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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꽃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에 얽힌 이야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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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국내도서>아동
저자 : 오차담
출판 : 서강출판사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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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현재 학부 2학년 학생인 오차담 군(이하 작가). 4년 전 국내에서 중학교 재학 중 미국령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중 공부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평소 흥미 있던 꽃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작가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논리 정연하게 책장을 채워나갔고,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아버지가 아들의 글을 보고 이야기에 맞춰 꽃을 그려내어 부자가 함께 쓰고 그린 책이 출간되었다.

평소 꽃과 다육식물에 흠뻑 빠져 하루 일과의 상당부분을 할애하는 나로써는 그저 '꽃'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좋아서 무작정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꽃에 얽힌 이야기 50선이 꽃말과 함께 아름다운 전설들로 소개되었다. 또 학습을 위해 김자윤 작가의 꽃 사진이 더해져서 매 이야기 옆에는 아름다운 꽃의 사진과 그림이 함께한다. 

봄에 만개하는 개나리, 진달래부터 연인들을 위한 장미, 그리고 아름답고 애잔한 전설을 담고 있는 아네모네와 물망초. 꽃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록 작은 꽃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은행나무, 참깨, 민들레에 이르기까지 그간 궁금했던 꽃들의 이야기가 집대성 되어 있어 그야말로 '미니 꽃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정보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꽃에 얽힌 구성진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그것이 모이고 암묵지로 쌓여 감성을 자극하니 작가의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진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악인은 없다고 한다. 종종 아름다움을 탐하는 인간의 욕구는 꽃을 꺾어 다발로 만들어 선물로 만들어 내곤 한다. 하지만 꺾어져 바로 시들어버릴 꽃 보다는 그윽한 꽃의 향기를 감사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꽃이 시들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이 조금 더 오래가도록 보듬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그 꽃을 보며 행복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마음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과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 본문 중에서

# 할미꽃 : 할머니의 사랑 - 27p.
꽃말 : 충성, 슬픈 추억
꽃들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지않니? 신기한 마음이꽃을 사랑하게 하고, 또 모든 자연도 사랑하게 해줄걸? 관찰력은 소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정밀하고도 치밀한서격을 만들어 주기도 할 거고.
꽃에게 사랑을 듬뿍 주면 꽃들은 꼭 보답을 한단다. 무어으로 하느냐고? 고운 마음을 갖게 해준단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 달맞이꽃 : 인디언 처녀의 사랑 - 46p.
꽃말 : 기다림, 말없는 사랑
가슴앓이일 수도 있지만 자기만 품은 애틋한 마음은 오히려 은은하고 깊어 더 소중할 지도 몰라, 안 그러니?

# 패랭이 꽃 : 어머니의 사랑 - 82p.
꽃말 : 순애, 조심, 대담
살아 계신 분께는 불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고, 돌아가신 분께는 흰 카네이션을 바친다는것도 알아 둬.
패래이꼬치자 카네이션인 나에게 '어머니의 사랑'이란 꽃말이 붙기도 하지. 특히 붉은색은 '건강을 비는 마음'으로, 흰 색은 '나의 사랑은 아직 살아있습니다'로 구별해주기도 해. 

# 장미 : 꽃들의 왕 - 110p.
장미꽃의 색에 따라꽃말도 다 다르거든?
빨간 꽃은 '열렬한 사랑', 흰색은 '나는당신을 존경합니다', 분홍 꽃은 '사랑의 맹세', 노란색은 '사랑의 질투', 그리고 빨간 꽃과 흰 꽃을 섞어 만든 장미 꽃다발은 '조화'를 뜻하고, 꽃과 꽃봉오리를 한데 모은 꽃다발은 '비밀'을, 들에 핀 들장미는 '고독'이란 꽃말을 지니고 있어. (중략)
연인들끼린 기념하기 위해꽃을 선물하는데 그중 나를 가장선호하지? 이래서 이런 신세대 꽃말도 생겨났다더라. 들어 봐.
빨간색 장미 한 송이는 '와, 너 참 멋지다!', 흰색 한 송이는 '오늘 즐거웠어'고, 분홍장미 한 송이는 '왠지 네게 끌려'려.
더 재미있는 건, 미니 장미 일곱 송이는 '공주병에 걸린 너에게'라나?
영어를 대신해 장미 세 송이는 'I Love you', 장미 한 송이에 안개꽃을 섞어 주면 '그냥 보낼 수 없다'라는 의미라고 하고, 나이숫자에 맞춰 장미를 선사하면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빨간 장미 백 송이는 '사무치도록 사랑해요', 흰색 장미 백 송이는 '우리 사랑 싸움 이제 그만하자'래.

# 극락조화 : 가장화려한 꽃 - 209p.
꽃말 : 신비, 영생불락
한 남자의 멋에 내가 희생이 되어야 하는 건지... ... 마음이 씁쓸해진다.
진정한 멋은 꽃을 꺾어 바치는 게 아니라, 꽃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여자를 대하는 게 아닐까?
영원한 사랑 역시, 꺾어져 바로 시들어버릴 순간의 아름다움보다는, 꽃의 향기를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좀 더 그윽한 아름다움에서 얻어지는 것 아닐까?


<꽃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오차담 지음, 오동명 그림, 김자윤 사진
서강출판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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