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와이소호(建外SOHO:건외소호, Jianwai SOHO)의 고층 빌딩
■ 베이징 도심 속의 빌딩숲, 젠와이소호(建外SOHO:건외소호, Jianwai SOHO)
- 주소 : 北京市朝阳区 东三环中路39号, 39 Dong San Huan Zhong Lu, Beijing
- 전화번호 : (+86) 010 5869 3388
- 홈페이지 : http://jianwaisoho.sohochina.com/ http://zh.wikipedia.org/zh/建外SOHO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궈마오역 하차
젠와이소호(建外SOHO:건외소호, Jianwai SOHO)는 베이징 조양구 국제무역센터의 맞은편에 위치한 오피스 지역이다. 총 대지면적 약 17만㎡, 총 건축면적 70만㎡에 약 200여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는 대규모 복합 단지로 일본의 건축가인 거장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하여 2007년 완공되었다. 고층 건물은 루(樓, Tower), 저층 건물은 Villa로 표기되어 있다.
스모그가 자욱한 베이징, 고층 빌딩 유리창에 비추이는 쓸쓸한 회색빛 아래 오피스 피플들이 바쁘게 걸음을 옮긴다. 이 곳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정갈하고 세련된 도심 한가운데 동떨어져 외롭게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건외소호 한 가운데, SOHO 5 villa에 입점한 스타벅스에 들르기로 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습관처럼 한 잔씩 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여행 내내 한 잔도 마시지 못했으니 커피한 잔이 아쉽긴 했나보다. :)
△ 스타벅스(星巴克咖啡, Starbucks Coffee) at 젠와이소호점(建外SOHO店)
■ 스타벅스(星巴克咖啡) 젠와이소호(建外SOHO:건외소호)
- 주소 : 星巴克咖啡 SOHO 5 Villa, 39 Dong San Huan Zhong Lu, Beijing
- 전화 : (+86) 010 5869 0273
△ 중국 스타벅스에 비치된, 계피가루(肉桂粉:육계분, Cinnamon Powder)가 담긴 병
계피가루는 육계나무/계수나무의 안쪽 껍질로 만든 향신료로 한자로 옮기면 '육계분(肉桂粉)이 된다.
쌀쌀한 날씨에 부드럽게 속을 달래려고 카푸치노 한 잔을 주문했다. 계피가루(Cinnamon Powder)를 좀 뿌려 달라고 할 요량 이었는데, 상냥한 종업원이 영어식 발음인 '시나몬'을 알아듣지 못한다. 나름 중국식 표기법이라고 생각했던 '계피'를 얘기했는데 역시나 알아듣지 못한다. 아쉽지만 시나몬 파우더는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종업원이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작은 병을 하나 들고왔다. 시나몬 파우더였다. 그래 그거! :)
■ Tip. 스타벅스에서 중국어로 주문하기
- 스타벅스 : 씽바크어 (星巴克: 성파극, xīngbākè )
- 아메리카노 : 메이쓰 카페이 (美式咖啡: 미식가비, měishìkāfēi)
- 에스프레소 : 농쑤어 카페이 (浓缩咖啡: 농축가비, nóngsuōkāfēi)
- 카페라떼 : 카페이 나띠에 (咖啡拿鐵: 가비나철, kāfēinátiĕ])
- 모카 : 모카 (摩卡: 마가, mókǎ)
- 마끼아또 : 마치뚜오 (玛奇朵: 마기타, mǎqíduǒ)
- 카푸치노 : 카뿌치누오 (卡布奇诺: 가포기낙, kǎbùqínuò)
- 프라푸치노 : 씽삥르어(星冰乐:성빙악, xīngbīnglè)
- 캐러멜 : 지아오탕 (焦糖: 초당, jiāotáng)
- 바닐라 : 씨앙차오 (香草: 향초, xiāngcǎo)
- 아이스 : 삥 (冰: 빙, bīng)
스타벅스는 베이징에 제법 많은 공을 들였다. 가장 정성을 쏟은 곳이 자금성 안 위화위앤(御花園)에 있는 곳과 허화스창 초입에 있는 두 곳이었다. 하지만 자금성 안에 있는 스타벅스는 2007년 5월 문을 내렸다. 논란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철수였다. 이 사건은 중국문화와 서양문화가 어떻게 접목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중국 유력매체인 CCTV의 한 진행자가 중국의 심장부인 구궁 안에 서양문화를 대표하는 스타벅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논란이 확산되었다. 자금성 측은 스타벅스 측에 영업은 하되 스타벅스의 상호를 쓰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로서는 그 요청을 들을 수 없었고, 영업을 철회한 것이다.
