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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침편지' 고도원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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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고도원
출판 : 홍익출판사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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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아침편지로 수만 독자들의 매일 아침을 고요하고 잔잔하게 열어주는 고도원 작가가 그간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대한항공의 여행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사진들이 함께 책에 실려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언젠가부터 책을 사면 가슴을 적시는 구절을 형광 펜으로 표시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 매일 아침 받는 아침편지에 길들여진 이후부터리라. 책을 다 읽고 나서 깨끗한 상태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형광 펜으로 표시하는 습관은 자연스레 사그라 들었다. 대신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노트에 옮겨 적어 놓는 습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매번 책을 읽고 나면 본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정리하고 되새기느라 행복에 젖어 든다.

나에게 이토록 행복한 습관을 만들어 준 고도원 작가가 이번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사랑'과 '감사'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음을 잃지 말라고 응원한다. 삶의 무게가 견디기 버겁고 열정이 차디차게 식어갈 지라도 우리에게는 따뜻한 미래가 있다. 이 간단한 진리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현실의 고단함과 삶의 무게 때문에 우리는 지치고 때론 포기하기도 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웃음을 잃지 말고 감사한 삶을 살아보라고 권한다.

우리는 또 손에 쥔 것을 놓아야 다른 것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가벼운 논리도 모두 알고 있다. 다만 우리는 양손에 쥔 것 어느 하나도 놓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린 수 많은 현대인들 중 하나가 되어 오늘도 종종걸음을 걷는다. 조금은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서서, 혹은 쉼표를 찍어 두고 스스로 행복해지도록 다독여보자.

스스로 긍정하고 응원하는 것, 행복에 이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자.
"고맙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문 중에서

# 짓다 - 12p.
짓는 일의 연속인 우리 삶의 모습도 그렇다.
처음엔 손에 익지 않아서 실수를 반복하던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 꾸준히 그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고수가 되어 있기 마련이다.
짓는 일은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조바심을 내고 처음부터 잘 지어지지 않는다고 성질을 부리다 보면 
결코 단단하게 지을 수가 없다.

# 아버지 - 69p.
영어를 쓰지 않는 102개국 4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영어 단어'를 물었는데 1위는 역시 어머니(mother)였다.
2위는 열정(passion), 3위는 미소(smile), 4위는 사랑(love)이었다.
아버지라는 단어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호박은 40위, 우산은 49위, 캥거루는 50위 였는데
그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바로 '아버지'라는 단어였다.
(중략)
많은 아버지들은 자식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는 늘 정적이며 고요하다.
그래서 자식의 감정선 안에 크게 자리 잡지 못한다.
아버지란 단어가 호박과 우산, 캥거루에게도 밀린 이유는
바로 그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 봄날을 맞으며 - 77p.
당신은 지금 건조하고 쓸쓸한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가.
그렇다면 온몸을 열어 세상의 빛을 받아들이고, 
나의 의지로 힘껏 생명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봄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
인생의 봄은 고된 노력 끝에 찾아오기에 더욱 아름답다.

# 엉뚱하고도 행복한 상상 - 99p.
생각해보면 그 어린 시절만큼 본능에 충실했던 적도 없다.
무엇이 하기 힘들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랐으며,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하고 싶다는 절실함도 부족했다.
단지 현재의 즐거움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었던 시절이었다.
지금 참고 견디면 미래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것을 그때는 잘 몰랐다.
눈앞에 놓인 갖고 싶은 것에 집착하고,
순간의 즐거움에 터질 듯 웃던 날들이었다.

# '끝'에 대하여 - 204p.
우리가 끝이라고 여기는 그 시점은 미래이다.
긍정적인 끝을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의 어느 순간이 되면 좋은 끝이 오겠지 하며 현재를 견딘다.
반면에 부정적인 끝을 생각하는 사람은 미래의 어느 지점에 도달해도
현재 상황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여기며 현재를 힘들게 살아간다.
(중략)
어쩌면 끝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이기 쉽다.
인생의 끝이 어떨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끛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끝도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끝을 두려워하면 현재를 이끌어갈 힘을 소진하게 된다.

# 문득, 여행하기 - 213p.
여행: 다른 세상을 관찰하는 것
여행은 사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일상을 살짝 벗어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자유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은 일사의 작은 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늘 여행을 꿈꾸며, 일상과의 단절만을 꿈꾸었던 사람은
과연 내가 그렇게 지겨워하는 일상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이 힘겨웠던 이유가
내가 그 일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아서였던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상의 한 면만을 보고 지레 힘들어 하거나 지쳐버렸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삶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 당신만의 고유한 주파수 - 251p.
누구나 자기만의 분위기가 있고, 그만의 빛깔과 향기가 있다.
그래서 그가 나타나면 주위가 금세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자기 주변을 향기롭게도. 매캐하게도 하는 것이다.
좋은 주파수를 내면, 주변에 좋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당신은 지금 어떤 주파수를 내고 있는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도원 지음
홍익출판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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