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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김연아의 7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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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재경일보, 2010-03-02]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내 기대치를 낮추고 싶기도 했고, 다가온 기회를 모른 척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가 없었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꼭 해야 하는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 탓도 있었지만, 그 차이를 일찍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99도와 100도의 차이.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JDM중앙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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