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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칸타빌레 · 영화 리뷰

[마진콜] 전 세계를 마비시킨 사상 최대의 금융 스캔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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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월스트리트, 전 세계 금융위기 하루 전

갑작스레 회사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리스크 관리 팀장 에릭도 퇴직 통보를 받게 된다. 에릭(Eric)은 그동안 자신이 분석하던 자료를 USB에 담아 MIT 박사 출신인 후배 피터(Peter)에게 넘기고 회사를 떠난다. 에릭이 분석하던, 회사의 리스크 모델로 파악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파악해 회사의 손실 리스크를 분석하던 자료를 이어받아 분석한 피터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생상품에 심각한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한다.

지난 3년 반 동안 여러 모기지 담보증권 (MBS, Mortgage Backed Securites) 상품을 결합해서 판매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회사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레버리지 비율도 상당했다. 회사가 가진 이 자산을 정상적으로 정리 매각한다면 1개월 정도가 소요될텐데, 자산가격이 25% 이상 하락하고 매도하지 못할 경우 손해액이 회사의 시가총액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이제껏 모두가 간과하고 있던 문제가 밝혀지고, 이른 새벽 경영진은 긴급 임원 회의를 진행한 후 회사의 생존을 위해 보유한 상품 전량을 단 하루 내에 시장에 매도하기로 결정한다. 즉 폭탄을 시장에 떠넘기고 회사만 살아남기를 택한 것인데, 윤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월가의 탐욕을 여실히 볼 수 있다.

 

보유량 전량 매각에는 몇 주가 소요될 만한 분량이었고, 또 매수 없이 순매도만 하게 되면 시장의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장이 열리자마자 10시까지 40% 이상을 매도하고, 시장에 소문이 빠르게 퍼질테니 점심시간 전에 모두 매도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직원들에겐 할당량의 93%를 매각하면 거액의 보너스(인당 140만 달러)를 약속한다. 그동안 거래해온 사람들과 영원히 거래가 끊길 것이고, 시장을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있었다.

시장에서 위기를 인식하는 순간 모두 매도하려 하고 가치는 폭락할 것이며 또한 여기저기서 자금을 회수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여파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들이야 어찌 되던 시장이 눈치채기 전에 한발 빠르게 MBS를 모두 매도해버리고 우리 회사만 살아남으면 그만이었다.

 

드디어 날이 밝고, 힘든 하루가 끝이 났다. 장이 끝나고 또 몇 명의 직원은 해고되었고 일부는 살아남았다. 월가를 뒤덮은 탐욕의 시곗바늘은 여느 때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진콜 (Margin Call) 이란?

선물 가격 변동에 따라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담보가 될 자산, 즉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하는 것이다. 선물거래에서 최초 계약 시 계약 이행을 보증하고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예치하고 있는 증거금이 선물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거래 개시수준 이하로 하락한 경우 추가 자금을 요구하여 당초 증거금 수준으로 회복시키도록 요구하는 것을 이른다.

증거금이 모자랄 경우 증거금의 부족분을 보전하라는 전화(Call)를 받는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마진콜이 발생했다는 것은 선물 가격의 하락으로 원금에 손실이 발생한 수준이다. 마진콜이 발생하면 증거금을 채워 넣어야 계약이 계속 유지될 수 있으며,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증거금을 채워넣으면 손실의 폭은 계속 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자금 회수 현상이 일어나며 유동성 경색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거금을 채워넣지 못하면 거래소는 자동반대매매(청산)을 통해 거래 계약 관계를 종결시킨다. 

 

마진콜 공식 예고편, Margin Call (2011) Official HD Trailer Debut (Youtube: Movieclips Trailers)

 

존(회장) : 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줄 아나? 내 연봉이 왜 높은지 말해줄까? 딱 한가지 이유 때문이지. 일 주일, 한 달, 일 년 후 상황을 예측하기 때문이야. 그게 다야. 별 거 없어. 그런데 오늘은 유감스럽게도 내 귀에 아무것도 안 들리는군. 그냥... 적막뿐이야.


 

세스: 사람들 힘들어지겠네요. 서민들 말이에요. 

: 평생 이 일 하고 싶으면 네 가치를 믿어야 해. 사람들은 분수에 안 맞는 차랑 집을 원하고 넌 그걸 도와주잖아. 그들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건 우리의 자비로운 손가락 덕분이야. 손을 떼버리면 전 세계가 엄청 빠르게 공평해질 테고 사람들은 공평한 걸 안 좋아해. 돈만 생기면 좋아하지. 그러면서도 순진한 척 하면서 돈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해. 난 그런 위선이 역겨워 엿 먹으라고 해. 서민 같은 소리 하네. 웃긴 건, 내일 회사가 망하게 되면 무모했다고 우릴 엄청 욕 할거야. 하지만 우리가 틀렸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면 그 사람들은 오줌 쌀 때까지 웃겠지. 우린 천하의 겁쟁이가 될 테니까. 

세스: 우리가 틀렸을까요?

: 아니, 다 끝났어.

 

마진콜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 마진콜 (Margin Call) : 24시간, 조작된 진실>

감독 : J.C. 첸더 (J. C. Chandor)

케빈 스페이시 (Kevin Spacey), 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 데미 무어(Demi Moore),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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