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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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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NAVER영화]


왕자가 다가와 춤을 신청했을 때, 신데렐라는 그 요구에 당당히 응했다.
그녀는 공연히 움츠러들며 화장실로 달려가 화장을 고치느라 수선을 떨지 않았다.
왕자의 품에 안겨 춤을 추는 동안,
그녀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자존심을 앞세우며 이런 말로 왕자를 트집잡지 않았다.
"혹시 제가 불쌍해 보여서 이러시는 건가요? 아니면 절 놀리려고 이러시는 건가요?"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이런 말은 남자를 움츠러들게 하기 십상이다. (중략)

드디어 백마를 탄 왕자가 달려왔을 때, 신데렐라는 절대로 다음과 같이 외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이봐요, 물러나란 말이예요! 난 직접 내 말을 몰고 가겠어요!"
신데렐라는 그녀를 멋지게 안아 올려 말에 태우고 떠나는 것이
왕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자신감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긴다 해도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명진출판,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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