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담 스미스 (Adam Smith, 1723~1790)
- 글래스고 대학 철학교수, 경제학의 아버지, 자본주의의 아버지
- 저서 : 「도덕감정론 (Theory of Moral Sentiments, 1759)」,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1776)」
이기적인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18세기는 변화의 시대였습니다. 봉건주의(Feudalism)가 무너지고 현대 자본주의(Capitalism)가 막 시작되는 시기였죠.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돼서 생산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물건을 팔 수 있는 더 넓은 시장이 필요해졌고, 자유무역이 활발해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국가의 부를 금과 은의 축적으로 보는 중상주의(mercantilism) 사상이 지배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스미스는 프랑스에서 만난 프랑수아 케네(Francois Quesnay, 1694~1774)로 부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케네는 루이 15세의 주치의이자, 경제표를 만들어낸 경제학자로도 유명했습니다. 케네는 사람이 식량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이 노동을 해서 식량과 원료를 얻고, 상품을 유통시켜야 사회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는 3 계급으로 구성돼있고, 화폐는 그 세 계급 사이를 돌면서 생산물을 공급한다는 것이죠. 또한 그는 토지만이 부의 원천이라는 중농주의(Physiocracy)를 주장했습니다.
시장 경제는 사고, 파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으며
사회의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밝히고자 했던 것은 바로 국가의 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는 어디서든 노동이 이루어지면 부가 생산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부론을 '모든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이라고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케네의 중농주의는 오직 농업 만이 부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스미스는 노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긴다는 것이죠. 그는 국부론을 통해 당시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중상주의의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또한 모든 가치가 노동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상품의 교환 가치는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량으로 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스미스는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시장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죠. 즉 자유로운 시장 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서 딱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스미스는 이 한 문장으로 그가 꿈꾸는 완전한 자유 시장 체제(System of Perfect Liberty)라는 이상적인 세상을 설명했습니다.
국부론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뉴턴의 이론만큼 정말 중요한 책이죠.
근대 경제의 기본원리를 설명했어요.
분업과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보호무역의 문제점들.
지난 수십 년간 경제학 교과서가 됐지요.
- 에이먼 버틀러 (영국 아담스미스 연구소 소장) -
국부론의 첫장은 우리가 현대 경제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개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최초로 자유 시장 체제를 형성한 기본 틀입니다. 지금도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명저입니다. 하지만 국부론이 출간된 후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담 스미스를 시도 때도 없이 끌어다 댔고, 그로 인해 스미스의 사상은 많은 오해를 받게 됩니다.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 추구. 스미스에 대해 오해를 가장 많이 낳는 부분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아담 스미스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결코 허용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그가 이전에 쓴 「도덕감정론」의 주장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하지만 아담 스미스는 우리의 마음 속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다고 그래서 이기적인 행동도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아담 스미스를 자본주의의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는 자본주의라는 표현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체제라는 이상을 떠올렸죠.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1%의 탐욕과 부패, 나머지 99%가 고통받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국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
- 아담 스미스 -
2. 칼 마르크스 (Karl Marx. 1818~1883)
- 독일의 철학자, 경제학자
- 저서 : 「공산당 선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1848)」, 「자본론 (Capital: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1867, 1885, 1894)」
마르크스는 최초로 '왜 가난한 사람은 항상 가난할까', '자본주의는 정말 이상적인 체제일까'라는 새로운 의문을 던진 철학자였습니다. 그리고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계 부품처럼 대우되는 노동자의 삶을 보고 자본주의가 어떻게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밝혀내고 싶어 했습니다.
청년시절 마르크스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의 변증법에 빠져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도 자연도 사회도, 그 어떤 것도 고정 불변이 아니라 정·반·합의 법칙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철학이죠. 하지만 세상을 변화 발전시키는 주체가 세계 밖에 존재하는 절대정신이라는 헤겔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포이에르바하(Feuerbach, 1804~1872)가 주장한 물질이 세계를 고수하고 지배하며 이끌어 간다는 유물론을 받아들였죠. 마침내 헤겔의 변증법에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을 더해서 유물론적 변증법이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을 갖게 됐습니다.
