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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 문화 이야기 (2)]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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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 문화 이야기 2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유시민
출판 : 푸른나무 20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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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이탈리아 _알레그리아 : 풍유(諷諭) 또는 웃고 떠들기 - 18p.
그들은 대체로 인생의 밝은 면을 보면서 산다. 이런 긍정적인 태도는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위로의 말에도 반영되어 있다. "가장 슬픈 날도 후일 돌이켜보면 가장 행복했떤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탈리아 _노인과 동물 - 30p.
이탈리아 동물은 쓸모가 있어야 한다. 개는 낯선 사람을 보면 짖을 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집 지키는 개로 인정받는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야 하며, 애완동물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거나 액세서리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동물을 기른다면 남는 용도는 딱 한 가지, 잡아먹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뭍짐승과 날짐승과 물고기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것을 다 잡아먹는다. 

이타리아 _축제, 주말, 징검다리 휴가 - 60p.
이탈리아의 모든 마을에는 나름대로 기리는 성인이 있고, 그 성인의 이름을 딴 기념일이 있다. 밀라노는 성 암브로시우스(St. Ambrose ; 340?-397, 밀란의 대주교)를, 토리노는 성 요한(St. John)을, 로마는 성 베드로(St. peter)를 기념하는 날을 각각 휴일로 정하고 있다. 또 지역마다 작곡가, 음식, 스포츠 또는 그 지방 시인이나 정치인을 기리는 축제 주간이 있다.

이탈리아 _교회를 우습게 여기는 가톨릭의 나라
- 64p.
이탈리아인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종교를 좋아 한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와 교황, 그 지방 출신 성자, 그리고 축구 스타들의 사진과 초상화로 공공장소와 집안, 개인용 컴퓨터에까지도 온통 도배질을 한다. 교황은 유일한 국가의 수반으로 대접받는다. 그래서 교황이 어떤 도시를 방문하면, 대통령이나 총리보다 훨씬 큰 관심을 모은다. 교황은 혼자만의 힘으로 운동장 가득 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유일한 스타이다. 그가 방문하는 도시의 지역 유지들은 '눈도장'을 찍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고귀한 분의 눈에 거슬리는 낙서를 지우려고 운동장 벽을 새로 칠하는 등 그런 난리가 없다.

스위스 _세계 최고의 환경사치 - 33p.
재활용이 가장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공동묘지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가용 토지가 적고, 그래서 값이 매우 비싸다. 스위스 사람은 죽을 때, 25년 동안 땅 속에서 쉬고 난 다음에는 무덤을 비워 주고 유기 비료 제조장으로 갈 것을 각오해야 한다. 누울 자리가 급히 필요한 그 누군가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_거지도 해외 여행을 간다. - 40p.
스위스 아닌 다른 나라 시민으로서, 땡빚을 내서라도 발리 같은 곳에서 평생 꿈꾸어 온 멋진 휴가를 한 번 즐겨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이가 있따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거기 있는 괜찮은 호텔들은 스위스에서 여행비용을 몽땅 현금으로 치르고 온 수퍼마켓 직원이나 주유소 종업원들이 남김없이 선점하고 있끼 십상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_언어의 분열 - 86p.
기차역에는 여기저기 '척ㄹ길을 건너지 마시오' 라는 경고판이 있는데, 세 가지 공용어 다음에는 영어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이것은 영어로만 써 놓으면 되고도 남을 일이다. 스위스 국민 중에 철길을 무단 횡단할 만큼 정신 나간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_자기비하, 절망적이지만 심각하진 않다.
- 64p.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아주 심한 비관주의자들이다. 네스트로이가 한 말을 빌면, "나는 매사에, 언제나 최악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물론 나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그리고 이 예측이 어긋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오스트리아 _빈의 거리는 문화로 덮여있다 - 66p.
유럽문화와 세계문화에 오스트리아가 무슨 기여를 했나를 보려면 빈을 빼놓아서는 안된다.
빈은 무엇보다도 작곡가의 도시이며(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말러, 쇤베르크 등), 화가의 도시고(클림트와 비엔나 시세션), 작가의 도시며(라이문트, 네스트로이, 그릴파르처, 크라우스), 극작가의 도시이자(슈니츨러, 폰 호프만스탈),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도시며, 또 현대 자유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폰 하이예크와 카를 포퍼, 그리고 에른스트 곰브리히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위대한 인물들 가운데는 '만능의 천재'가 여럿 있는 만큼, 트별히 '오스트리아적'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것은 빈이 재능 있는 사람을 키워 주는 문화적 분위기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입증한다. '빈의 거리는 문화로 덮여 있지만, 다른 도시의 길은 아스팔트로 덮여 있다'고 한 크라우스의 말은 바로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 문화 이야기 (2) :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편>
유시민 지음
푸른나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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