이 사건이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 정상적인 결과라면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도해야 함에도 중국 내 목소리는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 '국수주의에 빠져서 결국은 우리가 패배한 것'이라는 보도가 지배적이었다. 한 칼럼니스트는 '구궁에서는 어느 나라 음료라도 팔 수 있다'는 글에서 구궁 안에서 스타벅스를 철수하게 한 것은 지나치게 수구적인 태도며, 논리성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세운 논리는 간단하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중국문화는 수천 년 간 외래문화를 수용해 자기화함으로써 성장했다.
스타벅스도 그런 예일 뿐이다. 스타벅스가 철수해야 한다면 구궁 안에 있는 시계관 등 서양 문물에 속하는 것은 모두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앤밍위앤(圓明園)의 시양루(西洋樓) 등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80년 전 황제들도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6년 전에 정식으로 영업허가를 맡고 들어온 스타벅스를 철수시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문화는 박물관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과 같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라는 그의 논리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의 주장처럼 중국은 수천 년간 세계의 문화를 받아들여서 중국문화를 만들었다. 수천 년간 북방의 유목민족이 중원을 침략한 후 200~300년만 지나면 자국의 문화를 읽고 중국에 흡수돼 버린 것은 그런 힘의 발로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사실 서구나 한국, 일본 등의 힘을 빌려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세계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중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국은 다른 나라의 힘을 통해서 성장한 나라다. 물론 외국기업이 중국에 들어오는 것은 그만한 매력이 있는 것이기에 원인과 결과를 나누기 힘들다.
하지만 어떻든 중국에 들어온 기업들이 중국 발전에 기인한 것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외국기업이 중국에 들어오게 된 배경에는 광대한 시장의 매력도 있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칼럼니스트도 '문화충돌'로 표현했다. '스타벅스 사건 중의 문화충돌(星巴克事件中的文化冲突)'이라는 이 칼럼에서 필자 설용(薛涌)은 "이 사건은 경박하게 흘러간 인터넷 문화 등이 작용하면서 흡입되는 외국 문화를 매도해 철수하게 한 사건으로 대미 무역 역조 등을 생각할 때, 중국에게는 득보다 손실이 많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어떻든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 중에 확실한 것은 중국의 자문화중심주의가 갈등으로 확대되어 서양문화의 상징적인 한 공간을 철수하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스타벅스는 싱파커(星巴克)로 불린다. '싱(星)'은 스타의 뜻을 차용한 것이고 '파커'는 영어를 중국어 독음에 비슷하게 빌려 쓰는 방식이 적용된 작명법이다.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한 스타벅스의 중국 현지 공략은 한 번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철수한 자금성 스타벅스와 달리 허화스창의 스타벅스는 성업중이다. 주요한 고객은 이미 베이징의 한 층을 형성한 라오와이(老外)들과 역시 외국인 여행자들이다. 라오와이는 외국인들에 존칭의 뜻을 담은 라오(老)를 붙인 표현이다. 물론 중국의 신흥 부유층인 젊은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 네이버 지식백과 : 당대 동서양 문화의 교차점
[중국, 북경] 베이징 도심 속의 빌딩숲 건외소호(建外SOHO), 스타벅스
FEB 2014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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