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작성 : [2008/01/12]


어떤 날은 환한 창가에 가만히 그녀를 지켜보고 싶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은밀한 곳에서 등을 쓰다듬고 몸을 포개고 싶은게 사랑이다.
사랑은 이래야 한다 또는 저래야 한다는 공식이 없다.
가끔 누군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올 때 난감하다.
어릴 때라면 이것저것 남의 말을 옮기듯 쉽게 대답했겠지만 지금은 점점 대답하기가 어려워진다.
각자의 사랑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만난 지 얼마가 되었으니 손을 잡고 또 얼마가 지났으니 입맞춤을 해야 한다는 정해진 길은 없다.
처음 만나 열정에 이끌리면 키스보다 더 아찔한 쾌감을 나눌 수도 있고,
일 년이 지나도록 손 한 번 잡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하면 허공을 걷는 듯한 느낌에 빠진다.
그건 술을 마시면 몸이 뜨는 듯한 느낌인 것과 닮았다.
사랑은 먹을수록 허기가 지고 받을수록 더 받고 싶은,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신화 읽어주는 남자>
이경덕 지음
명진출판,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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