프랑스에서 마라크스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만나게 되죠. 바로 하나는 공산주의, 다른 하나는 프리드리히 엥겔스(Freidrich Engels, 1820~1895).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비참한 노동자들의 삶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조직과 만나면서 노동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는 점차 혁명적인 공산주의자로 바뀌게 됩니다. 그는 엥겔스와 함께 계급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혁명을 준비합니다. 결국 마르크스는 1845년 2월, 브뤼셀로 가서 프로이센 국적을 포기했습니다. 1848년 드디어 두 사람은 공산주의자 동맹의 강령을 밝히는 선언문을 쓰게 됩니다. 「공산당 선언 (1848)」
1848년 유럽은 혁명의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였습니다. 마르크스는 브뤼셀, 파리, 쾰른 등지로 가서 혁명에 참가했죠. 이를 계기로 마르크스는 붉은 박사라는 악명과 인류의 해방을 가져올 새로운 사상을 창조했다는 명성을 동시에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잇따라 추방령이 내려지고 결국 혁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죠. 1849년 마르크스는 영국으로 망명합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이유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수백번 읽었죠. 그리고 자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이 바로 국부론이었습니다. 그리고 1867년 드디어 「자본론 제 1권: 자본의 생산방식」을 출간했습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그의 유물론적 변증법을 경제 연구에 최초로 대입해서 자본주의를 문제점을 분석한 책입니다.
자본론에서 가장 먼저 다룬 것은 '상품'입니다. 상품은 인간이 생산하고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말합니다. 쓸모가 있는지를 따지는 사용 가치, 교환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교환 가치, 둘 다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죠. 그리고 이러한 상품은 노동을 통해 생산해 낸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상품 가치 = 상품 생산에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
- 화폐 = 상품의 가치를 표시하는 수단
그리고 돈으로 뭐든지 다할 수 있는 '화폐의 물신성'이 생겨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담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노동의 가치론을 이어받아서 노동이 최고의 가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담 스미스의 '분업'은 오히려 노동자를 기계 부품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했죠.
하지만 그가 자본론을 쓴 이유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항상 가난하다' 반대로 '놀고 먹는 자본가들은 왜 점점 더 부자가 될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이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냄으로 찾을 수 있었죠.
자본론 1권은
어떻게 자본이 이윤을 남기는가에 대한 것이에요.
마르크스는 노동시간이나 노동일수를 늘이는
'절대적 잉여가치'의 원리에 대해 설명합니다.
- 벤 파인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 -
- 상대적 잉여가치 : 필요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잉여 노동시간이 늘어나 생기는 잉여가치
칼 마르크스는 최초로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했어요.
착취 현상이 일어날 걸로 생각했어요.
-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상원의원, 워릭대 명예교수) -
마르크스는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하는 자본가의 이기심 때문에 기계가 계속 노동을 대신하면 실업자가 증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일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임금은 더 낮아지고, 이렇게 되면 상품은 쏟아져 나오지만 팔리질 않으니 기업도 자본가도 망하게 될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자본주의의 위기인 공황이 시작되고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르크스의 경고는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사회주의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
마르크스의 사후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유고를 모아서 「자본론 제2권 : 자본의 유통 과정 (1885)」,「자본론 제3권 :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 (1894)」을 발간했습니다. 그리고 자본론은 사회주의의 성서로 불리우며, 성서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라는 명예를 얻게됩니다.
마르크스가 붕괴할 것이라고 했던 자본주의 국가들은 비록 위기를 겪으며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아직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들은 독재와 빈곤에 허덕이다 20세기 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하자 자본주의 국가들은 마르크스와 그의 책들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신문 사설에 종종
'결국은 마르크스가 옳았다'는 말이 실립니다.
- 조나단 울프 (영국 런던대 철학과 교수) -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주장합니다.
생산이 쉬워진 신용화폐로 미래에 투자합니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에요.
동시에 빚을 양산하고, 디폴트를 일으키고
위기를 가져옵니다.
- 제프리 잉햄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 -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EP04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
EBS1
2012. 09. 24 ~ 2012. 1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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