 가장 성공한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 실패를 축하하는 게임 회사, 하루에 27억 원을 벌다 - 158p.

대부분의 게임 스튜디오는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만들면 프로듀서가 승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슈퍼셀의 개발자들은 5~7명의 셀(cell)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셀이 자신의 게임 아이디어를 내고 게임을 만든다. 게임이 재미있으면 팀 전체가 같이 해본다. 팀 전체가 좋아하면, 캐나다의 앱 스토어에 올린다. 여기서 성공하면 전세계 앱스토어에 올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네 개의 게임은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그럴 때면 직원들은 실패를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린다. 일카 파나넨은 이렇게 설명한다. "실패 자체를 축하한다기보다는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지요."


#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 '지금'이 가장 창업하기 좋은 때다 - 178~179p.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창업한다고요? 그럼 당신은 계산을 잘못 하고 있는 겁니다. 회사의 95퍼센트는 망합니다. 은행가나 좋은 회사의 엔지니어가 되는 편이 기댓값으로 따지면 더 많은 돈을 법니다. 힘을 가지고 싶어서라고요? 조직도에서 가장 위에 있기 위해서요? 웃기는 거죠. 사장은 사실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에요. 미디어, 직원, 투자자, 고객이 모두 보스가 됩니다. 시간을 좀더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라고요? 9시부터 5시까지 회사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게 싫어서요? 예, 창업을 하게 되면 당신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즉, 하루 24시간 내내 일을 하게 되지요. - 필 리빈(Phil Libin), 에버노트 CEO


# 혁신의 원동력 엔젤투자자, 그들은 누구인가 - 200~202p.

Q. 실패한 후 되돌아오는 창업자에게 투자하겠습니까?

마이크: 물론이죠. 좋은 예가 하나 있어요. 제가 전에 오데오(Odeo)라는 회사에 투자한 적이 있습니다.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가 팟캐스트를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들고 저를 찾아왔어요. 애플이 팟캐스트를 시작하기 전이었죠. 저는 에번을 믿었고, 팟캐스트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애플에서 팟캐스트 서비스를 발표했어요. 몇 달 후에 에번이 돈을 돌려주겠다며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어요. "나는 그 돈을 돌려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을 테니 그냥 그 사업에 쓰세요." 그러자 에번이 말했습니다. "사실 요즘 재미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어요. 트위터라고... "트위터? 이름이 재밌네요. 거기에 투자할게요." 그 다음 이야기는 잘 아시겠죠? 창업자가 실패하는 게 아니라 사업이 실패하는 겁니다. 저는 그걸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뭐든 다 성공 할 수는 없죠.

론: 저는 창업자의 유연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패하는 창업자는 사업이 초기 아이디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요. 그걸 정확히 알고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한테는 투자 안 합니다. 저는 이걸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Q. 실리콘밸리에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세요. 마크 저커버그를 보세요. 

하버드에서 시작했지만 실리콘밸리로 왔고, 여기서 성공했습니다. 자원이 모두 여기에 있어요.

티나: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론: 그럼 사업을 시작하지 마세요.

티나: 하하하... 다른 곳에서 실리콘밸리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가요?

론: 힘들어요. 유럽에도 비슷한 게 있긴 하지만, 실리콘밸리와는 비교도 안 됩니다. 

최고의 창업자들이 여기 와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정말 성공적인 회사들을 보면 캘리포니아 출신이 만든 경우는 별로 없어요.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여기서 경합을 벌이는 거죠.


# 페이팔 창업자들은 왜 실리콘밸리에서 '마피아'로 불리는가 - 222~223p.

- 엘론 머스크, 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나이

엘론 머스크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식할 정도로' 매진하는 사람도 흔치 않다. 사실 그는 페이팔에서 밀려난 인물이다. 페이팔의 CEO가 된 후 그는 페이팔이 윈도 시스템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맥스와 크게 충돌했다. 결국 맥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자 페이팔을 떠났다. 맥스 또한 당시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떠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페이팔을 떠난 후 그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를 세웠다. 10만 달러짜리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모두 군침을 흘렸지만, 비싼 가격과 부족한 전기충전소 때문에 실제로 소유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후 테슬라는 보다 저렴한 '모델-S'를 출시했고, 지금은 여기저기서 전기충전소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초창기보다는 나아졌지만, 경기 하강과 함께 엄청난 적자가 나서 큰 위기를 겪었다(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다임러의 투자와 주식 상장 그리고 미국 정부의 대출 덕분에 살아났다). 어쨌든 지금의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의 대명사가 되었고,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전시장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그의 이름이 다시 회자된 것은 거대한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X 때문이다. 그의 프로젝트는 멋지게 성공했고, 미국 우주선 개발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때 전인류에게 꿈을 안겨주었던 나사(NASA)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 사진은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마치 '나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가라 - 305p.

안킷의 이야기는 이곳 젊은이들의 수많은 성공담 중 하나일 뿐이다. 이들이 만들어나갈 미래가 궁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의 변화를 외면한 채 모두 한곳만을 바라보며 내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이들은 표면가치보다 실질적인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듯하다. 성공의 잣대도 모두 제각각이다. 남들이 제시하는 성공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학업과 직장생활 중에 짬을 내 실리콘밸리까지 찾아온 후배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세상을 빠르게 돌리는 자들의 비밀 스핀 잇(SPIN IT)>

조성문 지음

알투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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