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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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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이외수의 감성산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양장)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저자 : 이외수출판 : 해냄출판사 2011.01.05상세보기 25 코끼리는 물을 마시기 전에 자신의 흉한 모습을 볼 수 없도록 발로 물을 휘젓는다고 한다. 이것은 특히 움푹 들어간 눈과 핼쑥한 볼, 그리고 주름 잡힌 얼굴을 가진 늙은 코끼리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38 아프냐. 더 아픈 것들을 굳게 끌어안으라. 그러면 지금 아픔은 저절로 사라져버릴 것이다. 슬프냐. 더 슬픈 것들을 굳게 끌어안으라. 그러면 지금 슬픔은 저절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55 여자란 누구든 독약 같아서 가슴 안에 잠시만 간직해 두어도 반드시 그 가슴 밑바닥에 치명적인 상처를 내는 법이다. 171 현명한 자는 명주실 한 가닥처럼 가느다란 인연만 스쳐도 그것을 ..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글쓰기의 공중부양국내도서>인문저자 : 이외수출판 : 해냄출판사 2007.12.15상세보기 ■ 리뷰 그간 글 좀 쓴다 하는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서들을 수두룩하게 읽어왔다. 하지만 '매일 써라. 엉덩이가 힘이다.' 등의 결론만 수렴한 채 실제로 글을 쓸 때는 일전에 새겨두었던 글쓰기 비법들이 하나도 발휘되지 않는 것이다. 평소 이외수 선생님의 짧은 호흡의 문체를 꽤 좋아하던 터라, 이번에는 이외수 선생님이 지도하는 실전 문장 비법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은 이외수 작가가 춘천 생활을 정리하고 화천 감성마을로 들어가기 전 정리한 글쓰기 지침서라고 한다. 지난 시간 동안 그가 무수한 소설들을 펴내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문하생들에게 전수하는 마음으로 상세히 적어 놓았다. 한 마디로 작가의, 작가에 위한, 작가를 위한..
[李外秀 감성사전] 질식된 언어의 소생(蘇生) 감성사전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저자 : 이외수출판 : 동숭동 2006.08.22상세보기 ■ 리뷰 언어는 생물이다. 원고지는 삼라만상이 비치는 종이거울이다. 짧은 토막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언어 하나 하나를 이외수 선생의 감성으로 풀어 엮어낸 사전. 이름하여 '이외수 감성사전(李外秀 感性辭典)이다. 사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책의 맨 뒤에는 찾아보기(색인, 索引)까지 제공한다. 바쁜 인생사, 고달픈 세상사에 치이고 치 받힌 애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감정의 우물이 바닥났을 때, 감성 촉촉한 언어를 찾기 쉽도록 말이다. 빗방울 떨어지는 장마철 조용한 카페에 앉아 촉촉한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 보니 이내 가슴까지 촉촉해지는 기분이다. '겨울'은 겨울이 아니요, '출발(出發)'은 출발이 아니며, '인간(人間)'..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3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한다면 전투기가 오기로 예정된 시각에는 산수를 가르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체육시간으로 대체시키고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학생들에게 편지의 내용을 소상하게 이야기해 주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아버지도 학생들도 수업은 건성이었고, 수시로 하늘을 쳐다보면서 전투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예고된 시간이 되자 요란한 비행음이 천지를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학생들은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숨ㅂ을 죽인 채 하늘을 쳐다보았다. 가을이었다. 하늘은 눈부신 쪽빛이었고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다. 일순 전투기 편대가 서쪽 산머리에 나타나서 빠르게 학교 상공을 가로지르더니 동쪽 산머리로 사라져 버렸다. 하늘에는 비행운만 남아 ..
이외수의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99 문하생 하나가 격외옹에게 물었다. '사부님 왜 비행기는 후진이 안 될까요' 격외옹이 대답했다. '새들도 후진이 안 된다' '왜 그런가요' '하늘은 전후좌우가 없기 때문이다' 문하생이 다시 물었다. '물은 상류와 하류가 있는데 물고기는 왜 후진이 안 될까요' 격외옹이 대답했다. '상류로 전진하고 싶을 때는 힘차게 지느러미를 움직이면 되고 하류로 후진하고 싶을 때는 물살에 몸을 맡기면 된다' '물살보다 빠르게 하류로 가고 싶으면요' '그때는 몸을 돌려야겠지' 100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말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에 감사한다. 101 대부분의 여자들은..
바보바보 [원문작성: 22/12/2007] 오늘 날은 노력없는 대가를 바라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강도근성이나 거지근성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도 공짜가 좋아'라는 광고가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질 정도 입니다. 남다른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남다른 보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훔쳐온 플라스틱 꽃나무에 나비가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지요. 백일홍에게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고 만년청에게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습니다. 구정물, 개똥참외, 조약돌, 해바라기, 유령난초, 모래알, 게아재비, 구공탄, 생명이 있거나 없거나 부피가 작거나 크거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하루 스물네 시간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 원문작성 [2008/05/10] 스승은 말한다. '꿀맛이 어떠냐.' 우리는 즉시 대답한다. '단맛입니다.' 그러면 꿀맛을 아는 것으로 간주했다. 꿀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렇게 대답할 수만 있으면 꿀맛을 아는 것으로 간주했다. 꿀을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 사람이 단지 꿀맛이 달다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진정한 꿀맛을 안다고 간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대부분 진리의 겉껍질을 잠시 매만져 보고는 먹고사는 일에 바빠지기 일쑤였다. 하루 종일 우리는 같은 일을 기계처럼 반복하면서 꿀맛 모르는 인생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시간을 끌고 다니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끌려 다니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외수 지음 동방미디어, 2004
외뿔 원문작성 : [2008/04/13] ' 나한테는 외형적으로든 내면적으로든 금붕어 아줌마보다 나은 점이 물벼룩의 눈곱만치도 엄따. 나는 아무리 발버둥질쳐도 한평생 저 열등의 토굴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마리 물벌레에 불과한 거시다. 괜히 금붕어 아줌마의 자화자찬에 심통이 나서 그냥 한번 장난을 쳐보아쓸 뿌니다. 하지만 금붕어 아줌마는 지금쯤 속이 몹시 상해 이쓸 거시다. 담에 만나면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꼭 누나라고 불러야게따.' 인간들 중에서도 자신의 외모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공주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공주병 환자들은 한결같이 백마를 타고 오는 왕자를 기다린다. 그러나 공주병 환자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같이 사는 남자를 보면 거의가 마부들이다. 아무리 지체 높고 교양 있는 남자라도..