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굿네이버스 좋은이웃 (2015년 09, 10월호) 146호 > 나눔 더하기


두근 두근, 좋은 이웃의 특별한 여행기





어느 날 문득, 특별한 여행을 떠나다


굿네이버스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동시에, 기회가 된다면 결연아동도 만날 수 있는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 봉사활동은 늘 기쁨과 보람으로 가득차는 시간이었기에 이번 휴가는 방글라데시로 떠나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누군가는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누군가는 의미없이 흘러가는 일상을 잠시 잊고자, 저마다 여행의 동기는 달랐지만 모두 소중한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행복한 추억을 꿈꾸며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들으 정리하느라 우리는 출발 전 두 번의 만남을 가졌는데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더 깊이 소통하고 싶어서 시간을 쪼개 낯선 벵골어도 배웠답니다. "슈보 쇼깔(좋은 아침이에요).", "방글라데시 쿱 슌돌(방글라데시는 참 아름답네요)."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하는 시간은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했습니다.



방글방글 좋은 이웃, 방글라데시 돋보기


방글라데시는 인구 밀도가 높고 빈부 격차가 큰 반면, 땅값은 뉴욕의 맨해튼 수준으로 비싸 도시 빈민들의 삶이 무척 피폐합니다. 또한 땅의 대부분이 평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우기가 되면 빈곤가정은 홍수 피해를 입기 십상이지요. 이러한 방글라데시에서 굿네이버스는 14개의 지역개발사업장을 중심으로 학교와 모자보건센터를 운영하고 방과 후 교실, 의료지원서비스, 지역환경 개선, 소득증대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시라즈간즈로 이동해 재봉 기술을 배우고 있는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방글라데시 지부에서는 결연아동 어머니들이 직업 훈련에 참여해 가계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소득증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에 이어 조혼 예방 캠페인에도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지역정부 대표와 경찰서장, 수백 명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목소리로 조혼을 금지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열심히 기술을 배우는 어머니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캠페인 현장에서 우리는 방글라데시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미 호떼 짜이(내 꿈은)!"


"저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될 거예요." "저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한국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여러가지 꿈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아이들은 농부, 선생님, 경찰관 외에는 마땅히 다른 꿈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단 두세 가지의 직업들이 아이가 접할 수 있고, 알고 있는 것의 전부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가타일 학교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빛나는 보석입니다. 우리가 만난 아이들 중에는 분명히 미래의 비행기 조종사도, 미래의 피아니스트도, 런웨이를 주름잡는 모델과 패션 디자이너도 있을 겁니다. 좋은 이웃의 후원으로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한 아이를 꿈꾸게 하고, 아이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방글라데시 아이들이 더 많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을 우리가 계속 응원할 테니까요!



맞잡은 두 손, 함께 꿈꾸는 하루


우리 중에는 결연아동이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회원들이 있었습니다. 아동과의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무렇게나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소풍을 떠난 길 내내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고, 아이의 손짓 하나 미소 하나에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그렇게나 고대했던 만남의 시간은 짧았지만, 앞으로 몇 번이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번 만남이 이렇게 소중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발로 바시(사랑해)! 편지 자주 할게!" 헤어지는 인사 한마디 한마디에 울음을 삼키며 아이를 향해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버스에 올라탄 후 더 이상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남은 울음을 울었습니다. 다시 돌아간 한국의 일상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순간을 기억하면 힘이 될 겁니다. 우리가 떠난 뒤 아이들은 방글라데시에서 각자 인생의 길을 걷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마주 바라보고 서로의 길을 응원할 겁니다. 언젠가는 그 두 길이 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은 '인연(因緣)'이다


좋은 이웃 특별한 여행 중에는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 때처럼, '내가 더 잘한다고, 내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나 지금 열심히 살고 있다고'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가방을 들어주고, 어깨를 주물러주고, 더 좋은 자리를 양보하고, 더울 때면 부채질을 해주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조금 빨리 마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서로 도왔습니다. 지금 그대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 바빴습니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함께한 우리 회원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누구는 '한 여름밤의 꿈같은 여행'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구는 '결연아동을 찾아 떠나 나를 찾은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가슴 벅찬 기쁨과 코끝 찡한 감동을 함께 나눈 우리들은, 이젠 '인생의 동반자'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인연'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 저는 특별한 여행을 통해 인생의 동반자들을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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