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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너는 좋은 사람이라 더 아팠나 보다] 맺음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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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만의 위로 - 12~13p.

착하게 살기보다

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편하다지만

저는 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어렵습니다.

 

나부터 챙기려고 하면

마음 한편이 불편해서

오히려 더 힘들다면

 

우리끼리 그냥

바보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바보로 살다 힘들면

바보끼리 이야기하고 털어버리면서.

바보끼리 서로 위로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 내요, 우리.

 

 

# 인연 - 52p.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을 테고

많은 사람들과 이별을 겪었을 테다.

 

앞으로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연을 맺으며 살아갈 테다.

 

연은 원래 얇은 실로 이어진 것이라

언제라도 끊어져 날아갈 수 있다.

 

그러니 풀어내려 해도 꼬이기만 하는 관계는

더 엉키기 전에 놓아주어도 괜찮다.

 

연을 끊은 자리엔

또 다른 연이 찾아와 

매듭 지어질 테니까.

 

 

# 봄에게 - 97p.

너는 봄, 나는 여름 같았다.

 

봄이 무르익으며 여름을 향해 가는 것처럼

너는 늘 나를 향해 와주었는데

나는 너에게 다가간 적이 없구나.

 

그러니 우리 사계절은 여름으로 시작하자.

여름인 내가 가을과 겨울을 넘어

너를 와락 껴안으러 달려갈 테니.

 

 

# 뜨거웠던 계절 - 176~177p.

당신의 뜨거웠던 계절은 어땠을까.

더울지는 몰라도 더 울지는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왈칵 눈물을 쏟아버리지는 않았을까.

 

평소보다 지치고 무기력하지는 않았을까.

밤마다 뒤척이지는 않았을까.

 

힘들면 쉬어가자고 다짐했었는데

막상 쉬어갈 수 없는 현실 탓에

힘이 다 빠져버리지는 않았을까.

 

그럴듯한 사건이 있어야만

너 힘들었구나, 알아줄 것 같아서

엄살 한번 부리지 않고 성숙하게 버텨 냈으려나.

 

혹시 당신도 나와 같았을까.

그거 하나면 나는 괜찮은데.

 

나만 빼고 다 잘사는 것 같을 때,

나와 같은 당신이 있다면

나 힘들어도 견뎌 낼 수 있는데.

 

 

< 너는 좋은 사람이라 더 아팠나 보다 >

맺음 에세이

스몰빅미디어,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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