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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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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어 나누는 인사 - 12p.

아직 살아 있어 이렇게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이 일이 한없이 큰 걸 모른다면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닙니다.




# 있는 그대로 - 15p.

상처 없고 흠 없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

겨울 들머리에 남루해진 나무들의 숲에 가서도 나무들의 고된 삶을 만나기 어렵지 않듯,

사람들의 숲인 세상에서도 상처 있으면 있는 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존재들 만날 수 있습니다.




# 어른이 된다는 건 - 18p.

살아 보면, 인생은 외롭게 혼자인 게 제 모습인 듯합니다.

제 그림자건 제 내면이건 제가 저를 길동무 삼아 살아가는 게 인생이지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혼자 걷는 데 익숙해지고 태연해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 천지간에 혼자 - 50p.

오늘도 어쩔 도리 없이 혼자였습니다.

하늘에 별들이 부릅뜬 눈처럼 또렷하게 보이는 밤입니다.




# 같이 고민해야 할...... 51p.

무엇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어려워서,

절망하게 된 멀쩡한 젊음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세상이 온통 자학에 빠지고 평균인들이 열등인을 자처하게 만드는

이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 질주하는 세상에서 - 64p.

세상은, 평균적인 사람들이면 누구나 지치고 고민하고 좌절하고

그래도 다시 한 번 분발하고 다시 한 번 시작하는, 그런 고된 세상입니다.

질주하는 세상에 올라타고 거칠게 흔들립니다.

초만원이지요? 내리고 싶을 때도 있고......




# 뜨거운 구름 위에 올라앉은 듯 - 85p.

분주하게 사느라고, 가끔씩, 못 챙긴 마음들이 들고 일어서는 듯싶기는 합니다.

마음 놓치면 크게 놓치고 잃는 것인 줄 압니다.

허리 곧추세우고 버릴 것 버리고 놓을 것 놓아야지요.




# 목마른 초록 생명들 - 87p.

단비처럼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지요?

여유 있어 거기 길들어 버린 사람들은,

가난해서 절박해진 이들의 속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 살면서 버려야 할 것 - 107p.

관념? 쓸데없는 생각의 무늬 같은 거지요.

얼핏 아름답고 솔깃하지만 핏기는 없는 언어들,

거기서는 땀 냄새, 흙냄새 맡기 어렵습니다.




# 나도 흔해질라 - 117p.

흔한 것이 많아졌습니다.

떨이로 쏟아 내는 처치 곤란인 물건들 속에 

우리들도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 사람이 되는 일 - 136p.

되돌릴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정한 시대에는 '사람'이 있었던 듯싶습니다.

'사람'이 그립고 '사람'이 소중해졌다는 말씀이겠지요.

베트남 신화에 있는 이야기, "사람이 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란다!"

그 말이 사실인 듯합니다.




# 산다는 건 - 158p.

산다는 건, 사람으로 산다는 건, 구차하고 잡다한 속에서 견디는 일입니다.

살아 보니 그렇습니다.

그 안에서 애써 고요를 찾고, 마음의 작은 평화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게

또한 삶이었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이철수

삼인, 2008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철수
출판 : 삼인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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